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23일, 진보신당이 재창당 대회를 엽니다. 새 당명과 강령, 강헌을 갖추고 진보좌파정당의 기틀을 다시 바로세웁니다. 진보신당 5기 대표단이 전국 시도당과 지역 당원협의회, 부문위원회를 찾아다니며 당원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입니다. 이른바 "30일: 당대회 가는 길" 프로젝트! <사랑과 혁명의 정치신문 R>에서는 대표단이 만난 당원들의 목소리를 기록하고 기억하고자 합니다.
창당대회를 한 달 앞둔 5월 23일. 대전시당에서 가장 먼저 당대회 안건 설명회를 개최하였다. 마침 충남대학교 정문 앞에서 원자력연구원 비정규직지회와 함께 캠페인을 하는 날이라, 이용길 대표와 박은지 부대표는 대전시당의 배려(!)로 첫 전국순회 일정을 비타민 D 합성으로 시작했다.
유인물을 나눠주는 이용길 대표, 원자력연구원 비정규직지회 강인범 조직부장, 박은지 부대표
확실히 정당연설회를 겸해 진행하니 지나가는 사람들의 호응도 훨씬 좋았다. 한 시간 가량 캠페인 동안 유인물도 나눠주고, 마이크를 잡고 돌아가면서 연설도 하며 진행하였다. 유난히 햇살이 뜨거운 날씨였지만, 묵묵히 캠페인을 진행하는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과 당원들에게 미안하면서도 또 고마운 날이었다.
더운날 고생이 많으셨어요^^
이 날 캠페인의 백미는 끝날 듯 끝날 듯 끝나지 않고 무려 25분 동안 이어진 이용길 대표의 연설이었다. 한편으로는 대단하시다는 생각과 한편으로는 예전 민주노총 충남 본부장 하시던 시절 풍경이 조금 상상이 되었달까.
네버엔딩 스토리텔러^^
캠페인을 마치고 다함께 찰칵!
한창 더운 날씨로 얼굴마저 익어버린 캠페인을 마치고 간담회를 가졌다. 요리가 나오기 전에는 어색하였지만, 이윽고 식사를 시작하면서부터는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오갔다. 지역의 상황과 진보신당이 향후 나아갈 방향들, 앞으로 어떻게 함께 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였다.
청소/시설/경비 업무가 아닌, 연구용 원자로와 관련한 연구원 상시 업무를 수행함에도 비정규직 하청으로 일했던 노동자들이 연구단지 내에서 처음으로 노동조합을 만들었다. 노조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현재 두 명의 부당해고에 이어 열 한 명이 부당해고를 앞두고 있다.
어색하면서도 아쉬운 간담회를 마치고 대전시당 사무실로 안건설명회를 하기 위해 출발하였다. 퇴근길 붐비는 길을 뚫고 도착해보니 절반이 넘게 차 있는 설명회 장소!
잠시 숨을 돌리고 예정된 시간인 저녁 7시 30분을 약간 넘겨 남가현 당원의 명랑 사회로 당대회 안건 설명회를 시작하였다. 김윤기 대전시당 상임위원장의 재창당과 관련한 대전시당의 사업 - 최저임금, 장애인이동권 관련 사업- 소개가 있었고, 이어 이용길 대표가 5월 18-19일에 있었던 장애인위원회 총회와 휠체어 장애인 당원의 부상에 대한 이야기, 재창당이 혁신과 강화를 중심에 두고 당을 확대하고 재편하는 과제가 남아있으며, 당가, 로고 제정 등의 후속작업이 이어질 예정이라고 설명하였다.
