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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적거림: 오후 상념


예전에는 100권씩 한국 책들을 신청하고 그랬는데, 이제는 사서까지 채용되어서 한국에서 발행된 책들이 많아졌다. 과거 민주노동당 (2005년) 정책실에서 발행된 10권 책도 주문해서 태평양을 건너왔다.  국외에서 보는 민주노동당,사회당, 진보신당, 통진당에 대한 내 감정과 느낌은 아마도 국내에서 보는 시각들과는 다를 것 같다. 


거의 4개월 만에 한국 책들을 몇 권 보았다. 남한 인구 5천만,북한 2천 600만, 해외 800만 코레아인들의 규모를 생각하면, 이 사회적 현실에 대한 사회과학적 인식론 수립은 엄청난 작업이 될 것이고, 수많은 사람들이 동원되어야할 것이다. 이런 부담이 늘 있다.


 재벌 개혁 논쟁들, 노무현 관련 책들, 최근 한국 마르크스주의자들의 연구방향들, 그리고 한국역사들 관련 책들을 두서없이 읽어보다. 역사 칸에서 [박헌영 평전/안재성 지음] 책을 훑어보았다. 언젠가는 한번 심층적으로 다뤄야 할 주제, 20세기 정치적 좌파와 사회주의자들에게 '숙청'이란 무엇인가?  숙청이나 유배에 대해서 맨 처음 체계적으로 알게 된 것은 러시아 소설들이었다. 톨스토이의 <부활>에서 나사탸의 시베리아 유배, 아이러니 하게도 러시아와 소련의 역사에 대해서는 솔체니친 <수용소 군도>, 오스뜨로프스키의 <강철은 어떻게 단련되었는가?>, 책 저술에서 CIA 개입설이 있었던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닥터 지바고>에서 백군과 적군의 대립, 잘 알려진 스탈린의 트로츠키 숙청.....


우리 역사의 경우도 김일성의 박헌영 숙청, 박헌영과 경쟁에서 패한 김철수 선생의 은둔, 그리고 이북으로 간 수많은 좌익 인텔리들의 정치적 숙청... 


수십년이 흘러도 명료한 답은 없다. 꼭 그렇게 정치적 동료들을 숙청해야 했을까? 역사적 진실은 무엇일까? 그런 의문을 품다가 세월은 흐르고 또 흘렀는데, 마치 역사에서나 나올 법한 일들은, 그 규모와 상황은 다르지만, 그리고 그 주체들과 주인공들의 사연들은 비교할 것은 못되지만, 크고 적은 '숙청들'이 벌어지고 있다. 


마키아벨리는 <리비에 대한 강연 Discourse on Livy>라는 책에서 '하나의 두뇌를 가진 왕과 군주보다는 여러개의 두뇌들을 가진 민중들이 더 낫다고' 했다. 마키아벨리를 '정치 공학자'나 '권모술수'론의 귀재로 폄하하는 것은 잘못이다. 여튼 하나의 머리를 가진 '나'가 아닌, 여러 머리와 두뇌들을 가진 정치적 동료들을 자기 '라이벌'로 키우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의 의문이다. 


김일성이냐 박헌영이냐 선택지는 아니다. 그 둘만 있는 것도 아니다. 하긴 후쿠야마의 <역사의 종말>이래, 좌파에게도 우파에게도 '역사'는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돈도 암것도 안되는 것으로 격하당했다. 그런데 우파들은 오히려 한국사를 다시 썼다. 뉴라이트부터 친미 뉴-오리엔탈리즘, 백인우월주의에 입각한 문화론까지... 역사를 재해석하지 못하는 정치집단은 현실 정치 투쟁에서 게임에서 철저히 패배당하게 되어 있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다 역사이다. '정치공학'만 배웠지, 그 '역사'에 대해서는 모르기가 일쑤다. 그런 독서법은 <군주론>을 읽으나 마나이다. 


... 눈물 젖은 두만강... 박헌영과 주세죽이 조선에서 소련으로 도망가는 것(1928년경) 을 소재로 했다 한다. 



 


1. 위 책에서 사진 부분 소개 : 개인적인 삶들은 비극적으로 끝이 났다. 피아노를 공부한 주세죽과 박헌영과 그들의 딸, 박비비안나. 


박헌영 편 주세죽과 박헌영 사진.jpg


2. 박헌영 편 주세죽 고명자 허정숙 공산주의자 트로이카.jpg


(20년대 여성 공산주의자, 조선의 진보여성들; 서울 청계천 모습이 눈에 띈다)


3. 박헌영에 대한 평가 (안재성 저자) 

조선 공산당과 식민치하 공산주의 운동에 대해서는 국제 외교사에 대한 연구가 더 필요해 보인다. 

지금도 그렇지만, 남이나 북이나, 세계적인 좌파와 우파 등장, 그 대결들에 대해서, 주체적인 시각에서 다루는, 즉 참여자들의 시각에서 다룬 연구들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정희 시대와 그에 상응하는 김일성 전일 통치 시대는 이런 지적 작업에는 상당한 장애요소가 되었다. 그 그늘들은 아직도 계속 이어진다.


박헌영에 대한 평가 by 안재성 실천문학사.jpg




박헌영 편 주세죽과 박헌영 사진.jpg





박헌영 편 주세죽 고명자 허정숙 공산주의자 트로이카.jpg


박헌영에 대한 평가 by 안재성 실천문학사.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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