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소득 노선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닙니다. 신자유주의 심화와 산업구조 변화로 미조직 불안정노동자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시점에서, 자본과 노동자 사이의 교섭력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켜 노동해방에 기여하는 수단 혹은 과정으로서의 기본소득은 지지함이 마땅합니다.
그러나 기본소득당이라는 당명은 기본소득 자체를 목적으로 둔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계급성이 드러나는 것도, 다양한 진보적 가치를 포괄하는 것도 아닌 해당 당명은 우리 당에 어울리지 않습니다. 당명 개정 찬성파는 그간 '노동'이라는 의제만을 강조하다 보니 다른 의제들이 후순위로 밀려나 왔기에, 다양한 의제를 담지할 수 있는 당명으로의 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이러한 지적 자체에는 어느 정도 동의하는 바이나, 과연 기본소득당이 노동당이라는 이름보다 얼마나 더 포괄적인 당명일 수 있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기본소득당은 당내 여러 의제 중 하나에 불과한 기본소득을 간판에 내걺으로써 다른 의제들을 부차화한다는, 노동당이라는 이름에 가해진 비판을 동일하게 받을 수 있는 이름입니다.
과반 이상의 득표로 당선된 지도부가 공약대로 당명 개정을 추진하는 것 자체를 막을 명분은 없겠으나, 보다 우리 당을 잘 나타내고 많은 사람이 동의할 수 있는 당명을 함께 고민하는 것이 먼저가 아닐까 싶습니다.




당명에는 지향해야할 '가치'를 담아야 하는 것 아닌가요?
정책과제를 당명으로 쓰겠다는 발상은 대체 어떻게 나올 수 있는지...
정말 상상, 그 이상을 보여주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