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게시판

당원광장 / 당원게시판
조회 수 264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안녕하세요. 서울 성북당협/기본소득정치연대의 양지혜입니다. 오늘 탈당계를 제출하려 합니다.

  최근 한 당원 분에게 ‘입당이 실수였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저 역시 아주 오랫동안 스스로가 당에 남아 있는 이유를 찾지 못했습니다. 저와 비슷한 시기에 청소년 운동을 고민하며 입당한 동료들이 당을 떠났고, 저는 이들을 붙잡을 말을 찾지 못했습니다. 10~20대 당원들이 현저히 적고, 청소년 당원에 대한 존중과 감수성이 부족한 당을 바라보며, 이 당을 지지할 근거와 동력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입당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노동당에서 좌파정치의 미래를 고민하고, 새로운 전망을 논의하는 동료들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당원으로 있었던 3년 6개월의 시간보다,  청년들의 선본을 구성하고, 기본소득과 페미니즘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정치운동을 기획했던 1년 남짓의 시간이 더욱 마음깊이 남아있습니다. 당에 대해 무력감과 막연함을 느꼈던 3년 6개월을 넘어, 구체적인 전망을 논의하고 기획했던 시간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단순히 우리가 ‘노동당원’이어서 할 수 있었던 일이 아니라, 변화를 시도했던 정치세력이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적지 않은 시간 당원으로 있었음에도, 매번 노동당이 낯설었습니다. 청소년 당원이었을 때는 너무도 쉽게 저에게 반말을 쓰거나, 제 삶을 대상화하는 당원들을 만나야 했습니다. 9기 대표단의 출마 과정에서부터 당선 이후까지, 여성이자 청년인 대표단을 마뜩치 않아하는 태도를 목격해야 했습니다. 토론 대신 멸시와 조롱이 오가는 풍경을 보며 좌절했습니다. 변화를 제안하는 일은 당원들을 기만하는 일로만 여겨지는 것 같아 속이 상했습니다. 매번 ‘당의 위기’를 외치면서도, 막상 토론을 제안했을 때 돌아오는 ‘현 상태를 유지하자’는 주장에는 힘이 빠졌습니다. 이러한 태도를 가진 정당에서 누가 ‘변화’를 입에 담을 수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정당의 역할은 단순히 당원들이 화합하고 만족하는 데에만 있지 않은데도, 변화를 주장하는 일은 ‘당을 분열시키려는 의도’로만 이해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습니다. 어느 순간, 좁혀지지 않는 거리를 발견했고, 더 이상 그 거리를 좁히기 위해 스스로의 힘을 쓰고 싶지 않아졌습니다. 

  “왜 그 정당에 남아있냐”고 물어볼 때에, 저의 대답은 늘 같았습니다. 스스로 당에서 한 일이 없었기 때문이었고, 당에 느끼는 절망이나 무력감이 탈당을 결정하는 충분한 근거가 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짧은 시간이나마 당의 변화에 대해 고민하고 노력했기에, 탈당을 하는 마음이 무겁지 않습니다. 또한 그 고민 속에서 새로운 전망을 찾았기에, ‘절망’이 아닌 ‘희망’을 안고 당을 떠나려고 합니다. “왜 탈당을 하느냐”고 묻는다면, 당의 전망과 제가 기획하는 전망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올해 상반기, 당내 청소년 사회운동기구를 고민하며, 몇몇 당원 분들을 만났습니다. 많은 분들이 당에 대한 무력감과 패배감을 표출하셨지만, 동시에 기대감과 의지도 보여주셨습니다. 그 마음들을 다 모아내지도 못한 채, 당을 탈당하는 것이 죄송스럽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동료가 되고자 애썼던 시간은 여전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노동당원’이어서 만났던 것이 아니라, 서로의 고민이 마주하는 지점에서 만났습니다. 앞으로도 저는 고민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그 길에서 언제든 동료로 다시 얼굴을 마주보기를 희망합니다.

  탈당 이후, 저는 기본소득당 창당 운동에 함께하려 합니다. 또한 청소년 인권, 페미니즘 등 소수자들의 정치운동을 기획하고 실천하겠습니다. 입당도, 탈당도 후회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가지며, 사실은 아주 신나고 후련한 마음으로 탈당합니다. 그간 당원으로 만나 뵙고 대화할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당원으로써 저의 부족함이 있었다면 너그러이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전망이 맞닿는 곳에서 언제든 만나 뵙고 논투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2019.08.12.
양지혜 드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노동당 후원 안내] 노동당을 후원해 주세요 노동당 2017.11.08 83524
3259 정치적 젊음이 나이에 우선한다. 숲과나무 2020.03.05 829
3258 현린 대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촉구 단식농성투쟁 3일차 file 노동당 2020.12.30 832
3257 당대회대의원 출마합니다~ 7 나비의꿈 2020.08.29 834
3256 [당선인사] 서울 강서양천당협 위원장 이주영 Julian 2020.09.20 838
3255 [당협위원장 출마의 변] 서울 강서양천 이주영 2 Julian 2020.08.30 839
3254 파주지역위 비례대표 선거운동 4일차(4.6 월요일) 숲과나무 2020.04.06 842
3253 자본을 멈추고 사회를 가동하자 숲과나무 2020.03.31 845
3252 파주지역위 비례대표 선거운동 9일차(4.11 토요일) 숲과나무 2020.04.11 847
3251 [공고] 노동당 경기도당 2020년 동시당직선거 투표결과 1 경기도당 2020.09.18 847
3250 홈페이지 잠시 접속 이상이 있었습니다 노동당 2020.03.02 849
3249 [기자회견] 소수정당 국회진출 가로막는 3% 봉쇄조항 공직선거법 189조 헌법소원심판신청 공동 기자회견 file 노동당 2020.07.14 852
3248 서울시당 19차 운영위원회 회의결과 서울특별시당 2021.01.12 853
3247 <제9기 서울시당 상반기 당직자선거 당선자 공고> file 서울특별시당 2021.04.09 853
3246 '홍미단이 달립니다' - 홍보미디어기획단 2차회의 결과입니다 나도원 2020.08.05 854
3245 서울시당 위원장 출마합니다 24 나비의꿈 2021.03.15 854
3244 기후재앙의 대안 생태사회주의 숲과나무 2020.02.15 856
3243 파주지역위 비례대표 선거운동 7일차(4.9 목요일) 숲과나무 2020.04.09 856
3242 노동당 서울시당 9월 책모임 후기 쑥~ 2020.09.24 856
3241 제9기 서울시당 상반기 동시당직자 보궐선거 후보자 등록 결과공고 서울특별시당 2021.03.19 856
3240 서울시는 9호선 2, 3단계 구간 관리운영사업 민간위탁 계획을 즉시 철회하라! 서울특별시당 2020.07.07 862
3239 모든 당원이 리더인 정당 민주주의 원칙을 지키는 정당 지봉규 2020.03.19 864
3238 제9기 서울시당 당직자 선거 공고 file 서울특별시당 2020.12.24 864
3237 "이미지가 힘이다" - 홍보미디어기획단에서 디자이너를 찾습니다 file 나도원 2020.09.14 865
3236 우리가 바라는 뉴노멀 숲과나무 2020.05.20 868
3235 사무총장 당선 사례 1 차윤석 2020.10.22 868
3234 노동당 헌법위원회 1차 회의 결과 file 현린 2020.08.12 87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132 Next
/ 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