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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700일 이제 그만 하란 말 말라!

 

세월은 무심하게 흐른다. 2여 년 전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700일째다. 한 달 후면 만 2년이 되는 날이다. 유가족들은 그 날로부터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아직 차가운 바다 속에는 구조되지 못한 9명의 사람이 있다.

 

어떤 이들은 이제 그만하라고 한다. 이를 부추기기도 한다. 비겁하고 야만적인 일이다. 눈꼽만큼이라도 인간에 대한 애정이 있다면 이러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나 국가조차 외면하고 이를 감추려 한다. 폭력국가이다.

 

유가족들은 안산, 광화문, 동거차도에 이르기까지 당번으로 오고간다. 동거차도에서 바라 본 세월호 참사 현장은 너무나 가까웠다고 말한다. 아이들의 소리가 들릴 것처럼 가까운 거리에서 인양현장을 바라보는 부모들의 아픔이 오죽하겠는가?

 

거리에서 서명을 받을라치면 위로는 못할망정 막말을 던지는 이들도 있다. 어떤 이는 유가족과 시비를 벌여 경찰서까지 갔다 왔는데 그 이후로 유가족의 마음을 이해한 후 가끔씩 만난다니 잘 몰랐던 현실을 깨우쳐 가는 사람들이 있으니 그나마 위안이 된다고 한다.

 

광화문 노란 리본공작소 사람들은 어을도 여전히 바쁜 손놀림을 하고 있다. 전국 곳곳에서 리본 요청이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외국에서도 요청이 들어온단다. 얼마 전에는 초등학생 학생에게서 연락이 왔는데 4개가 필요한 데 한 되면 2개라도 보내달라고 했단다. 아직 잊지 않고 있는 사람들이 있으니 리본은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

 

3때 이곳을 찾았다가 노래로 연대하고 있는 소위 세월호가수는 몇 곡의 노래로 700일을 생각하고 유가족을 위로한다.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그만하라고 말하지 말라. 외로워 지칠 때 함께하는 것이 위로가 될 수 있다면 함께 해야 한다. 그리고 끝까지 싸워야 한다.

 

진실은 규명되어야 하고 책임자는 처벌받아야 한다. 단지 그것만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돈과 권력이 지배하는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되고 안전한 사회가 될 수 있도록 만드는 일이다. 유가족들이나 특별히 연대하는 사람들만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해야 할 일이다. 구조적 위험은 언제나 우리 모두 곁에 있기 때문이다.

 

(2016.3.15., 세월호 참사 700, 광화문 문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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