"재창당은 이렇게" 당대회 안건을 열심히 설명하는 대표단
박은지 부대표는 서류만 들여다보는 딱딱한 설명회보다, 자연스럽게 재창당 관련한 설명을 하고 싶다며 일어서서 말을 이어나갔다. 새로 제정될 당명, 강령, 당헌에 대한 설명에 이어 개성 강한 당원들을 모두 만족시킬 당명을 정하기가 어렵지만, 그나마 가장 많이 당원들이 취지에 동의할 수 있고, 당의 가치를 담아 추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명랑사회자의 “제발 열심히 하시라고 박수쳐주세요~”라는 말과 함께 잠시 휴식을 갖고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조성배 당원은 강령이 확정된건가 하는 질문과 함께, 의료민영화, 수서발 KTX 등 민영화되는 것들에 대한 공공성 확보 내용을 추가하는게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현재 강령이 전국위에서 통과된 원안이긴 하나, 한 달여의 의견수렴 과정을 통해 원안을 세밀화 하며 반영될 수 있다는 답변이 있었다.
이광오 당원은 이에 덧붙여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 반대가 곧 사유화 반대이긴 하지만 공공재의 사회화 정책을 구체화하는 건 의미가 있다며, 교육, 과학기술은 특정되어 있으나 교통, 주거, 가스, 의료 등을 적시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김명이 당원은 여성의 몸에 대한 자기결정권에 대한 맥락을 물으며, 최근 온라인에서 낙태 관련 찬반 논쟁을 본 적이 있다고 질문하였고, 강령의 12번, 13번은 별도로 성평등 얘기하며, 최근에 쓰는 표현으로, 성폭력 포함한 자기결정권 침해하는 폭력과 권력에 반대하는 것이고, 이것은 자기결정권에 낙태도 포함되며, 기존 당내 논란이 있을 때는 강령에 대한 권위자의 확인을 자꾸 구하려 했다는 답변에 글도 마음에 들고 아주 좋다며 만족하는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 당의 내용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이미지를 만들어가며 활동하면 좋겠다는 의견도 함께 내놓았다. 밝고 뚜렷한 이미지를 다양한 당 내 매체에 활용하여 당원들이 이용하면 좋겠다는 의견이었다.
이인수 당원의 부문별 위원회가 성장하여 여성, 건강, 노동 등 각 부문위의 활동내용을 당원들에게 알리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아고라식 추천 게시판이 기관지와 연동되어야 한다는 의견에는 재창당 이후 운영 방식으로 고민해보겠다는 답변이 있었다. 또한, 당원을 ‘정당원’으로 구분하여 부문위 한 개 가입을 강제하여 당 활동을 하고 당 동력으로 하자는 의견도 내놓았다.
박정선 당원은 장애인 부문이 잘되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안병용 당원은 강령 이외에 대형마트 사용하지 말자, 삼성 불매 하자 등 당원들이 생활에서 할 수 있는 생활강령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광오 당원이 강령보다 어렵겠다고 던진 한 마디에 좌중 폭소!) 이어 김윤기 당원은 당원들이 같은 부분에서 같은 실천을 함으로써 공동체의 매개를 삼아 당이 “실천하는 집단”으로써 자리잡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조성배 당원이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한 스스로의 자부심으로 그칠게 아니라, 외부에 우리의 가치와 내용을 알리기 위해 재창당 이후 교통약자이동편의증진 사업 등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혀, 우리 당의 정책브랜드에 대한 고민을 마지막으로 간담회를 마쳤다.
몇 년 전부터 하겠다고, 하겠다고 소문만 무성해왔던 재창당이라서 다들 지쳐있으시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딱히 그런 것 같지만은 않았다. 물론 의지와 의욕이 있는 분들이 설명회 자리에 주로 참여하셨기 때문에도 그렇겠지만, 역시 우리가 할 일은 여태 하겠다고 해놓고 하지 않았던 일들을 일상에서, 생활에서, 지역에서 해나가며 당과 당원이, 지역이 신뢰를 만들어 나가고, 이런 경험을 쌓고 서로 공유하는 일 아닐까. 아무쪼록 다른 지역에서도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함께 당의 모습을 만들어 나가기만을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