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문 - 220명의 추모와 분노에 가해진 폭력에 부쳐
지난 5월 18일, 세월호 추모 침묵행진 ‘가만히 있으라’에 참가한 시민 95명이 연행되었습니다. 이들은 오후 2시 홍대입구에서 모여 시청광장 분향소, 영풍문고 앞, 청계광장 단식농성장을 지나 박근혜 정부를 규탄하고 만민공동회 참가자들과 만나기 위해 동화면세점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침묵행진을 막아서고 폭력적으로 시민들을 연행해갔습니다. 이로써 세월호 침몰사고를 추모하고 박근혜 정권을 규탄하는 시민이 이틀 사이에만 220여명이 연행된 것입니다.
‘가만히 있으라’를 제안한 용혜인 씨를 비롯한 95명의 시민들은 현재 서울 시내 9개 경찰서에 뿔뿔이 흩어져있습니다. 어제 연행된 시민 중에는 정진우 부대표, 최승현 서울시당 부위원장을 포함한 다수의 노동당원이 포함되어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오는 지방선거에 출마한 박기홍 후보와 하윤정 후보 등 청년학생위원회 회원들도 연행되어 경찰서에 있습니다.
당원 여러분, 그리고 청년학생위원회 회원 여러분께 함께 분노하고 행동할 것을 호소합니다. 추모의 물결에 폭력과 ‘사법처리’로 일관하는 공권력에게 공공성은 없습니다. 무능과 부패와 정경유착으로 세월호에서 단 한 명도 구조하지 못한 정권은 그 자격이 없습니다. 생명의 가치가 계산대 위에 오르내리는 이 사회를, 숱한 이들의 죽음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이 세상을 이제 우리가 앞서서 뒤엎어야 합니다.
당장 연행된 이들의 소식을 널리 알려주십시오. 그리고 책임 있는 곳에 항의의 전화와 걸음을 해주십시오. 세월호 사고의 진상규명을 위해 여러분이 계신 곳에서 서명운동, 1인시위, 침묵행진 등 최선의 기획을 만들어 조직해주십시오. 그리고 오는 5월 24일, 범국민 촛불행동 집회로 우리의 분노의 행동을 이어나갑시다.
노동당, 청년학생위원회, 동지, 여러분,
우리는 아직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2014년 5월 19일
노동당 청년학생위원장 김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