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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겹다.

메갈과 워마드의 갖은 패러디와 혐오보다

오로지 당장 보이고 느끼는 것들로만 문제를 파악하는 자들이 지겹다.


1. '혐오'의 차이

남성과 여성의 혐오 간에 차이가 존재한다는 얘긴 이미 다른 사람들이 수없이 해서

얘기해봐야 더 이상 이해나 대화의 논리로 작동하지 못할 듯 하다.


남성의 혐오는 여성에 대해 특정상을 강요하며 잃을 것이 별로 없다.

하지만, 여성의 혐오는 적어도 자신의 무언가를 걸고 때론 어떤 피해를 감수해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서로 간 근본적인 입장 차이가 존재하며 그것은 원래의 문제인 사회구조로부터 기인한다.


또한, 혐오가 혐오를 낳는다는데,

여성의 혐오를 혐오로만 판단하는 사람들은 메갈이 존재하지 않았어도 메갈이 혐오를 하지 않았어도 똑같았다.


2. 전태일, 예수 등

노동운동에 존재하는, 온갖 종교에 존재하는 여성 비하나 불평등은 없었던가?

우리가 기득권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패러디하듯이,

그들에게도 '노동 운동'도, '종교'도 기득권이 될 수 있는 것이고

이들의 상징인 전태일 열사든, 마르크스든, 예수든 부처든 다 패러디 대상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것에 화내거나 반응할 수록 내 안의 내면이 저열하기 때문임을 되려 인정하는 꼴이다.

난 패러디가 되는데, 왜 내 것은 안된다고 자부하는가?

무엇이 그리 성스럽고, 또 그렇게 패러디 된다해서 내 안의 진정성에 뭔 티끌만한 상처라도 난다니?


예전에 기독교 신자들이 내게 툭하면, 하나님이 어쩌고, 예수님이 어쩌고 원죄가 어떻고 등등 떠들면

'그래 예수는 씹새끼다'라고 대답해줬다.

왜냐면, 예수가 신이건 아니건 누군가 나를 이미 어떤 틀에 갇아두고 따진다는 것 자체가 마음에도 안들었지만

부당함이자 일종의 억압이라 생각됐기 때문이고,

예수가 누군지 알지도 못하면서 무작정 추종하는 그대들이 웃겨서

'예수도 그럼 나랑 같은 사람이다'란 표현이자, '예수의 삶에 대해 알기라도 하고, 나에 대해선 이해하려고나 하니?'란

나름의 표현이었기 때문이다.

오호라... 난 그럼 20 몇 여년 전부터 슈퍼메갈인가? 이런 넨장할...


3. 건강 사회: 평등과 형평성

'평등'이란 누구에게나 똑같은 것인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난 이 역시 '차별'이라 할 것이다.

왜냐면, 세상은 누구나 이미 똑같지 않기 때문이고 그럴 수도 없기 때문이다.


우린 화염병도 던졌고, 파업도 하며 선전전도 한다.

사람들은 우리에게 얘기한다.

철부지 애들에, 사회 불평불만자들에, 사회질서를 혼란하게 하고, 교통을 혼잡하게 하며, 개인 이기주의에 등등...


어떤 부당함이나 기득권에 대한 저항은 때론 따라하기(미러링) 혹은 욕(혐오)로부터 시작된다.

그들이 그렇게 하는데엔 그만한 이유가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의 혐오가 '혐오'를 유발하든 말든 그 자체는 그만한 부당함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적어도 기존의 존재하는 기득권, 권위, 부당함에 대해 무엇을 하든

그만한 이유가 존재한다는 아량은 갖고 있어야 이 사회의 건강성은 보다 유지될 수 있다.


그 놈의 상식대로라면, 우리 역시도 파업도 뭣도 할 수가 없다.

사회 불평불만자에 혼란을 가중하고 이기주의자일 뿐이며, 폭력은 폭력을 낳고 권력은 권력을 낳을 뿐이니까.


그렇다면, 여성의 혐오에 대해 이런 입장은 언제까지 가져야 할까?

충분히 별 것 아닌 것으로 이 사회에서 치부될 수 있을 때 쯤이 아닐까?


4.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사람들은 달마가 동쪽을 가리키면 그 손가락 끝을 보거나, 동쪽을 바라보다 결국 달마만 쳐다본다.

그가 왜 동쪽을 가르키고 있는지, 또 갔는지는 생각해 보질 않는다.

그 이해와 실천의 몫은 또 각자의 것이다.


적어도 진보인이라면, 여성 혐오의 원인에 대해 먼저 고민하고 자기 입장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내 삶에서 남성으로서(그래 메갈 표현대로라면 크고 작은 자지로서)

보다 함께할 수 있는 나의 모습과 관계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면 된다.


내가 여성 혐오에 대해 이해해서 지금 이렇게 생각할까?

아니다. 난 이해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 역시 남성이고 자지고 남성보단 여성과 스킨쉽이 훨씬 좋고 여성과 섹스를 애호하고

매력적인 여성에 관심갖고, 아무리 아니려고 해도 자지로서 자란 것에 더 익숙한

평범한 자지일 뿐이니까.

그냥 내 입장에서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인정하는 수준일 뿐이다.


누누히 말하지만, 난 여성주의자가 아니다.

난 그저 함께하기란 무엇이며, 어떻게 해야만 하는지에 대한 내 스스로의 고민에 대한 답일 뿐이다.

내 판단과 글은 어떤 책이나 누군가의 교육을 통해 얻은 것은 단 한가지도 없다.

그저 열심히 혼자 가장 기본적인 것에 대한 질문과 고민을 통해 스스로의 경험을 통해 얻은 산물일 뿐이다.

난 무지하게 공부하기 싫어하고 특히나 염병할 제도나 이따위 것들 보면

마치 무슨 권위 놀음하는 것으로 먼저 보는 놈이거든.

관계의 성질과 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뭔 제도를 도입하든 말든 문제가 해결이 될리도 만무하고.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메갈의 혐오는 혐오의 꼴값하기도 부족하고,

여기서 진짜 혐오스러움은 왜?는 생각하지 않고 손가락만 갖고 지적질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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