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9.24 02:01

넌, 어디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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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내가 잘 몰라서 물어보는데 통합쪽 그림 중에 진보신당을 가운데 두고 오른쪽으로는 민주노동당 비주류하고 다함께를, 왼쪽으로는 사회당이나 노힘류를 끌어안는 그림은 애당초 없었니?”

“김 ㅇㅇ교수가 그런 소통합을 얘기했다는데 힘을 받지는 못했다나봐”

후배와의 전화를 끝내고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걸 왜 ‘소통합’이라고 할까? 거기까지가 딱 진보 아닌가? 그 선을 넘으면 그건 진보대통합이 아니라 민주대연합 아닌가?......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머리 나쁜 저를 헷갈리게 합니다.

 

 

세계 자본이 위기입니다. 매일 매일이 위기입니다. 무슨 무슨 대책이 쏟아지지만 백약이 무효입니다. 지들 최대의 적 사회주의가 쫄딱 망한지 오래인데도 지들끼리 어쩔줄 몰라 쩔쩔매고 있습니다. 세상은 우리보고 왼쪽으로 가라 합니다.

 

쟈스민 이후 중동은 매일 매일이 전쟁입니다. 튀니지와 이집트를 이어 리비아에서, 시리아에서, 예멘에서 민중들이 독재권력과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세상은 우리보고 왼쪽으로 가라 합니다.

 

 

남한 정치는 개판입니다. 이승만 정권 이후 최고로 개판입니다. 세상은 우리보고 왼쪽으로 가라 합니다.

 

 

민중들은 초근목피입니다. 대공장 정규직 노동자를 제외한 민중들은 매일 매일이 지옥입니다. 내일은 해가 뜰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없습니다.  다가올 겨울을 어떻게 보낼지 걱정이 태산입니다.  세상은 우리보고 왼쪽으로 가라 합니다.

 

 

세상은 왼쪽으로 가라 하는데 민주노총은 우리보고 오른쪽으로 가라 합니다.

아! 민주노총......

그들이 남한내에서 행해온 영웅적인 역사를 알기에, 그들이 현재 차지하는 비중을 알기에, 그들 없이 우리가 원하는 세상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기에 말을 꺼내기가 조심스럽습니다. 3년 전에도 그랬고, 몇 번의 조직진로를 고민할 때마다 민주노총은 가장 큰 화두였습니다. 하지만, 연봉 오천만원 받는 노동자들만이 역사의 주인은 아닐 것입니다. 지지리도 가난해서, 못 배워서, 하루 열 한 시간 일하고 백만원 받아 입에 풀칠하고 사는 저 같은 이들도 역사 발전에 주연은 아닐지라도 나름의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연봉 오천만원 받아 집 한 칸이나마 장만하고 주식판도 기웃거려 보고 주 5일 근무에 주말이면 레저생활도 조금씩 즐길수 있는, 구조조정으로 잘려 나가지만 않는다면 노후의 전원생활도 그려볼 수 있는 그들에게 변혁성을 기대하는 건 무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끊임 없이 관계하며 설득해야 할 것입니다.

 

세상은 왼쪽으로 가라 하는데 '시민'은 우리보고 오른쪽으로 가라 합니다.

시민이라......

표 받아 먹고사는 정당조직이 그들을 무시하고 살아 나가기는 힘들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애초부터 우리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이들입니다. 역사가 증명했습니다. 그들이 할 수 있는 최대치는 정치적으로는 부르주아 혁명이고 사회문화적으로는 똘레랑스입니다. 세상을 바꾸겠다는 우리이기에 그들 앞에 당당해야 할 것입니다.

 

 

세상은 왼쪽으로 가라 하는데 교수님들도 우리보고 오른쪽으로 가라 합니다.

교수님들의 주례사야 의례 끼어 넣는 순서이고 지루한 것이 보통인데 이번에는 제법 감동적이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결혼은 냉혹한 현실이었습니다.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살아보고자 했지만, 지지고 볶고 싸우다가 십 년을 못 채우고 갈라선 우리입니다.  다시 살라 하시는 건 너무 잔인하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은 왼쪽으로 가라 하는데 민주노동당은 오른쪽으로 갑니다. 선거연대의 달콤함을 맛 본 민주노동당이기에 앞으로도 행보는 쭈욱 이어질 것입니다.

 

 

그 뒤를 쫓아 어제, 그들이 허겁지겁 따라 나섰습니다. 행여 멀어지면 놓칠세라 부리나케 달려갑니다. 통합, 그게 무슨 역사적 결단이라고 그리도 당당하신지 가여워서 눈물이 납니다. 오늘 못 하면 내일 하면 될 것을...... 아마도 대선 이후에 재편논의가 있으리라 여기지만 그들을 용서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넌, 어디로 가시겠습니까?

 

이제껏 살아오면서 몇 번의 이별을 해 왔지만 너마저 가신다면 많이 힘들 것 같습니다. 소중한 이들을 모두 떠나보냈고 이제 단 한 사람 남은 너이시기에 더더욱 그러한가 봅니다. 너의 정치적 신념을 설득할 만한 재주가 저에게는 없습니다. 이미 결단이 섰을지도 모르고 아마도 25일 이후에는 거취를 정하시리라 생각합니다. 행여 가시더라도 결정 내리기에 앞서 저에게 꼭 한번 전화 주셨으면 합니다. 가을빛이 무척 고운 요즘입니다. 바쁘시더라도 짬짬이 틈내어 하늘 한 번 올려다보며 일하시기 바랍니다. 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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