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노동자대통령 김소연 후보가 고공농성 노동자들을 살리는 '긴급행동'을 호소했다. 

울산에서는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송전탑에 오른지 55일째, 유성기업 홍종인 지회장이 굴다리 농성을 시작한지 51일째이며, 평택에서는 쌍용차 해고자 세 사람이 송전탑 농성 21일째다. 그리고 열흘 전 전주에서도 전북버스 노동자들이 야구장 조명탑으로 올랐다. 이들은 현재 체감온도 영하 30도를 넘나드는 강추위에 침낭 몇 개로 인간의 한계를 넘어 버티고 있다.


20121210153022_7012.jpg ▲ 10일 오전 대한문 앞에서 열린 "고공농성 노동자를 살리기 위한 긴급행동 제안 기자회견" 모습 (사진: 참세상)



아래는 오늘 노동자대통령 김소연 후보가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호소문이다. 


"전국의 살아있는 양심들에게 호소합니다."

겨울 한파가 몰아치고 있습니다. 영하 13도의 날씨에 칼바람까지 몰아칩니다.

이 겨울 삭풍에 정리해고, 비정규직, 노조탄압에 맞서 절규하던 노동자들이 밀리고 밀려 하늘로 올랐습니다. 55일째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30미터 철탑에 매달려 있는 천의봉과 최병승, 51일째 유성기업 앞 굴다리 난간에 밧줄을 목에 매고 매달려 있는 홍종인, 어느새 21일이 된 쌍용자동차 철탑에 매달린 복기성, 문기주, 한상균, 그리고 9일째 전주 야구경기장 앞 철탑에 매달려 있는 전북고속 정홍근, 시내버스 이상구.

땅에 서 있는 우리들도 매섭게 불어오는 칼바람에 기온도 뚝 떨어져 온몸을 꽁꽁 싸매도 움츠리는데, 30미터 철탑에 매달려 있는 노동자들은 어떻겠습니까? 체감기온 영하 30도를 넘나드는 한파와 강풍에 고공에 있는 노동자들이 보내고 있는 순간순간, 일분일초가 얼마나 견디기 힘든 시간일까요?

쌍용차 문기주 지회장은 바람이 너무 세차고 추워서 일분도 서 있기 힘들고, 체감온도가 20도는 훌쩍 넘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결루현상 때문에 비닐을 쳐 놓은 곳에서 물이 뚝뚝 떨어져 침낭이 젖어 걱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현대차 천의봉 사무장은 바닷바람이 세차게 부는데다 기온도 많이 떨어져 번데기가 되어 있다고 전했습니다. 

전주의 전북고속 정홍근 조직부장은 눈이 펑펑 내려 온 세상이 하얗다고 전합니다. 세상은 하얀데 전북도지사가 문제해결에 나서지 않고 외면하고 있어 철탑에 매달린 이들은 속이 까맣게 타들어 갑니다.

공간이 비좁아 일어설 수도 없고, 똑바로 누울 수도 없는 유성기업 홍종인 지회장은 ‘걷고 싶다’고 말합니다. 

20121210154040_3312.jpg ▲ 평택에서 쌍용차 조합원들이 고공농성 중인 노동자들에게 밧줄로 식량을 올려주고 있다. (사진: 진보신당)



저도 기륭전자 비정규직 노동자로 1895일을 싸우면서 경비실 옥상에 올라 단식을 하며 67일간 땅을 밟지 않기도 했고, 포클레인에 올라 18일을 견디기도 했습니다. 경비실 옥상에 오를 때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살아서 절대 땅을 밟지 않겠다"고 결심했었습니다. 포클레인에 올라 농성할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일했던 일터에서 일하고 싶다’는 소박한 요구가 사람이 목숨을 걸어도 해결되기 어려운 그런 문제인가 하는 억울함과 분노 때문이었습니다. 불법은 회사가 저질렀는데 회사는 어떤 책임도 지지 않고 우리 노동자만 고통을 받아야 하는지 너무 억울했습니다. 거짓이 진실을 이겨서는 안 되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런 마음이었기 때문에 제대로 걸을 수도 없고, 일어설 수도 없는 공간에서 버텼습니다. 마음대로 대소변을 볼 수도 없고, 밥을 먹어도 소화가 되지 않고, 움직임이 없으니 근육이 녹아내립니다. 하지만 절박했기에 이 모든 고통을 견뎠습니다.

하늘로 오른 우리 노동자들의 마음도 모두 저와 같은 마음입니다. 더군다나 지금은 한겨울이기 때문에 여기에 더해 추위와의 사투를 벌여야 합니다.

이상 한파로 인해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철탑 위에는 견디기 힘든 강풍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겨울 한파가 앞으로 더욱 거세질 것입니다. 철탑위에서 어떤 사고가 날지 모릅니다. 응급사고가 나도 곧바로 대처할 수도 없는 조건입니다. 1분 1초가 시급합니다. 사람의 목숨이 달린 문제입니다.

그런데 9일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 선거의 광풍 때문에 하늘에 매달린 노동자들의 절규와 고통이 들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여야 대통령 후보들은 서로 민생을 파탄냈다고 비난하고, 서로 민생을 책임지겠다고 말하면서 철탑의 노동자들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박근혜, 문재인 후보는 철탑의 절규에 대답해야 합니다. 입만 열면 민생을 말하고,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하고, 서민을 이야기하는 후보들에게 분명하게 요구합니다. 당신들의 이야기에 조금이라도 진정성이 있다면 철탑에 오른 노동자들이 내려올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지금 당장 모든 긴급한 조치를 취하십시오. 

20121210173604_4823.jpg ▲ 2008년 기륭전자 고공농성 당시 김소연 분회장 모습. (사진: 참세상)



노동자 시민 여러분께 간절하게 호소드립니다. 

비정규직, 정리해고, 노조탄압으로 공장에서 쫓겨난 노동자들의 절규가 전국을 메아리치고 있습니다. 상처받은 노동자들의 분노가 창공을 흔들고 있습니다. 쫓겨나고 짓밟히고 쓰러진 노동자들이 내미는 손을 맞잡아야 합니다. 

철탑에 매달려 있는 노동자들이 하루빨리 가족과 동료들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응원해주십시오. 이들에게 응원의 문자와 트윗을 날려 주십시오. 마음껏 두 다리를 펴기조차 힘든 곳에서 핸드폰을 통해 들려오는 연대의 마음은 이 노동자들의 체온을 따뜻하게 덥혀줄 것입니다.

돈과 이윤 때문에 사람의 목숨을 하찮게 여기는 못된 재벌들과 사용자들에게 항의의 문자와 트윗을 보내주십시오. 항의 전화를 걸어주십시오. 1인 시위도 좋고 불매운동도 좋습니다. 탐욕과 불의의 상징인 현대차를 비롯해 쌍용차, 유성기업, 전북고속 등 나쁜 사용자들에게 분노의 행동을 보여주십시오. 침묵하고 외면하는 정치권, 묵인하고 방조하는 대통령 후보들을 심판해 주십시오. 

세상에서 가장 귀중한 것은 돈과 이윤과 탐욕이 아니라 생명입니다. 사람을 살려야 합니다. 철탑에 매달려 있는 이들이 하루속히 땅을 밟고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함께 나서야 합니다. 

저는 하늘에 매달려 있는 8명의 노동자들이 무사히 우리 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온 몸으로 싸우겠습니다. 다시 한 번 살아있는 양심들의 연대를 간절히 호소드립니다. 


2012년 12월 10일
정리해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 노동자대통령 후보 기호 5번 김소연 드림

[ 김소연 노동자대통령 선거운동본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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