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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0일, 진보신당 당사에서 비례대표 후보 명단
및 정책공약 발표 기자회견이 있었다. 이 자리에는 비례대표
1번인 화제의
중심, 울산과학대 청소용역 노동자 김순자
후보, 당대표 홍세화
후보(2번), 녹색 활동가 이명희
후보(3번), 원칙을 지켜온 여성 교육운동가 장혜옥
후보(5번), 젊은 대변인 박은지
후보(7번)가 참여했다.
비례대표 후보들 중 노르웨이에 체류하고 있는 진보적 지식인 박노자 후보(6번)는 멀리에서 뜻을 함께 할 수밖에 없었고, 희망버스 구속자 정진우 후보(4번)도 부산에서 있는 희망버스 재판 때문에 함께 하지 못했다. 하지만, 진보신당 부대표들과 김혜경, 이용길 선대위원장, 허영구 전 민주노총 부위원장 등이 그 빈 자리를 메워주었다.
진보신당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역구 2석 이상, 비례대표 3% 이상 돌파로 원내 진입과 더불어, 사회당과 진보신당의 통합 당시 약속했던 제 2 창당을 이어갈 것”을 약속했다. 수치로만 따지면, “다른 당에 비하면 참으로 소박한 목표”인 게 분명하다. 하지만 “한국 사회 진보좌파정당의 밀알이 되겠다”는 다짐은 이번 선거에 임하는 진보신당의 비장한 각오를 보여주고 남음이 있다.
비장할 수밖에
없다. “진보를 자칭하는 세력에 의해 진보가
희미해지는” 자기 배반의 시대이기
때문이다. “통합진보당이 가졌던
(원칙인) ‘한미FTA 폐기’는 두당연대 안에서
희미해졌고, 핵발전소 폐기 같은 녹색 정책은
(정책합의에) 반영되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진보신당의 결의는 확고하다. “△ 비정규직 철폐 △ 한미 FTA 폐기 △ 부자 증세 복지 확대 △ 비례대표 확대를 포함한 선거 제도 개선 △ 2030년까지 핵발전소 완전 폐쇄”는 여전히 진보신당의 물러설 수 없는 경계다. 이날 출정을 선언한 진보신당의 7인의 전사는 선거운동을 통해 “탈핵, 탈삼성 탈재벌, 탈비정규직, 탈경쟁 탈학벌, 탈FTA”이라는 한국 사회의 새로운 전망을 제시할 것을 다짐했다.
또한 “이 시대의 진보를 상징할 수 있는, 그리고 국회에서 뛰어난 역량으로 소외된 자들을 옹호할 수 있는 인물들”을 “최대한 많이 국회에 보내는 것이 어떤 정당의 국회의원보다 낫다”는 전제 아래, “2년 순환제를 통해 당 중심성을 강화하고 다수의 정치인들의 의정활동을 펼칠 기회를 만들 것”을 약속했다. 2년 순환제란, 비례 순번 1, 2번이 2년간 활동을 하고 이후엔 3, 4번이 의석을 물려받는 방식이다. 과거 독일 녹색당에서 실행한 적이 있으나, 대한민국 정치사에서는 처음 시도하는 것이다.
‘진보’란 말이 더 이상 자랑스러울 것이 없어지는 요즘이다. 그 말의 가장 근본적인 의미가 흔들리는 시절이다. 이러한 시대에, 하지만, ‘가난한’ 진보신당은 ‘세상을 바꾸는’ 진보좌파 본연의 길을 다시 시작하겠다고 선포했다. 소박하지만 당당한 결의였다. 기자회견 후, 한국 정치를 뒤흔든 믿기 힘든 속보들에도 불구하고, ‘진보신당 비례후보’는 포털사이트의 검색어 순위 1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