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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의 변 (수정*)


많은 상처를 받고 당을 떠납니다. 저는 그동안 강남서초당협에서 활동하고, 성정치위원회 운영위원에 속해있던 당원 손지인입니다. 


며칠 전 같은 당협 내 여성동지에게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제가 속한 당협의 위원장이 제 외모에 대해 조롱섞인 발언을 했다더군요. 차마 입에 담기 힘든 단어라 여기에 적을 수가 없습니다. 


누구보다 누가 얼굴이 낫고, 누가 제일 예쁘고… 이러한 이야기를 듣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위원장님이 제 외모를 조롱하는 발언을 했을 당시 부위원장님은 그 발언에 불편함을 느끼거나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함께 어울려 대화를 했다고 전해들었습니다.


더 충격적인 것은 부위원장님 스스로 그 이야기를 다른 여성동지에게 전했다는 사실입니다. 네가 더 예쁘다, 당내 남성 당원들이 손지인보다 네가 더 예쁘다고 생각한다는 말과 함께... 그 발언을 한 부위원장님이 어떤 의도였는지는 모르겠으나, 제가 듣기에 이것은 명백히 여성의 외모를 줄세우기한 발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어떻게 이러한 이야기를 본인이 당당하게 전할 수 있는지 의문이고 또 충격입니다. 탈당의 변을 적고 있는 지금도 차라리 이 이야기를 몰랐으면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을 합니다.


제가 위원장님과 부위원장님 얼굴을 마주친 자리라면 작년 강남역 라떼킹 연대할 때, 적록포럼 때, 416 세월호 집회 때, 당내 페미니즘 세미나, 퀴어문화축제 등 모두 공적인 자리였을텐데, 그때마다 제가 반갑게 인사드릴 때 제 얼굴을 보고 눈 마주치고 인사하면서 대체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 상상하게 됩니다. 저 눈 수술했네, 안 했네 혹은 코를 뜯어 고쳤네, 성형 티 많이 나네…. 누가 누구보다 이쁘네...


저는 제가 속한 당협의 위원장님과 부위원장님 뿐 아니라 당내 그 어떤 동지들의 외모에 대한 조롱이나 비하적인 표현을 사용해 본 적도, 상상해본 적도 없습니다. 단 한번도 저 새끼 코 성형했나? 엉덩이 크네, 다리가 두껍네, 얇네 등의 생각을 가져 본 적이 없습니다. 제 얼굴이 너무 괴기스럽고 흉측하여 저를 마주칠 때마다 두 분이 아무리 불쾌하였더라도 그것에 대해 조롱하듯 언급하거나, 누군가 그 것을 언급할 때 동조하거나, 또 다른 여성 당원의 외모와 비교하는 일은 당협의 위원장과 부위원장 직책을 맡은 분들이 할만한 행동이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단순히 당원 한 개인이 또 다른 당원의 험담을 한 일이 아닙니다. 그 발언의 내용이나 수위의 측면에서도 비논리적이고 조롱과 비하가 명백한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자신의 당협을 책임져야 할 위원장이 오히려 당협 내 여성 동지의 외모 비하발언을 했다는 게, 부위원장은 그것을 암묵적으로 동조했다는 게 이해되지 않습니다.


저는 위원장님과 부위원장님을 늘 지지했고 응원했습니다. 강남역 라떼킹 연대할 때 밤을 새고 끝까지 자리를 지키다 코를 골던 부위원장님 모습과, 한남동 테이크아웃드로잉 연대하느라 힘들어하시던 위원장님 모습이 제게는 선명합니다. 그런 모습들 보면서 늘 두분의 건강을 염려했습니다. 얼마 전 두 분이 러닝메이트로 선거에 나가 당선되어었을 때도 너무 기뻤고 진심으로 축하드렸습니다. 지금은 두 분이 너무 원망스럽고 또 거울에 비친 제 얼굴 또한 너무 원망스러워 눈물만 납니다.


당기위에 제소할까 생각했지만… 작년에 다른 일로 제소장을 제출했을 때 6개월이 넘는 처리과정에서 저는 너무나 지쳤었고, 해당 당기위로부터 피제소인과 연락이 닿지 않아 해결이 어렵다, 그냥 피제소인을 제명시키겠다는 연락만을 받았습니다. 그 누구의 사과도 받지 못했습니다. 


가끔 당원들과 술자리를 가질 때 수위가 높은 농담을 누군가 하면 ‘당기위 간다.’ 혹은 ‘그 얘기 당기위 감이다.’라는 말을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당기위가 굉장히 무서운 곳인줄 알았습니다. 제가 직접 제소를 해보기 전까지는요.


