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진보신당 중앙당 회의실에서 차기 대표후보 3인의 첫 정책토론회가 <레디앙> 이광호 대표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당 혁신과 역량강화가 재창당에 선행되어야 한다는 데에는 의견을 같이 했으나, 지난 대선 과정에서의 분열에 대한 평가나 향후 좌파정당 건설의 상에 있어 각 후보마다 조금씩 입장차가 드러났다.

토론은 △2012년 대선 평가 △재창당 △당 역량 강화 및 지방선거 대응방안 등 세 가지 공통질의에 대한 토론에 이어, 별도 주제 없이 각 후보당 10분의 지명토론으로 진행되었다.


20130118095503_8716.jpg ▲ 16일 오전, 진보신당 중앙당 회의실에서 차기 대표후보 3인의 첫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사진: 진보신당)



당내 분열과 혼란 야기한 2012년 대선, 왜?
"의결기구에서 당론 정했어야" VS "당 질서 내에서 노력했어야"


이용길 후보는 지난 대선을 진보정치의 실질적 붕괴를 보여준 사건이라고 평가하면서, "당의 전략적 목표 뿐만 아니라 당원교육이나 재정 마련, 선거연대의 실종으로 당 또한 위기에 빠졌다"고 말했다. 김현우 후보는 이러한 평가에 동의하면서도 "당 바깥의 다른 세력들이 기다려달라고 한다는 이유로 재창당과 좌파정치 재건이 유보됐다"는 것을 그 원인으로 짚었다.

금민 후보는 당시 대선 독자돌파도 공동대응도 어려운 일이었다는 데 동의하면서 "노심조 핑계대는 정치는 그만해야 한다. 더 큰 문제는 공론정치를 두려워하고 투명하게 의견을 밝히고 당원들과 소통하는 정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선 당시 김순자 당원의 탈당과 대선출마, 그리고 일부 당원들의 김순자캠프 선거운동도 쟁점이 됐다. 

며칠 전 광주 유세에서 금민 후보가 일부 당원들의 순캠 활동에 대해 당론위반을 인정하고 사과발언을 했음을 상기시키며 이용길 후보는 금민 후보에게 당시 당내 갈등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금민 후보는 “대표단은 민주적 선출기구다. 대표단의 결정은 당론으로 당론위배는 맞다”면서도 “선출 후보와 지지 후보는 다르다"며 전국위와 당대회를 소집하여 의결기구 결정을 통해 분열을 막았어야 했다고 반박했다.

20130118100159_2401.jpg ▲ 김현우 후보

김현우 후보는 이에 대해 “지도부의 리더쉽이나 공론의 정치를 못했다는데 동의하고 반성하지만, 그렇다고 전국위나 당대회를 소집하지 않은 것을 탓할 수 없다. 당 질서내에서 노력하지 않은 것은 문제”라고 반박했다. 이용길 후보는 "당론위반이라고 인정하고 사과도 했지만, 향후 당대표가 되었을 때 당내 결정에 따르지 않고 다른 판단과 다른 핑계 댈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에 금 후보는 “제가 당대표가 되면 어떤 의결이든, 전국위가 거의 반대할 구성이라도 의견을 따르겠다. 의결기구 없이 당은 없다”고 약속했다.

고립주의 VS 낡은 진보 청산

재창당과 진보정치 재건을 쟁점으로 이뤄진 두 번째 토론에서도 각 후보들의 입장은 일정부분 이견이 드러났다. 당 혁신과 정체성 재정립이 재창당에 선행되어야 한다는 데는 대체로 동의했으나, 누구와 함께 할 것이며 민주노총 등 기존 노동운동세력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에 있어서는 의견이 갈렸다.

김현우 후보는 무지개좌파정당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사민주의냐 노동자정당이냐 녹색이냐 등 과거 모델을 선택할 문제가 아니다. 익숙한 것에 매달리는 퇴행적 정치공학으로는 좌파정치 구성은 어렵다”고 주장했다.

금민 후보 또한 과거 민주노동당 식 '복지 진보'로는 더 이상 대중성을 획득하기 어렵다며 “반자본 가치를 분명히 하고 노동정치 뿐만 아니라 다종다기한 신자유주의 저항정치 활성화에 다 동의한다. 4월까지 치열하게 토론하고, 5월말까지 재창당을 해서 새로운 당으로 2014년 지방선거에 임하자”고 제안했다. 

