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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강정마을을 공포에 떨게 했던 사람을 찍으라는 것인가?

더불어민주당이 전략공천한 윤종기 후보가 정의당 후보와 후보 단일화 경선을 거쳐 인천 연수구(을)에 출마하는 두 당의 단일 후보로 확정되었다. 더불어민주당의 정체성과 정의당의 야권 연대 방침에 대해 의구심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윤종기 후보는 지난 2011년 충북지방경찰청 차장으로 있던 시절 제주 강정마을에 공권력을 투입하기 위해 구성된 태스크포스(TF)팀의 단장을 맡았었다. 그는 당시 제주에 배치된 경찰 병력을 지휘하여 강정마을 주민들의 시위를 진압했다. 진압과정에서 많은 사람이 연행, 체포되어 사법 처리를 받기도 했다. 강정마을회는 “공사장 주변은 물론이고 골목길과 집집마다 대문 앞을 지키는 경찰의 감시와 불심검문이 심각했다. 몇 달 동안 칠흑 같은 공포 속에서 떨어야 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심지어 당시 민주당은 윤종기 단장의 진압을 보고 “4.3 사건의 아픔을 간직한 제주도민에게 선전포고를 하는 것과 같다”라며 비판했었다. 경찰의 과도한 진압, 공권력 남용에 대한 반성과 평가가 필요하지 않냐는 질문에 윤종기 후보는 “강정 해군기지는 국가를 위해 필요했고 지금도 그 생각엔 변함이 없다. 직무에 충실했을 뿐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스스로 가한 비판을 주워 담을 생각조차 하지 않고 무리한 전략 공천을 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의 “더불어”, “민주”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

정의당이 이와 같은 후보 단일화에 함께 했다는 것은 더 심각하다. 후보 단일화는 단순히 해당 지역구에 후보를 내지 않는다는 정도의 결정이 아니다. 자신을 지지하는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단일화한 후보를 찍으라고, 찍어서 당선시키자고 하는 행위이다. 그렇다면 스스로를 진보라 칭하는 정당이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강정마을을 공권력으로 공포에 떨게 했던 사람을 찍으라는 것인가? 강정마을에서 벌어진 과잉 진압과 공권력 남용을 동의하기라도 하는 것인가?

더불어민주당의 기준 없는 공천은 보수 정당들이 선거철마다 보여온 모습이니 이해할 수 없다 해도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정의당의 행보는 더욱 이해하기 어렵다. 더불어민주당과 야권 연대를 해서 국회의원을 늘리려는 태도가 불러온 자가당착이다. 지금이라도, 정의당은 스스로 주장해온 “정의”를 위해서라도 야권연대 시도를 멈추는 결단을 해야 한다. 결단하지 못한다면 결국 정의당은 용산참사, 강정마을, 민중총궐기 등 수많은 곳에서 일어난 경찰의 폭력 진압과 공권력 남용을 어쩔 수 없다며, 더 중요한 것이 있다며 묵인하는 보수정당의 길에 들어서게 될 것이다.

2016년 3월 29일
노동당 대변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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