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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06 12:58

평가와 전망위원회 소회

조회 수 2888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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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당원 배정학입니다.


이번에 두 달간 비정파의 평가와 전망위원으로 참여하며 느낀 소회를 밝히고자 합니다. 제가 평가와 전망위원회에 제출한 내용은 첨부파일을 다운받아 보시면 됩니다.


이번 총선에서 0.38%의 지지율을 받은 참담한 당의 성적표를 받고 도대체 이 당이 그렇게 다들 투쟁현장에서 없는 인력에 몸빵을 하며 투쟁하고 열심히 활동했음에도 이런 지지율을 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기존의 그동안 당에서 내놓은 평가와 당의 선장전략 보고서와는 차원이 다른 좀 더 당원들이 공감할 수 있는 평가와 전망보고서를 제출하는 것이 평가와 전망위원회의 임무라고 생각했습니다. 가혹한 평가와 제대로 된 당의 전망이 필요한것이었습니다. 그래야 평가와 전망위원회의 결과를 그래도 지켜보고 거취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당원분들에게 마지막 희망을 던져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특정 정파가 주도한 총선, 책상머리에서 쓴 정책안, 무능한 총선기획 전략에 안주한 집행부, 정파의 확장을 하는데는 달인들이면서 지역의 문제나 부문의 문제에 있어서는 너무나 무능한 당의 운영방식이 낳은 총체적 부실이 만든 참담한 결과라는 점에서 출발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평가와 전망위원회에 참여하며 당의 고질적인 정파적 병폐가 얼마나 심각하며 당적질서를 존준해야 한다는 이름으로 얼마나 독단적인 당 운영이 그동안 가속화되었는지 새삼 절감하게 됐습니다. 누구와 상의하며 얘기하지 못하고 혼자 고민하며 제가 느끼는 선에서 고만큼만 얘기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참 고충이었습니다. 0.38%의 지지율을 받은 당의 현재상황에 저 역시 자유로울 수 없음을 피부로 느끼게 됐습니다.


그간의 당에서 나온 성장보고서나 부문과 지역 운동에 관한 보고서들이 다들 지역과 부문의 강화를 말하고 있었습니다. 마치

지역과 부문의 강화는 계속  지금처럼 착한 일 하면 언젠가 하늘나라에서 선녀님들이 내려 줄 선물일것이라 생각하는 듯 했습니다. 지역과 부문을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어떻게 지역운동의 밑그림을 그리고 실천방안을 만들어야 할지가 제게 가장 큰 고민이었습니다. 평가와 전망위원회에서 제대로 이야기 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결국은 당권파의 정책이나 당적 질서를 흔드는 어떤 당내 민주주의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오만이 평가와 전망위원회의에서 합의안을 도촐하는데 실패로 끝날 수밖에  없었디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쟁점 사항에서 저는 제 의견을 제출하며 "정파의 가장 기본 태도는 책임지겠다는 자세다, 그 자세를 버린 정파는 내가 권력을 잡았으니 내 마음대로 하겠다는 정파지도부는 당을 무능한 상태로 끌고 갈 가능성이 높으며 결과적으로는 진보정치의 엄청난 해악을 기칠 것이다. 권력을 독점하고 당적질서만을 내세워 소수의 목소리를 원천차단했던 경기동부의 대중운동으로부터 몰락과정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어떻게든 합의를 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여 " 협상은 정치의 꽃이다. 0.38% 지지를 받는 정당에서 합의도 못한 채 평가와 전망위원회를 끝냈다고 하면 밖에서 노동당을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노동당의 어떤 비전을 제시할 수 있겠는가? 남는 것은 구사회당계열이 독점하는 정파한계를 가진 정당임을 만천하에 드러내는 것이다. 평가와 전망위원회의에서 합의조차 못하는 논의구조라면 노동당의 희망은 없다"라고 까지 의견을 제시하였습니다.


그러나 한번 더 무리를 무릅쓰고 진행한 평가와 전망위원회의에서 이장규의원이 제기한 중재안도 받아 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그걸로 논의는 종결되었습니다. 어떻게 노동당이 당내의 소수 세력의 중재안도 거부하고 코메디 같은 당적 질서를 존중하라고 윽박지르는 상황에서 모든 차별과 혐오에 맞서는 인권정당임을 밖에서 얘기할 수 있는지 답답했습니다. 당내에서 차별을 자행하고 밖에서는 인권정당이라고 하면 누가 믿겠습니가?


