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당원동지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노동당 마포당협 대의원 이가현입니다. 요새 당내 몇가지 논란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하지만 이런 논쟁을 하는 와중에도 세상은 빠르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현재 세종시에서 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최저임금위원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사용자측 위원들은 또다시 동결을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지금 이 시기야말로 우리 노동당이 열심히 주장했던 최저임금1만원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저것! 먹고싶다! 최저임금! 만원으로!”
어제 집에 오면서 컵빙수, 고구마 빵을 파는 사진을 보고 ‘먹고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언젠가, 알바비가 다 떨어져서 근근히 살아갈 때도 아마 그런 사진 앞에서 ‘먹고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한창 돈이 없을 때에는 밥버거를 사먹는 것과, 삼각김밥+컵라면을 사먹는 것의 가격을 비교하곤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어떤 알바는 편의점 폐기를 먹으며 밥값을 아꼈다고 좋아할지도 모르겠습니다. 2016년 6월 16일, 최저임금위원회의 사용자측위원들은 2017년 최저임금을 ‘동결’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그리고 노동당 은평당협 당원이자 알바노조 위원장인 박정훈 동지는동결안이 나오는 시각을 기점으로 밥을 먹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저는 2013년부터 알바로서, 대학생으로서, 그리고 노동당에 가입한 이래로는 당원으로서 최저임금1만원 운동에 함께 해 왔습니다. 그리고 ‘이것저것 먹고싶다’는 솔직한 구호를 시작으로 오늘부터 국회 앞에서 단식에 함께하려고 합니다.
“알바가 그래도 되는거야?”
알바노조가 최저임금1만원을 처음으로 외쳤을 때, 대부분의 우리는 의심했습니다. ‘알바주제에 그만큼 받아도 될까?’ 많은 알바들이 스스로를 의심하며 ‘어려운’ 사장님 편을 들었습니다. 이는 그동안 알바노동자가 자본주의 사회에서 받아온 착취와 학대의 결과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점차 최저임금의 문제가 마음놓고 밥을 먹고, 병원을 가고, 친구를 만날 수 있는 ‘인간답게 살 권리’의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종종 인간다운 삶을 포기하고 사장 걱정이나 하면서 살라고 강요받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최저임금1만원을 외칠지 말지는 우리가 결정합니다. 우리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럴 권리와 가치가 있습니다.
우리의 삶이 장난처럼 보이십니까?
하지만 우리의 최저임금을 정한다는 최저임금위원회의 사용자측위원들은 늘 그래왔듯 최초요구안으로 동결을 주장했습니다. 저는 그들의 ‘당당한’ 그리고 ‘태연한’ 태도에 매우 화가났습니다. 그들을 볼 때마다 우리의 인간답게 살 권리가 동결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들에게는 아직도 최저임금이 장난인가 봅니다. 그들은 매년 내놓는 최저임금 동결안이 500만에 육박하는 알바노동자들의 삶에 미칠 영향은 추호도 고려하지 않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최저임금의 영향을 받지 않는 사람들, 인간성을 철저히 무시하려는 의도가 있는 사람들이 우리의 최저임금을 결정하려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용자위원과 공익위원은 ‘여행가려고 알바를 하는 청소년’, ‘반찬값이나 벌려고 나온 아줌마’, ‘행동이 굼뜬 노인’에게는 최저임금 인상이 필요없다는 주장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알바‘생’이 아니라 알바‘노동자’라는 처절한 외침은 그들이 간단히 말하는 동결안 밑에 짓밟힙니다. 때문에 이것은 인간성을 사이에 둔 싸움입니다. 뺏은 자와 되찾으려는 자의 명백한 권력투쟁입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습니다.
인간답게 살기 위해, 그 누구도 배고프지 않고 삶을 이어나갈 수 있기 위해 단식을 시작합니다. 이 단식은 우리의 권리를 위한 목숨을 건 투쟁입니다. 우리가 요구하는건 2020년, 2019년도 아닌 <지금 당장 최저임금1만사회입니다. 그리고 지난 총선, 노동당은 그 요구를 전면적으로 수용하고 선거운동을 했습니다. 오만가지 타협안으로 우리의 앞을 가리고 손발을 묶으려는 타 정당과 경영계의 시도를 단호히 거부합니다. 국회 앞에서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성을 외치며 곡기를 끊은 이들을 자본가들이 얼마나 철저히 외면하는지 똑똑히 지켜보겠습니다. 이 싸움에, 우리는 절대 포기하지 않고 패배하지 않겠다는 결의로 임합니다. 우리의 싸움이 외롭지 않도록 많은 당원 동지들께서 함께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2016년 6월 17일 노동당 당원 이가현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