20130118100219_4704.jpg ▲ 이용길 후보

이용길 후보는 “일부세력을 당으로 수혈하는 것 만으로 재창당은 완성되지 않는다”며 “당의 혁신과 강화를 우선으로 우리 힘과 꼴을 명료히 할 때 외부 단위도 함께할 것이다. 이념과 지향을 명확히 하는 것이 우선이고, 노동과 녹색을 아우르고 소수자를 포괄하는 녹색사회주의로 가야한다”고 밝혔다.

자유토론에서는 고립주의 노선이 쟁점이 됐다. 이용길 후보는 지난 10월 전국위에서 논쟁이 됐던 '좌파당 당명 개정'을 언급하며, 대중정당 노선이 아닌 고립주의로 빠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이에 대해 금민 후보는 시대에 부응하는 것이 대중적인 것이라며 “낡은 진보는 대중적이지 못하며 좌파당은 당연히 계급구성이 노동자 당”이라고 반박했다.

이용길 후보는 김현우 후보에게도 “민주노총은 혁신과 비판의 대상이지 배제와 규탄의 대상이 아니다"며 기존 정규직 노조와의 연대 문제를 소홀히 다루는 것이 아니냐는 문제제기를 했다. 김현우 후보는 “비판하고 혁신하지 않으면 규탄과 배제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며 “이용길 후보의 얘기에는 조직노동 일부와 민주노총 옛 중앙파 일부 외에는 어떤 노동정치의 재구성도 얘기가 없다. 변화된 상황을 개척하고 돌파할 에너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용길 후보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함께 하는 노동정치의 복원이 필요하다며 "정규직 노동자는 소득공제 등 재정적으로 의지하는 대상이 되어왔다. 진보정당들이 노동운동의 혁신과 전략적 전망을 제출하면서 그들을 견인하고 노동중심성을 명료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30118100239_3996.jpg ▲ 금민 후보

금민 후보는 “진보정당에 비정규직과 불안정노동에 대한 대책이 없다. 그냥 연대해서 조직하자 밖에 없다”며 전통적인 노동조합 운동 방식의 조직의 한계를 지적했다. 또한 “민주노조 운동의 한 순환은 끝이 났고, 87년 노동체제에 기반한 민주노총 기본노선은 적실성을 잃었다”며 “당이 직접 불안정 노동자를 정치화하는 스페인이나 그리스 모델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세 후보는 토론이 끝나고 마무리 발언을 통해서도 각자의 노선을 강조했다. 

김현우 후보는 “이용길 후보가 저를 고립노선으로 지칭한 것은 유감이다. 고립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어떤 고립이나 연대를 추구하는 가가 중요하다”며 “지금까지 익숙했던 것으로는 제로성장, 에너지 곡물위기, 금융위기를 돌파하지 못한다. 고립을 각오하고 싸워 더 큰 희망의 미래를 얘기하고 더 강하고 야무진 무지개 좌파로 결론을 내자”고 재차 밝혔다.

금민 후보는 “대안좌파 노선이야 말로 가장 급진적이고 가장 대중적이며, 이 시대에 부응해 다른 시대로 나아가는 길목”이라며 “변화가 필요할 때 변화를 못하는 정치세력이 돼선 안 되지만, 단지 그 변화를 혼자만 변했다고 주장하는 정치도 성공이나 민주적이지 않다. 저는 설득과 소통, 치열한 토론을 하고 다수에 따르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용길 후보는 “고립을 각오할 일이 아니고 함께 손을 잡고 전진해야 한다”며 “출마를 고민하면서 확신이 든 것은, 당에 필요하고 당원이 요구하는 대표는 신뢰 받는 대표, 신뢰받는 대표단. 신뢰받는 중앙당이다. 당원동지들이 안심하고 지역과 부문에서 당 활동을 하는 당을 만들겠다”고 신뢰를 강조했다.

2차 대표 후보자 정책토론회는 1월 24일(금) 저녁 8시부터 생방송 예정이며, 부대표 정책토론회는 22일(수) 오전 10시에 녹화, 다음 날 당 홈페이지에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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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신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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