정당연합이나 지역당 같은 새로운 정치실험도 받아들여지지 않는 정당에서 무얼 가지고 대중을 설득할 것이며 당원들에게 희망을 던질 수 있을가요? 오직 정파 소수 지도부가 제시한 안만 받아 로봇처럼 기존의 방식을 고수하겠다는 당권파의 태도는 장군놀이로 당을 생각하는 모양새 그 자체입니다.


지금의 노동당은 중환자실에서 산소호흡기를 달고 오늘 내일 하는 중환자입니다. 이런 당을 바꾸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변화가 요구됩니다. 연명하기 위해 진통제만 줘서는 안되는 거죠. 과감한 정치실험과 지역운동과 중앙이 다양한 의제를 가지고 실천하는 운동 경로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만 젊은 당원들이 지역에 자기 존재감을 갖고 지역에서 자기의 전망을 가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당으로부터 멀어지는 당원들을 다시 불러 낼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고민 조차도 받아들여지지 않는 당 상황은 참으로 끔찍합니다.


전 지금의 노동당이 0.38%라는 현재의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지지 않고 지금 이대로의 모습으로 간다면 노동당의 희망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제가 평가와 전망위원회의가 전망에 대한 합의를 내지 못한 상황을 지켜보며 내린 결론입니다. 최소한의 당내민주주의가 없는 당, 특정 장파가 당적 질서로 당의 의견을 독점하는 당, 책임지지 않는 무능한 당 집행부가 당을 이끌어가는

이상한 당인 것이죠. 이런 당에서 무슨 염치로 당원을 확대하겠다고 할 겁니까? 이런 당에서 무슨 염치로 탈당하려는 당원을 잡을 수 있다고 보십니까?


당적질서가 존중되면 당이 성장하나요? 당원만 확대되면 당이 성장하나요? 아무런 차별성도 없고 부실한 기본소득만 무조건 주장하면 당이 성장하나요? 지역과 부문만 강화된다고 말하면 저절로 지역과 부문이 성장하나요?  당원을 당에 참여시키기 위해 의제당원 모임만 활성화 하며 저절로 의제당원 모임이 활성화되나요? 이런 식으로 얘기한다면 당원들에 대한 기만이요 진보정당 운동에 심각한 죄악을 짓는다는 걸 왜 모르십니까? 다른 정파의 입장을 충언(?)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다른 정파가 하는 목소리로 폄하하는 당이 제대로 성장 가능할까요?


이번 평가와 전망위원회에서 두달 간 아재(?)들 틈에서 고생하신 백상진위원님과 신지혜위원님을 보며 이분들이 그래도 당의 미래에 중추적인 역활을 하실 분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서로의 입장도 다를 수 있고 활동반경도 다를 수 있지만 이분들이 나중에 이 당을 이끌어가면서 지금의 당의 아재들처럼 정파문제로 당을 말아 먹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분들의 마음 고생을 당이 알아주는 날이 왔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이제 저는 평가와 전망위원회 위원 소임을 내려놓고 제가 하는 영역에서 충실하고자 합니다. 시간을 내주는게 인품이라는 마음으로 평가와 망위원회를 하는 두달동안 몸이 많이 허약해진 것같아요. 평가와 전망위원회를 하며 두달 동안 고생하신 모든 위원님들에게 위로를 보냅니다. 제 이 평가와 전망위원회 소회를 그냥 날선 소리로 생각지 마시고 많은 당원들의 고민과 절박한 심정을 담은 것이라 생각을 해주시길 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


오늘 제가 일하는 직장이 전체 휴무라 좀 마음의 여유가 있어 이 글을 올립니다.



평가와 전망위원회 발제문(배정학).hwp





 

 

 







  • 붉은혜성 2016.07.06 21:16
    희망은 없군요.

    다시 한번 확인합니다.

    서글퍼지네요
  • 안혜린 2016.07.08 01:32
    긴 시간, 애쓰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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