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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힘내라 민주노조' 유성 희망버스를 다녀왔다.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유성기업과 3년 넘게 싸우고 있는 유성기업 노동자들과 154일 동안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이종훈 지부장을 응원하기 위해, 전국에서 이정훈지부장의 농성일 수와 같은 154대의 희망 버스에 나눠 타고 모였다. 

 

오후 1시부터 이정훈 지부장이 농성하고 있는 충북 옥천IC 광고탑 앞에서 결의대회가 열렸다. 이정훈 지부장의 부인이 희망버스 참가자들에게 감사의 편지를 낭독하는 순서가 있었다. 30년 전 유성기업에 입사해 민주노조들 만들어 왔던 과정, 조합원들을 향한 회사의 폭력, 유성에서 십 수년 같이 일해왔지만 했지만 지금은 적이 되어버린 동료들의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80년대에 일어날 수 있는 일로밖에 생각할 수 없는 일들이 아직도 여전히 유성기업을 비롯한 전국에서 벌어지고 있다. 

 

그 뒤 옥천에서의 결의대회를 마무리하고 아산에 있는 유성기업 본사 앞으로 향했다. 참가자들은 오후 5시로 예정된 손배가압류폐지와 민주노조 사수를 위한 금속노동자 결의대회를 시작하기에 앞서 공장 안에 있는 노동조합 사무실 방문을 놓고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공장으로 들어가기 위한 참가자들에게 최류액을 쏘며 공장에 들어서는 것을 막았섰다. 

 

금속노동자 결의마당은 민주노조를 파괴하고 무력화 하기 위해 전국의 금속노조 사업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는 자리였다. 지난 3년 동안 유성 기업에서 민주노조를 파괴하기 위해 벌어졌던 유성기업의 폭력은 물론이며, 복수노조를 악용해 회사가 민주노조를 무력화 시키고 있는 구미의 KEC, 그리고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노동자들에게 벌어지고 있는 노동 탄압들의 사례를 듣고 함께 분노했다.  

 

결의대회가 끝난 뒤 연대의 마당이 열렸다. 고령의 몸을 이끌고 유성 희망버스에 긴 시간 동안 함께 자리를 지킨 밀양 할매들의 노래와 희망버스를 타고 유성으로 달려온 여러 참가자들을 위해 유성기업 노동자들이 준비한 합창도 들을 수 있던 시간이었다. 연대의 마당이 끝난 뒤 행사장 주변에 있는 비닐하우스에서 이용길 대표를 비롯해 희망버스에 참가한 당원들이 모여 인사를 나누고 가벼운 뒷풀이를 했다.  

 

전국에서 모인 당원들과 짧은 만남을 뒤로 하고 인천으로 올라왔다. 인천으로 올라와 술 한잔 더 하고 집으로 가는 길에 붉으스름한 달이 빛나고 있었다. 지난 저녁 유성기업 앞에서 봤던 달과 같은 달이었다. 술 한잔하고 집으로 가는 새벽 길에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어제 저녁 유성기업 앞을 비추던 저 달을, 어제 저녁보다 더 붉어진 듯 보이는 저 달을, 그녀가 사랑하던 저 달을, 그녀가 좋아하던 저 달을, 지금 누가 보고 있을까! 아산과 옥천, 주안공단에서 밤샘 노동을 하고 있는 노동자들, 아니면 경주 안강의 한 공장에서 최저임금을 받으며 밤샘 노동을 하고 있을 장인이 보고 있을까? 밤새 빈차로 시내를 주행하고 있을 택시노동자들이 보고 있을까? 동네 골목골목 음식물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을 청소노동자가 보고 있을까? 첫 차를 타고 출근하기 위해 서둘러 지하철로 향하고 있는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보고 있을까? 아니면 하루 몇 천원 안 되는 돈을 벌기 위해 폐지 주으러 나온 할머니가 보고 있을까? 새벽 인삼밭에 날품을 팔러 나갈 진안의 어머니, 그리고 정년퇴직 한 뒤 하청업체에서 얼마되지 않은 시급을 받으며 새벽부터 꼬박 일해야 하는 장모님이 출근을 준비하며 보고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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