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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군계일학

 

김길오에 대해 게시판에 올라온 글들을 종합해 보면 대충 이렇게 요약해 볼 수 있습니다. 김길오는 그 조직에서 서열 1위이고, 사회당계 직계조직의 오너이자, 노동당에서 대주주이며, 최대 돈줄이다.

비난의 화살을 한 몸에 받고 있지만, 그것을 역으로 뒤집어 보면 그만큼 대단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인정할 건 인정해야지요. 솔직히 표현하자면 군계일학입니다. 문제는 다른 사람들이 볼 때 그 주변의 사람들이 모두 닭으로 보인다는 것이지요. 더 큰 문제는 김길오 스스로도 자기 주변을 그렇게 보고 있는 것 같은데, 아닌가요? 사회당계열에게 묻겠습니다. 서열 1위는 누가 정한 건가요? 서열 2, 3위가 누군지 아십니까? 장담하죠. 당신에겐 그 서열을 결정할 권한이나 투표권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당신들은 그 서열들의 교시를 받고 실행합니다. ‘은 종자가 달라 결코 동등할 수 없습니다. ‘에게 어디로 가라고 지시할 때 거부한 적이 있습니까? 만약 그랬다면 당신은 그 조직에서 아웃됐을 겁니다. ‘인사권을 거부하는 행위는 조직에서는 중죄에 해당되니까요. 언더에서 읽혔다는 문건은 당의 강령에 준하는 문서였을 텐데 거기에 혼전순결이니 낙태금지니 하는 내용이 있었다는 것을 아시나요? 거기에 직접 참석한 사람 말고는 그런 문건이 있는지도 모르고 그 문건의 내용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 관심도 없었을 겁니다. 당신과는 전혀 무관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테니까요. 그리고 어디선가 5억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그 5억을 대통령선거에 쓸지 국회의원 선거에 쓸지 당 운영비로 쓸지에 대해서 당신에게 발언할 권한이 있습니까? 없습니다! 당신이 낸 돈이 아니니까요. 물론 여러분도 무언가에 대해서 토론하고 논쟁하고 그랬겠지요. 그러나 그것은 이 그어놓은 울타리 내에서의 일입니다. 그 이상을 넘어서는 것은 학의 권력에 대한 도전이고 용납할 수 없는 행위입니다.

사회당계 밖에서도 군계일학의 태도는 여전히 견지됩니다. 김길오가 진보신당 대표단 중의 한 명이었던 김종철 씨를 만나서 이랬답니다. “한국의 운동권은 80년대 이전과 80년대 이후로 나뉜다. 그것을 인정한다면 내가 너를 키워 주겠다.” 정파를 초월한 자신을 제외하고는 모두들 닭으로 보이는 모양입니다. 그래도 명색이 한 정파를 대표하는 사람에게 키워주겠다니요? 남의 도움 없이 혼자만의 힘으로 세상을 돌파해나가겠다는 자신감은 높이 살만 하지만, 그렇게 잘난 척을 해대서야 어느 속 좋은 사람이 있어 그와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겠습니까? 사회당계 동지 여러분, 이쯤 되면 얼굴이 화끈거리지 않나요? 아니면 아직 학의 품 안에 있으니 당신도 학이라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단체게임에서는 아무리 독보적인 스타플레이어라도, 그를 빛내줄 뛰어난 조력자들 없이는 허깨비에 불과합니다. 세상을 바꾸겠다는 운동에서는 더더욱 그러하겠지요. 여러분이 보신대로 그 난리를 쳐도 겨우 여기까지입니다. 물론 진보정당운동에서는 대중적인 스타플레이어가 정말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그 스타플레이어가 게임을 주도하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진보운동은 망해가는 겁니다. 정말 그런지 하나씩 살펴봅시다.

