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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지난 토요일 전국위원회에서, 총선 후속사업으로 구성된 [평가와 전망위원회] 위원장으로 인준된 서울 은평당협 채훈병입니다.


[평가와 전망위원회]가 출범하게 된 배경은 대표단이 4월 19일에 발표한, “뼈를 깎는 평가와 혁신을 다짐하며 당원 여러분께 드립니다.”라는 대표단 담화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저의 각오를 밝히는 인사 말씀은 전국위 인준 요청의 변으로 갈음하겠습니다. 제게 주어진 책임을 잘 해낼 수 있을지 마음이 한없이 무겁습니다. [평가와 전망위원회]가 의미 있는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당원여러분의 많은 의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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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준 요청의 변


인사드립니다. 서울 은평당협 채훈병입니다.


저는 당이 이번 총선의 책임을 제대로 지려면 대표단뿐만 아니라 전국위원 전원이 사퇴해야 합당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생각을 가진 채로 전국위원들 앞에서 저의 인준을 요청 드려야 하는 복잡한 심경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전국위원 여러분과 저 스스로가 지금 마주하고 있는 상황이 얼마나 곤란하고 곤궁한 상황인지 한 번 더 환기하기 위해 무례를 무릅쓰고 말씀을 시작합니다. 누구나 입이 닳도록 위기라고 이야기하면서도 그 책임을 온전히 지겠다는 강한 결기조차 보여주지 못하는 것이 현재 우리의 조건입니다. 그래서 여러분은 책임을 감내하기 위해, 사퇴보다도 더 힘든 마음으로 이 자리에 계십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평가와 전망 위원회가 구상이 되었습니다. 대표단회의와 중집, 다시 대표단 회의의 지난한 논쟁과 합의를 거쳐 나온 궁여지책이 [평가와 전망위원회]입니다. 위원회에 주어진 한계는 명확합니다. 다가오는 정치일정, 급변하는 정세, 그 속에서 우리가 최소한의 생존을 위한 개입전략을 마련해야하는 시간적 제약이 있습니다. 그리고 총선 실패의 책임을 지기위한 대표단 총사퇴 대신 [평가와 전망위원회]를 통한 우회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당의 조건이 있습니다.


고작 두 달의 기간에 열 명 남짓의 위원들이, 오랜 시간동안 답을 찾지 못했던 당의 전망과 생존전략을 제대로 만들어 낸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우리에게 특단의 묘책은 없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은 물론 이 장면을 지켜보는 당원들 모두 이미 확실하게 인식하고 계실 것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역설적으로 바로 이것에 우리의 해답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 달 후 [평가와 전망위원회]가 내놓는 결론의 완성도가 아니라, 우리가 당면한 한계를 [평가와 전망위원회]라는 핑계를 통해 극복하려는 노력과 과정 자체가 바로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을 통해 당원들의 절망과 희망을 낱낱이 끄집어내서 당의 앞날을 위한 치열한 논쟁과 참여를 촉발시키는 도화선이 [평가와 전망위원회]의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평가와 전망위원회]는 비대위가 아닙니다. 그래서 당의 변화와 쇄신을 추진하는 주체가 아닙니다. 과도한 기대와 요구는 접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그렇다고 당장의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책임회피, 갈등봉합의 기구도 아닙니다. 각자가 생각하는 '전망'의 의미는 조금씩 다를 것입니다. 분명한 것은, '전망'이란 화두는 지금 당장은 입증도 논증도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가야할 여러 경로 중 하나를 '선택'하고 '합의'하는 정치행위하고 생각합니다.


섣부른 예단은 잠시 미룹시다. 우리의 의지가 남아있다면 [평가와 전망위원회]에 투입해 주시길 호소합니다. 합의의 정치가 아직 살아있다면 [평가와 전망위원회]에 구현해 주시길 호소합니다. 전국위원들과 당원 여러분의 절박함 정도만큼 답을 찾을 것입니다.


지난 며칠, 떠밀려서 또 제 스스로를 재촉해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저 같은 애매모호한 입장을 가진, 그리고 저 같은 ‘듣보잡’이 왜 이 자리에 서있는지, 저의 역할이 무엇인지 명확히 알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 드릴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은 한 가지 뿐입니다. 멋진 팀플레이를 보여드리겠습니다. 관중석에서 구경만 하는 당원들, 물병을 던지던 당원들, 마음을 접고 자리를 뜨려는 당원들을 운동장으로 끌어내어 함께 뛰도록 하겠습니다. 두 달 뒤는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책임을 지겠다고 하시는 분들이 뼈를 깎겠다는 각오를 밝히셨습니다. 그러면 저는 살을 찢겠습니다. 저를 인준 해주시지 않으시면 많이 슬프겠습니다. 저를 인준해주시면 더 많이 기쁠 것 같습니다. 말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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