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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02 05:08

안녕 안녕/ 강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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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안녕

                      강 연 호


그네야 안녕 미끄럼틀아 잘 있어 나무야 안녕
아장거리는 저녁의 산책에서 네 살배기 조카는
놀이터의 텅 빈 풍경에게 일일이 안녕을 고한다
그 안녕은 귀엽다 못해 어쩐지 처연하다
나도 문득 그 처연함을 흉내내고 싶다
묵묵히 커피나 따라준 자동판매기야 안녕
우울하게 구겨진 종이컵아 잘 있어
팔 벌려 안전한 착지를 고민하는 평행봉아 안녕
그 안녕은 수사가 넘쳐 어쩐지 비굴하다
그래서 안녕을 고할 대상을 다시 궁리해본다
배반의 젊음아 안녕 도시의 불빛들아 잘있어
거짓을 약속한 입술아 안녕 입술에 기댄 욕정아 안녕
그 안녕은 옛 애인 생각에 어쩐지 신파적이다
조카처럼 일체의 수사를 빼기로 한다
군사정권아 안녕 페퍼포그야 잘 있어 혁명아 안녕
그 안녕은 철 지난 유행가 같아 어쩐지 황량하다
유곽을 감춘 골목길아 안녕 용케도 찾아가는
사내들아 잘 있어 나뒹굴던 술병들아 안녕 안녕
그 안녕은 구차한 변명 같아 어쩐지 허기지다
나는 떨치듯 조카의 손을 잡아끈다 가서 밥 먹자
더 이상 이별할 게 없는 안녕아 안녕
그 안녕은 세발자전거에도 안녕을 고하는 조카로부터
너무 멀리 떨어진 중년의 탄식에 불과하지만
그래서 가까스로 처연해진다 안녕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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