 

 

10. 돈과 권력

 

권력은 항상 돈을 내는 사람에게 있다. - 베르톨트 브레히트


쓰리지만 진실입니다. 진보정당운동이 이 진실에서 얼마나 벗어나 있는지는 의문입니다만 어쨌든 대놓고 그렇게 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김길오는 그렇게 합니다. “경남도당 상근자 인건비 대줄테니 우리 사람을 쓰라고 했답니다. “자기가 대주주이니 그 정도 요구할 수 있는 거 아니냐는 당당한 태도였답니다. 강소기업의 자본가답습니다. 물론 그런 기질이 사회당계의 발전을 이끌기도 했습니다. 자본주의사회에서는 돈이 일을 진척시키니까요. 돈이 있어야 사무실도 구하고 상근자 월급도 주고 선전물도 만들고 선거도 할 수 있는 것 아니겠어요. 그리고 대기업이 계열사를 지배하는 방식 중의 하나가 순환출자인데 알바노조, 평화캠프, 청년좌파, 평등노동자회, 노동당 등에 회원이나 당원으로 중복 가입하는 것이 왠지 비슷해 보이지 않나요? 그리고 주식회사에서는 주식 51%만 가지면 모든 걸 자기마음대로 할 수 있는데, 김길오의 대주주라는 표현에서 그런 느낌을 받았다면 저만 그런 걸까요?

소액주주운동을 지지하는 진보운동에서는 아무리 다수파의 수장(대주주)이라도 자기 한 표만 행사할 수 있는데 김길오는 마치 기업의 최대주주처럼 행세하니 사람들이 열 받는 건 당연합니다. 게다가 상근자를 자기 사람으로 쓰라며 돈으로 인사권까지 행사하려고 하니 기가 막힐 노릇입니다. 그런데 이런 기막힌 일이 사회당계에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납니다. 그런 게 일상화되어 있어서 당연하게 받아들입니다. 물론 김길오가 돈만으로 그런 지위에 오른 건 당연히 아닙니다. 하지만 그 돈을 쏙 빼고 나면 진보운동에서 개인의 능력 차이란 게 얼마나 크게 날 거라고 보십니까? 창칼로 싸우던 봉건시대에는 장수 한 명이 1100의 역할을 했습니다. 무식자들이 태반이던 시절에는 글을 깨우친 사람들이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세계가 빛의 속도로 연결되는 현대에서는 개인의 차이란 별 게 아닙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는, 자본이 권력이 되는 자본주의사회를 바꾸려고 했던 것 아닌가? 인간 노동의 결과물인 자본이 거꾸로 인간을 지배하게 되는 사회를 뒤엎으려고 했던 것 아닌가? 자본가의 이윤은 노동력을 착취한 데서 나오며, 그것이 부익부빈익빈을 초래하는 근본 원인이라고 생각해오지 않았던가? 착한 자본가는 착취하지 않나? 김길오의 돈은 착취의 결과물이 아닌가? 김길오의 성공한 자본가로서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거나 부러워해야 할 이유가 있나? 그 돈으로 운영되어온 사회당계의 운동이 얼마나 진보성을 담보할 수 있을까? 5억을 손에 쥐고 있을 때는 사회당계의 오래된 전통과 윤리적 태도라며 전국구 1순위 김순자까지 탈당시키며 당을 뒤흔들어놓더니, 5년 후에 그 돈이 없을 때는 그 오래된 전통과 윤리적 태도를 헌신짝 버리듯 버리고도 태연자약할 수 있고 내부에서 문제제기조차 나오지 않는 그 운동을 어떻게 신뢰할 수 있단 말인가? 이런 것들을 보고 돈에 좌지우지된다고 한 건데 틀린 말인가?

자본주의사회에서 살아가려면 돈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 때문에 돈의 출처에 대해서는 눈을 감고 돈의 유용성에 대해서만 관심을 갖는다면, 그래서 돈이 곧 권력이라는 사실에 대해 경각심을 늦춘다면, 권력은 어느새 돈을 내는 사람에게로 흘러들어갈 겁니다. 그렇게 되면 겉으로는 어떤 사람에게 충성하는 것처럼 보일는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돈의 하수인이 되는 거지요. 자본의 지배를 철폐하겠다는 진보운동 내에서조차 그렇게 된다면 우리의 인생이 참으로 서글퍼지겠지요. 정말 우리끼리는 돈으로 상대의 기를 꺾거나 상대의 뜻을 바꾸려는 짓거리는 하지 맙시다. 그러한 사람과 그러한 태도는 퇴출 대상 1호가 되어야 합니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와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우리가 현실에서 누누이 확인해온 명언입니다. 진보운동 내에서부터 이 잘못된 현실을 타파해나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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