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 청소 말고는 혼자 노동을 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는 속담처럼 함께 하면 정말 수월하다. 혼자 농사지으면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 어설픈 초보 농사를 돈까지 들여가면서 하면 도시생활보다 지출이 더 많아 귀농한 의미가 전혀 없다. 잘 통하는 사람들끼리 가까이 있어 서로 돕거나, 급한 일이 있을 때 서로 봐 주면 이점이 많다.
특히 노년에 가까운 사람들이 근처에 있다는 건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이 소중하다. 짐승을 키우면 아무리 규모가 작아도 단 하루도 자리를 비울 수 없다. 심지어 초상이 나도 있어야 한다. 논밭을 갈 때는 트랙터가 있는 이웃에 부탁해 수고비를 지불하면 되지만 관리기나 양수가 같은 건 구입해야 하지만 매일 사용하는 건 아니다. 농사 규모가 크지 않으면 굳이 따로 구입할 필요가 없지만 있어야 한다. 사소한 연장 역시 마찬가지다.
귀농 초기에는 공동으로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작물을 고민해 보는 것도 권하고 싶다. 이걸 바탕으로 각자 좋아하는 작물을 재배하면 농번기가 별로 겹치지 않아 서로 도우며 농사를 지을 수 있다. 귀농해 집이나 땅을 구하기 어려울 때 차차 늘리려면 이렇게 하는 게 좋다. 나이 들어 동지들과 함께 하는 노동의 즐거움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마음에 둔 지역을 일행들과 다니면서 현지에 귀농해 정착한 분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는 것부터 시작하자. 도시에서는 경력자이지만 농촌에서는 왕초보란 걸 명심해야 한다. 의기투합했다고 농사짓자며 달려드는 것 보다 주말농장부터 시작해 보면 문제가 뭔지 하나 둘 눈에 보이고, 막상 귀농을 고민했으나 적성에 맞는지 않은지 알 수 있다.
서로의 장단점을 하나 둘 익히다 보면 마찰을 줄이는 지혜도 하나 둘 생기기 마련이다. 그래서 인생은 살만한지도 모른다. 대전에서 가까운 충북 옥천, 중소 도시로 경북대 교정이 있는 경북 상주를 추천한다. 옥천은 덕유산이 멀지 않고 상주는 속리산이 있다. 참, 경상도의 텃세가 가장 세다는 걸 명심하는 게 좋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