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는 쌍용그룹이 아니다. 지금이야 현대자동차가 현대그룹이 아니고, 르노삼성이 삼성그룹이 아닌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만, 97년 외환위기 이전까지만 해도 그것은 이상한 일이었다. 하지만 대한민국 경제구조의 근간을 뒤흔든 외환위기에, 삼성이 삼성자동차를 팔았듯이, 쌍용에서는 쌍용자동차를 매각한다. 같은 자동차 사업을 하던 대우그룹이 부푼 꿈을 가지고, 쌍용자동차를 인수하지만, 대우 역시도 외환위기의 칼바람을 비켜가지 못했다.  이후 대우그룹의 해체로 쌍용자동차는 법정관리에 들어갔지만, 이 시기 경영이 안정화 되어  사상 최대의 순이익을 내는 등 순조로운 성장을 지속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2005년 중국의  상하이자동차가 1조 2천억원의 투자와 고용안정을 약속하면서 쌍용자동차를 인수한다. 당시 노동조합 등에서 외국 자본의 도입으로 인한 고용 불안과 기술 유출 우려 등의 비판이 있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윽고, 우려는 현실로 드러났다. 투자는커녕 중국 공장 신설로 포장된 기술 유출만이 있었다. 그러다가 세계 경제위기로 인한 경기침체와 유동성 위기가 닥치자 회사는 2009년 법정관리를 신청한다. 그해 여름 2646명의 노동자에 대한 정리해고 통보를 보낸다. 그 가운데 1666명이 희망퇴직 등으로 퇴사하고, 2009년 5월 22일부터 77일 간의 옥쇄파업을 벌인다. 공권력의 진압으로 파업은 끝이 나고, 정리해고자 980명 중 459명은 무급휴직, 353명은 희망퇴직, 3명은 영업직으로 전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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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28일 쌍차공장앞


 이후 현재까지 이어지는 길고긴 투쟁이 이어진다. 2012년 3월 31일 22번 째 희생자 고 이윤형 씨를 추모하기 위해, 지금은 화단만 무성한 대한문에 분향소를 설치한다. 2012년 말에는 한상균(당시 전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지부장), 문기주(당시 정비지회장), 복기성(당시 비정규직지회 수석부지회장)이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앞 철탑 위에 올라갔다. 171일간의 투쟁이 있었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감사를 약속했었지만 지키지 않았다. 2013년에는 무급휴직자의 복직이 진행되었고, 해고자와 시민이 함께 자동차를 만드는 H-20000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다. 2014년에는 파업에 대한 47억원의 손해배상금과 가압류의 몰 인간성을 비판하는 4만 7천원의 노란봉투 캠페인이 있었다. 


 투쟁의 성과였는지 작년 초에는 정리해고 요건 등이 갖추어져있지 못하다고 서울고등법원에서 해고 무효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안도의 시간도 잠시였다. 8개월 뒤 대법원에서 정리해고에 대해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성이 인정되고 해고회피노력을 다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원심 판결을 파기한 것이다.


함께 갑시다.


 쉽사리 해결되지 않았기에 더욱 절박했던, 절박할 수밖에 없었던 그들은 12월 13일 다시금 고공으로 올랐다. 그리고 정리해고 사태를 맞은 지 7년째인 2015년 1월. 쌍용차의 대주주인 마힌드라 그룹이 해고자 문제에 대해서 호의적인 반응을 시작으로 ‘해고자복직, 손배가압류철회, 쌍용차 정상화, 정리해고 희생자 26명의 지원대책’에 대한 교섭이 시작된다. 


 그러고는 3월 23일, 굴뚝인 이창근(전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정책기획실장)이 101일 만에 땅을 밟았다. 또 다른 굴뚝인 김정욱(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사무국장)이 건강상의 문제로 내려온 지 22일만이다. 원활한 교섭을 위해서 노동자들이 스스로 농성을 해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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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창근당원페북


 7년의 시간 속에 26명의 희생자가 있었다. 아니 더 무수히 많은 희생과 고통이 있었다. 더 이상 느릿하게 교섭할 수는 없다. 슬픔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희망을 만들어야 한다. 이제 회사는 답을 해야 한다. 파업 주도 등의 이유로 해고된 징계해고자와 최종 정리해고자 187명과 26명의 희생자에 대한 답을.


[ 표석(노동당 비정규노동실 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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