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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게임업계에서 일하고, 지금은 해외에서 잠시 머무르고 있는 당원입니다.

평소에, 당게에 자주 들르지 않다가 막상 제가 몸 담고 있는 업계 일에 관련된 이슈가 생겨서 발을 담그는 것 같아 부끄럽습니다.


7월 20일에 게시 된, '[여성위원회 논평] 금지된 언어를 더 크게 말해야 한다​ ​- ‘메갈티’에 강요되는 침묵에 맞서​'​ 와 관련하여, 조금은 늦었지만 의견을 적습니다. 

이슈의 원인이 된, '게임제작사와 성우와의 계약' 이나, 여혐/남혐의 문제를 잠시 제쳐두고, 논평 글 자체를 놓고 따져보았을 때, 오해의 소지가 많은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첫째, 논평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글을 읽는 대중들에게 제대로 전달 되지 않고 있습니다.

여성위원회는 논평이 전하고자 하는 바는 '온-오프라인상의 표현의 자유가 침해되고 있고, 대중과 단체에 의해 이루어지는 규제와 탄압이 불균등 하며, 이것의 바탕에는 여성혐오가 있다는 것이며, 특정 커뮤니티를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것은 아님' 이라 하였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도 이메일로 직접 위의 답변을 듣기 전에는 알 수 없었습니다. 논평에서 '메갈리아'라는 특정 단체를 직접 수 차례 지목하였고, 해당 이슈의 인과 과정을 불필요할 정도로 상세하게 서술하였으며, 논평의 맺음말의 강경한 어조는, 어느 누가 봐도 '노동당은 메갈리아를 지지합니다' 라는 글이 되어버렸습니다. 


둘째, 논평의 핵심인 '규제와 탄압의 불균등함'을 설명하는데 사용된 논거가 부족합니다.

장면 1, 2, 3의 연관성을 주장 하기에는 지나치게 포괄적이며, 장면에 해당하는 사건은 극히 단편적인 정보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소위 '미러링' 이라 불리는 특정 커뮤니티의 운동도, 대중에게는 그 어휘의 의미 스스로가 말해 주듯 '또 다른 혐오'로 받아들여질 뿐이고, 페이스북이 어떠한 절차를 거쳐 게시물을 블라인드 처리 하는지 외부인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규제와 탄압의 불균등' 이라는 조금은 성급한 표현을 사용하였습니다.

소셜펀딩의 목적도 논평에는 '페이스북에 대한 법적 대응'이라 적었지만, 해당 펀딩 사이트와 공식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메갈리아 활동 중 법적 분쟁에 휘말린 회원에 대한 지원' 이라는, 굉장히 다양하게 해석될 요지가 있는 내용은 논평에서 말하고 있지 않습니다. 물론, 논평에 모든 것을 담을 수 는 없지만, 그럴 수록 어떤 내용을 논평에 담을 것인지에 대해 조금 더 고려하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문제의 '게임회사의 성우 계약 해제' 건에 대해 노동당으로서 목소리를 낸 것은 좋았지만, 굳이 장면 1-2-3을 억지로 엮지 않아도, 애초에 성평등, 사상의 자유와 노동권 침해에 대해서 원론적인 내용을 담고자 한 것이었다면 충분히 잘 풀어낼 수 있는 글을 너무 무리하게 만들어 낸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노동당이 내외적으로 조금은 어렵고 사회적으로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도 여성위원회나 다른 당직자 분들이 고생하시는 것을 폄하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한국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극단주의의 광풍속에서 노동당이 굳건히 버텨주길 바라는 당원의 걱정이라고 생각 해 주시기 바랍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세린 2016.07.26 11:04
    안녕하세요. 페북 그룹에서 뵈었으나 제안과 같이 당게에 글을 남겨주시니 감사합니다. 공개된 공간에서 다른 당원들과 함께 의견을 나누고 싶었고 글에 이어 동의하지 않는 부분을 댓글로 남기고자 합니다.

    이 논평에서 여혐과 남혐의 문제를 어떻게 넘어갈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우선 첫번째 밝혀주신 것, 특정 커뮤니티를 지지하지 않는데 논평의 내용은 그렇게 보일 수 있다는 점은 굳이 그런 '오해'를 피하지 않고자 한 것으로 저는 이해했습니다. 메갈리아에서 워마드로 이어진 커뮤니티의 어떤 방식에 반대한다 할지언정, 지금 메갈티를 입은 사람들에게 가해지는 비난에 여성혐오적인 사회 분위기를 공고히하고자 하는 반동적 흐름이 있음은 분명합니다. 어떤 행동에 반대하더라도 그 흐름이 부당하다는 것에 동의할 수 있습니다. 특정 커뮤니티를 지지하지 않아도 지금 그러한 맥락 속에 있는 우리에게 메갈티를 입는 것이 어떠한 억압에 저항하는 실천이 될 수 있습니다.

    둘째, 미러링이라는 전술에 동의할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논거가 부족하다 하셨으나 진정 논거의 부족의 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미러링을 실천하지 않더라도 현재 미러링이라는 행위가 여성혐오적인 가부장제 사회의 일면을 폭로한 면이 있다면 우리는 여성주의 정당의 일원으로 그 성과를 인정하고, 무엇이 문제이며 어떻게 다르게 나아갈 것인지를 고민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습니다. 전술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그 성과에 여성인 저는 막대한 덕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미러링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어떻게' 동의하지 않느냐를 토론하지 않는 것은 폭력시위에 '어떻게' 동의하지 않느냐를 말하지 않는 것처럼 공허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또 다른 혐오를 낳기 때문에' 미러링에 반대하지는 않습니다. 여성혐오와 남성혐오는 이름만 유사할 뿐 전혀 다른 것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페이스북은 자신들의 컨텐츠 블라인드 규칙에 대해 공개적으로 알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규칙 자체에는 별 문제가 없습니다. 어떻게 적용하고 있냐는 것인데, 차별적으로 컨텐츠를 규제하는지 우리가 알 수 없다는 것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저는 초기부터 메갈리아4를 구독하고 있었고 그 페이지의 내용을 계속 보아왔고, 이를 김치녀 페이지와 계속 비교하면서 보아왔습니다. 소셜미디어의 편파적 규제와 관련한 글들도 저는 제법 보았는데, 정말로 못 보신 것인지 아니면 그 글들에 동의할 수 없다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페이스북에 대한 법적 대응이 온당했다고 말하는 것은 목소리에 대한 차별적 규제를 말하는 것이 됩니다. 그리고 그것은 레드컴플렉스가 만연한 사회에서 불온한 존재라고 손가락질당해온 노동당이기에 말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메갈리아 활동으로 분쟁에 휘말린 이에 대한 지원은 나중에 추가된 내용이고 많은 이들이 잘 몰랐으리라 생각하지만, 어떤 분쟁으로 휘말려 어떤 혐의를 지목받는지에 따라 마땅히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길게 썼으나 저는 이 상황에서 우리가 굳이 '메갈 옹호자'라는 오명을 피할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 낙인은 애초에 정확하게 주어지지 않습니다. 논평은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들을 잘 말했고, 지금 그런 오명을 피하는 것이 오히려 어떤 혐의를 갖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저는 여성위원회의 논평에 동의합니다.

    게임 개발자이신 당원을 만나뵙게 되어 무척 기쁩니다. 저는 게임을 좋아하고, 가족 중에 게임 개발자도 있습니다. 함께 개발자의 노동권 탄압에 맞서고 게임 컨텐츠와 게임 유저 간 횡행하는 여성에 대한 대상화에 함께 맞설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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