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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날 아침, 눈을 뜨자마자 커튼을 걷어 비가 오는지부터 확인했습니다. 비가 안 내려서 기뻤습니다. 이유는 전날, 마포구청역 근처에서 만났던 할머니랑 나눈 대화 때문이었습니다.


“내일 비온대요. 투표하러 가실 때 우산 꼭 챙겨가세요.”
“몸이 불편해서 비오면 투표하러 못가. 비 안오면 찍을게.”


투표를 마치고 사무실로 나와 사무실 정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건물주인 할아버지께서 오셔서 제게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내가 좀 전에 월드컵시장에 갔다 왔는데 나온 6명 중에 말을 제일 잘 한다고 사람들이 많이 얘기하대. 이번에 제대로 알렸으니 다음번엔 더 잘 해봐요.”


1.92%, 2256표
마포을에 출마한 6명의 후보 중에 6위를 했습니다.
막상 구체적인 숫자로 확인하니 어깨가 많이 무거워집니다.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시고, 오가며 인사나눴던 분들, 그리고 부족한 저와 함께 선거운동을 하며 고생한 많은 당원, 알바노조 조합원, 그리고 이번 선거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선거운동에 함께해준 사람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후원금도 많이 받았습니다. 어제 같이 개표방송을 보며 소감을 나누는 데 몇몇 선거운동원들이 우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아팠고, 부족한 저를 도와 진심을 다해 함께해준 사람들에게 참 고맙고 미안했습니다. 저희 선거운동본부가 말했던 내용과 가치에 공감해주고 예상치 못한 큰 관심을 가져주시고 찾아와주신 분들께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새로운 인연들을 많이 만들 수 있었습니다.


선거운동 마지막 날, 망원역 유세에서 저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제가 하는 말에 무게감을 많이 느낍니다. 왜냐면 제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는 분들이 정말 많다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당선되지는 못했지만, 그간 했던 말의 무게를 느끼며, 앞으로도 약속을 지켜가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다음번에는 이번에 지지하지 않은 분들에게도 선택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노동당과 당원들을 대표하여 후보로 뛸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선거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들, 느꼈던 감정들을 많이 나누고 싶었는데 바로 공유하지 못했습니다. 좋은 일들도 많았지만, 원외정당의 후보로, 또 여성청년이기에 겪어야 했던 현실의 벽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시간을 두고 정리하여 선거기간동안 있었던 일, 느꼈던 것들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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