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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위원회 논평]
금지된 언어를 더 크게 말해야 한다
- ‘메갈티’에 강요되는 침묵에 맞서

장면 1.
온라인의 여성혐오가 만연해진 순간이 있어왔다. 포털사이트 뉴스의 댓글에서, 유명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김치녀’, ‘맘충’, ‘성괴(성형괴물)’ 같은 단어들이 일상어처럼 쓰였고 여성연예인에 대한 외모품평과 성희롱적 발언들이 난무했지만 ‘여성혐오가 문제다’라는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여성혐오 가득한 커뮤니티를 ‘미러링’ 하여 ‘메르스 갤러리’에서 김치남이라는 단어를 만들자, 해당 커뮤니티는 ‘김치남’의 단어사용을 금지했다. ‘여혐혐(여성혐오를 혐오함)’을 표방하는 메갈리아 페이지가 탄생하자 ‘남성혐오’가 사회적 이슈가 되었다.

장면 2.
메갈리아의 콘텐츠를 게시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메갈리아’, ‘메갈리아2’가 생성되었지만, 페이스북 코리아는 해당 페이지를 삭제했다. “편파적 발언 또는 상징이 포함”되었다는 이유에서다. 여성혐오 콘텐츠를 게시하는 ‘김치녀’, ‘김치녀 시즌2’ 따위의 페이지는 존폐의 위협 없이 각각 15만 명과 9만 명의 팔로워를 유지하며 운영되고 있다.

장면 3.
페이스북 코리아의 페이지 삭제가 부당하다고 판단한 ‘메갈리아’ 페이지 운영진들은 페이스북 코리아에 맞서 법적 대응을 준비했고, 필요한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기금마련을 위해 Girls do not need a prince이라고 적힌 티셔츠(이른바 메갈티) 판매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한 성우가 기금마련에 동참하고 메갈티를 입은 사진을 자신의 SNS에 기재했고, 성우와 계약을 맺었던 두 곳의 게임제작사에서 성우를 하차시켰다. 게임제작사 넥슨은 공지사항에 “논란이 되고 있는 사안”에 대한 “우려 섞인 의견'”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일련의 연관성을 지닌 세 장면에서, 어떤 언어는 허용되지만 다른 어떤 언어는 금지된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여성'의 언어와 말하기는 금지되었고 침묵을 강요받았다. 그것이 너무나 당연했기에 넥슨과 에이스톰 두 게임제작사는 금지된 메갈리아의 언어를 입은 성우의 하차가 더 커다란 소요를 일으킬 것이라고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다.

허용된 언어와 금지된 언어의 대립은 남성과 여성의 대립이 아닌 여성혐오와 반혐오의 대립이다. 침묵을 강요받던 이들은 새로운 언어를 만들고 더 큰 소요와 소란을 일으키면서 금지에 맞서 한 발자국씩 걸어나갔다. ‘메갈티’를 입은 ‘우리’는 금지된 언어를 만들고 더 크게 외치며 나아갈 것이다.

2016년 7월 20일
노동당 여성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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