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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늘 2MB가 드디어 국민에게 선전포고를 하는군요.

오후 4시 정운천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장관고시' 발표는 "할 테면 해봐"라고 국민의 분노를 일부러 더욱 자극하겠다는 수작입니다.

여기서 밀렸다가는 앞으로 임기 내내 자기네 마음대로 권력을 휘두르기 힘들다고 판단하고, 이참에 힘으로 짓밟아 한 번 쓴 맛을 보여줘야겠다고 단단히 결심한 거죠.

전경에게 연행되어 15시간 동안 악몽과도 같은 시간을 보낸 고3 여고생이 "다시 집회에 나가진 않고 싶다"라는 말을 하게 된 것처럼, 국민들에게 '트라우마'를 입히겠다는 심산이 아닐까 합니다.

2.

이미 많은 시민들이 2MB의 선전포고에 분노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포털 기사에 올라온 댓글만 살펴봐도 알 수 있는 일이죠.

하지만 2MB의 선전포고에 격분한 나머지 거리에서 폭력을 행사하면 이 싸움은 저들의 의도대로 흘러가게 될 것입니다.

기다렸다는 듯이 전투경찰을 풀어 강경진압을 할 것이고, 조중동을 앞세워 ‘폭력시위’를 비난하는 선전을 할 것 아닙니까?

더불어 평화행진에 섞여 들어가 시민들을 오도하려 했던 ‘알바’, ‘프락치’들이 이번에는 여론을 분열시키기 위한 ‘가짜 촛불문화제’를 주도할 수도 있습니다.

“미국산 쇠고기 반대의 뜻은 옳지만, 폭력시위로의 변질은 반대한다. 평화로운 촛불문화제를 하자.” => 모 대학 총학생회에서 이런 논평과 함께 자체적으로 촛불문화제를 준비하자는 제안을 했다지요? 이런 식으로 시민들을 ‘강경파’와 ‘온건파’로 분열시킨 후, 적당히 김을 빼 시민들이 체념하도록 유도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2MB의 선전포고를 신호로 2MB 친위대의 작전이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알바 풀어 인터넷 댓글 달기, 추천수 조작하기, 거기에 한국농업대학이나 용인대 사례에서 보듯 광우병 쇠고기 반대 시민에 대한 직접적인 물리력 행사 등등...

여기에 말려들어 섣불리 폭력을 행사하면 싸움은 끝장입니다.

3.

절대로 흥분한 나머지 거리에서 먼저 폭력을 행사해서는 안됩니다.

‘비폭력’, ‘평화시위’, ‘불복종’ => 이 세 가지 원칙을 절대 잊지 맙시다!!!

어차피 이번 주 내로 장관 고시를 강행한다는 사실, 이미 주초부터 알려진 거 아닙니까?

2MB와의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 파문은 어떻게 보면 전초전에 불과하지요.

의료사유화 반대, 전력-철도-우편-상하수도-가스 공공기업 사유화 반대, 대운하 건설 반대, 0교시부활-자립형 사립고 확대 반대 등등 앞으로 싸울 거리가 쌓이고 쌓였습니다.

당장 ‘미국산 쇠고기 수입 조건 재협상’을 이끌어 내야 한다는 생각에서 흥분하여 성급하게 덤벼들다가 다음 싸움을 위한 동력을 섣불리 날려 버리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미국산 쇠고기 운송 하역 저지 및 유통 경로 추적 투쟁, 미국산 쇠고기 구입&전량 폐기를 위한 모금운동(2006년 ‘레디앙’에서 우석훈 선생의 제안으로 시작됐는데, 3억원이 넘는 후원금이 모일 정도로 대성황이었음) 또는 미국산 쇠고기 불매운동 등등 실질적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무력화 시킬 수 있는 방안은 많습니다.

이런 식으로 계속 미국산 쇠고기를 한국민들이 거부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미국 축산업계가 제발로 재협상을 요구할 수도 있습니다.

4.

그리고 진보신당이나 광우병 범국민 대책위, 민주노총, 시민사회단체 지도부나 간부들이 미국산 쇠고기 반대 거리 시위에 적극 결합하지 않는다는 불만이 여기저기서 속출하고 있는데요.

이 싸움은 사실 ‘운동권’이 먼저 시작한 게 아닙니다. 평범한 일반 시민들이 싸움의 주역입니다.

5월 2일 첫 촛불문화제가 시작될 때만 해도 정권이나 ‘운동권’ 모두 평범한 시민들이 3개월만에 2MB에 이토록 분노하여 들고 일어날 것이라 생각조차 못하지 않았습니까?

일반 시민들이 주역인 이상, ‘운동권’은 그들이 탄압을 받고 힘들어 할 때 이를 엄호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지, 섣불리 지도하고 계몽하려고 들어서는 안 됩니다.

벌써 거리 행진 때마다 확성기 들고 행진하는 군중을 ‘지도’하려 드는 ‘다함께’에 대해 시민들이 염증을 내고 있잖아요.

게다가 진보신당이나 광우병 범국민 대책위, 민주노총, 시민사회단체 지도부 인사들이 거리 시위에 동참하여 확성기 들고 구호 외치다가 경찰에 연행되기라도 하는 순간, 2MB 정권과 조중동이 줄창 떠드는 ‘좌파 운동권 배후론’의 물증이 생겨 버리게 되고 말 것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진보신당 등 진보정당이나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은 다른 평범한 일반 시민에 비해 연행 당시 경찰로부터 더 집중적인 취조를 당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운동권’은 <반지의 제왕> 제1권에 나오는 아라고른이 대장인 ‘순찰자’들처럼 보이지 않게 물밑에서 묵묵히 시민들을 엄호하고 지원해야 합니다. 그것이 이 시국에서 ‘운동권’에게 주어진 임무지요.

2MB가 휘두르는 삽에 맞는 시민들을 보며 분노하는 당원들의 심정은 백 번 이해하고도 남습니다만, 그렇다고 광우병 범국민 대책위나 진보신당, 민주노총, 시민사회단체 지도부가 미온적이라고 섣불리 비난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김영주 8.00.00 00:00
    여러부분 동감이네여..
  • 박종하 8.00.00 00:00
    깃발이 필요한 시기는 아닌것 같습니다. 시민들과 동고동락하는 진보신당이길 빌어봅니다.
  • 김남희 8.00.00 00:00
    그래서 변호인단과 칼라tv 킹왕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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