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성위원회 활동하고 있는 희정이라고 합니다.
지난 달, 제가 살고 있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서 동거하는 여자친구를 말다툼 중 '홧김에 살인'한 30대 남성이 범행 후 5일이 지나서 자수한 뒤 체포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소식을 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강남역에 정말 큰 노래방의 화장실에서 저와 같은 나이의 여성은 안면도 없는 남성에게 살해 당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는, 동네의 어두운 골목을 걷고 있습니다. 뒤에 어떤 이의 발걸음 소리가 나고 있고, 애써 차분함을 찾고자 하지만 그 두려움은 무엇을 해도 가시질 않네요. 위협받지 않고 위축되지 않고 생존을 보장 받으며 살고 싶습니다. 너무도 당연한 말인데, 왜 나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그게 그토록 힘든걸까? 그런데 그것이 내가 사랑하는 할머니 엄마 언니 친구들. 그리고 많은 여성들이 공통적으로 경험하는 일이라는게 너무도 분노스럽습니다.

저는 내일 5월 23일 오후 3시! 몇몇 여성들과 함께 서초경찰서에 항의방문을 가기로 했습니다. 서울 지방경찰청은 22일 일요일이었던 오늘 오전, 강남역 살인 사건은 '정신질환 범죄 유형'에 속한다며 묻지마 범죄라고 규정했습니다. 아닙니다. 이건 명백히 여성을 향한 억압과 혐오의 범죄입니다. 저는 앞으로 답답함과 분노를 공유하는 여성들과 함께, 이 사건의 본질을 흐리고 오히려 여성혐오를 조장하는 사람들과 기관들에 대한 집단 항의 행동을 진행할 것입다.
이 글을 읽고, 함께 하고 싶은 이들은 정말 주저하지 말고 댓글 달아 주시면 좋겠습니. 우린 혼자가 아닙니다. 연결될 수록 강하며, 잘못된 것들을 바로 잡을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함께 승리의 경험을 만들어 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