결국 저는 고심끝에 제가 속한 당의 부위원장님께 이 사건을 당협 회의에서 다뤄주길 부탁드렸습니다. 오늘 집행부 회의를 했다고 들었습니다. 강남서초당협 집행부는 세 명이서 했다고 합니다. 그 중 두명이 제 외모에 대해 비하 발언을 한 위원장님과 부위원장님입니다. 그 세 명이서 집행부 회의를 어떻게 끝냈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지금 정말 큰 용기를 내서 글을 씁니다. 참아야지, 내가 목소리 내서 괜히 문제 일으키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이 너무나 많이 들었습니다. 제가 잘못한 게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이런 글을 쓰는 게 자꾸 부끄럽고 숨고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을 쓰는 가장 큰 이유는 하나입니다. 곧 있을 운영위원 회의에서 제가 문제제기한 안건에 대해 꼭 신속히 위원장과 부위원장의 사퇴 권고를 내려주셨으면 합니다. 두 분의 사퇴 압박을 위해 글을 씁니다. 두 분이 사퇴하시고, 그 선례를 통해 저와 같이 더 상처를 받는 여성동지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고마웠던 분들이 너무 많아 당을 나가면서 아쉬움이 큽니다. 그럼에도 제가 받은 상처가 너무 커 저는 더 이상 이곳에서 활동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다들 언젠가 어디에선가 종으로 횡으로 만나리라 생각합니다. 정신 없이 급하게 쓴 글이라 두서 없고 맞춤법과 띄어쓰기가 많이 틀렸을텐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사실관계가 다른 내용이 있다는 연락을 받아 수정하였습니다.

부위원장님은 저에 대해 직접적인 외모 비하 발언을 한 사실이 없습니다. 다만 위원장님의 그런 발언을 가만히 듣고 계시고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고, 단지 다른 여성 동지에게 네가 손지인보다 더 예쁘다, 다른 남성당원들도 그렇게 생각한다 며 전달했을 뿐이라고 합니다.

  • 창섭 2016.04.17 20:29
    아래 임민경님의 글과 더불어, 이 일련의 사건은 매우 놀랍고 매우 불쾌합니다. 당사자 분들의 충분한 반성과 차후의 행동 방향이 담긴 사과가 필요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또한 당의 차원에서도 이러한 일이 계속되는 것에 대해 방관하지 않고, 재발 방지를 위한 적합한 조치가 필요하겠습니다. 우리가 스스로 우리를 잃고 있습니다. - 서울시 관악당협 권창섭.
  • 상정 2016.04.19 10:15
    탈당하지 마십시요. 이 정도로 당 상황이 엉망진창이라면 우리가 다시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이런 문제 상황을 겪고 문제의식을 갖고 또 해결할 의지가 있는 분들이 당에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이런 상황이 10년이고 20년이고 백년이고 반복되지 않습니다. 부탁드립니다. 탈당하지 말아주십시요.
  • 상정 2016.04.19 16:22
    탈당을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드린 게 혹시 상황에 대한 깊은 이해없이 하게 된 말이 되어 님께 상처가 되셨다면 죄송합니다. 조직보위에 대한 마음은 추호도 없습니다. 되려 이런 상황을 가져 온 조직이 원망스럽습니다. 그럼에도 충분한 이해 없이 탈당을 하지 말아달라고 말씀드린 점. 사과드립니다. 그럼에도 이런 상황이 너무 안타까운 마음에 ....혹시 제가 삭제해야 한다면 삭제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 진루타 2016.04.21 17:09
    입에 담을 말이 있고, 담지 말아햐 할 말이 있는데... 그런 구분이 요런 진보마초들에게는 부족한 거예요. 사회의 모순에 대한 문제는 봐도, 자신을 성찰하는 능력과 교양은 떨어지는 겁니다. 그런 훈련이 안 되어 있는 거죠. 한편으론 진보 인사여도 남성적인 사회적 편견이 골수에 박힌 채로 살아가는 거죠
    글로 봣을 때는 지금껏 진보정치에 기울여주신 관심과 애정이 상당한 데, 이렇게 상처를 받고 떠나게 되어서 안스럽고 죄송스럽습니다.
    이런 못난 사람들이 진보라고 진보정치를 하겠다고 합니다.
    다만 혼을 내실때는 정신이 버쩍 나도록 혼을 내시고 엄벌하셔야 합니다.
    그래야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 테니까요.
    그렇지만 이 정당이 그정도의 규율과 정신머리를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런 생각과 의지가 모자라다면, 이 당이 그 정도 진보감수성이나 규율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이 당은 더욱더 쪼그라 들겁니다.

    그동안 진보정치를 위해서 보내주신 노력과 애정, 따뜻한 시선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다시한번 고개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진보정치를 지향하는 자들이 이런 자들만 있는 것은 아니니, 다른 공간에서라도 그 마음 계속 이어가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사회의 변화는 더디오는 것이고, 상처입은 자는 누구보다 더 상처를 더 잘헤아리고 치유하는 법도 알 겁니다. 님의 따뜻함과 헌신을 아껴주는 곳을 만나기를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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