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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은 이미 유시민이가 이긴 형국입니다. 통진당 내외에서 명분을 얻고 있고 실질적 힘도 붙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시민의 싸움을 보며 유시민을 자유주의라 욕하지만 말고 내부적 부당함과 폭력에 대해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를 자뻑 진보진영에서는 배워야 합니다.

 

 

1. 손호철의 존심 '이성의 간지'

 

문제는 정치입니다. 손호철의 이념에 기반한 '진보' 개념은 정치적 실천의 장에 들어와서는 별 의미를 가지지 못한다는 것을 유시민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익히 알려진 바 손호철과 진보교련 분들은 '선진보통합', '후 자유주의자와의 연대'를 주장하였습니다. 선진보통합의 대상으로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을 두고 자유주의자에는 민주당에 기반을 둔 천정배, 정동영 등의 자유주의 좌파, 유시민으로 대표되는 자유주의 우파로 구분하여 유시민을 향해 그냥 민주당으로 들어가라고 일갈하였습니다.

 

 

손호철과 진보교련 분들의 이와 같은 구분 방식은 오로지 이념에만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은 부정과 부패가 있지만 '당연히 진보'라는 자명함에서 출발하였습니다. 그러나 과연 이들의 노선과 정치 실천 행위가 얼마나 진보적이었습니까? 이석기의 예에서 보듯이 자본이 철저히 지배하는 구조가 바로 민주노동당의 구조였습니다. 운동권 기득권자들이 걸핏하면 타자를 조롱하는데 사용하는 어법인 '부르조아' 정당으로 변화해가는 중이었던 것이지요. 아파트 아홉 채를 가진 인물이 시의원이  나타나 개판을 칠 수 있는 것이 과연 우연이었겠습니까?

 

 

정치적 실천의 장에 들어오면 이념만 가지고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습니다. 맑스 할애비가 와도 통진당 주류와 같은 문화를 가진 집단을 진보라고 규정할 수 없었을 것인데 우리 자뻑 진보분들은 이념이 진보이기 때문에 통진당 주류도 진보 세력이었습니다.  그러나 손호철이 이념형 진보라고 규정한 한 쪽은 철저한 기득권 세력에 지나지 않았고, 또다른 한 쪽은 이리저리 눈치나 보는 세력에 지나지 않았습니. 당장 보세요. 엔엘과 대척점에 선 운동권 출신들 그 누구도 하지 못한 작업을 유시민이 하고 있지 않나요? 근데 이제와 손호철은 머슥했던지 '역사의 간지'라는 수동적 개념으로 유시민의 싸움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누구라도 태어날 때부터 마빡에 '진보'라는 딱지를 붙이고 태어나지는 않습니다.

 

 

손호철과 진보교련 분들, 오로지 운동권만 진보라는 편견을 버려야 합니다.

 

 

2. 계속되는 유시민의 싸움에서 배워야 할 것

 

인터넷 회의라는 방식을 만들어내어 자신의 안을 통과시킨 유시민은 계속해서 드리볼을 하고 있습니다. 이정희는 그야말로 속수무책 당하고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유시민은 각각의 부정 사례의 문제점을 지적하기 보다는 1) 비밀, 직접투표 원칙을 어겼다는 것, 2) 유령당원 명부라는 것, 3) 통진당 중앙선관위가 부정을 은폐하고 있다는 것 등을 정확히 지적하며 당권파의 논리적 퇴로를 틀어막아버렸습니다. 여기서 2)가 가장 중요합니다.

 

 

새롬이님의 말씀을 듣자니 이석기가 당원 투표를 주장하고, 유시민이 받아들일 수 있다고 그랬네요. 만일 그렇다면 유시민 나름의 계산과 자신감의 표현입니다. 앞에서 유시민이 당권파에게 요구한 세 가지 조건이 충족된다면 유시민 쪽이 이긴다고 보아야 합니다. 만일 투표가 원할하다면 유시민이 충분히 이긴다고 보아야 합니다. 이 부분에서 노심조 등의 운동권 진보는 유시민에게 배워야 합니다. 과거 민주노동당 때 주류와 비주류가 선거만 치르면 항상 대충 47 대 52의 분포로 나왔었습니다. 이 숫자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실질적인 다수는 47을 받았던 비주류였습니다. 엔엘 애들은 항상 반칙으로 최소 5%에서 최대 10% 이상은 먹고 들어갔습니다. 노심조나 권영길 등은 제밥그릇도 제대로 챙겨먹지 못한 것이지요. 왜 그랬을까요? 노심이나 권영길이 엔엘 애들과 등거리 외교를 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대선 결과 권영길은 비판받아야 하지만 노심 역시 비판받아야 했습니다. 스스로의 힘과 정치력으로 진로를 결정하기 보다는 엔엘 애들의 등에 올라타고 편한 길을 가려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유시민이 이념적으로 자유주의 우파라고 너무 인색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유시민이 잘하기만 하고 있는 것일까요?

 

 

3. 유시민의 진정성은 정진후 사퇴 처리 후에

 

당권 싸움은 최선의 정치력을 발휘하여 잘하고 있지만 과연 유시민이 현재 하고 있는 통진당 혁신 작업을 얼마나 높이 평가해야 할까요? 보수 진보를 떠나 유시민이 대중들에게 진정성을 인정받으려면 백분 토론에서 정진후와 관련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성폭력 피해자에게 통진당의 대표로서 사과해야 합니다. 아울러 민주노총 성폭력 피해자를 한 번도 진지하게 면담한 적도 없이 가해자 은폐 혐의자인 정진후의 일방적인 발언만 믿고 사태를 호도한 것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있어야 합니다.

 

 

통진당 비주류의 이번 조치가 가지 한계점은 이석기나 김재연 같은 당권파 성골에게만 집중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대중들에게 가장 먼저 문제가 되었던 인물은 정진후였습니다. 이석기와 김재연 뿐만 아니라 정진후도 비례대표 사퇴시켜야 합니다. 정진후는 지금 골방에서 만세 부르고 있을 것 같네요. 졸지에 경기동부의 비상식적 행위들이 여론에 오르내리는 덕에 정진후에 대한 관심은 훅 가버렸습니다. 심상정은 전교조 행사 가서 발언권을 제지당했죠. 근데 유시민과 심상정은 이번 조치를 취하면서 정진후를 이석기의 등 뒤로 숨겨버렸습니다. 솔직히 좀 얍삽하다는 느낌이 드네요.

 

 

PS1. 울산연합과 민주노총 국민파가 언제부터 이렇게 상식파라 인정받는지 모르겠네요. 경기동부 애들이 이번에 회의할 때 지연시키고, 방해하고, 한 말 또하고, 편파적 사회보고 하는 짓, 민주노총 국민파 지도부들이 자주 써먹던 방법 아니던가요?

 

 

PS2. 통진당 비례대표 투표가 이렇게 개판인 것을 아는 상황에서 민주노총 국민파 애들은 통진당에 배타적 투표를 결정하고, 절반 이상이 부정 투표로 결론이 난 소위 현장이라는 곳 다수는 민주노총 아니던가요? 이 현장이라는 곳에서 이석기 표와 이영희 표가 대다수 아니었던가요? 따라서 민주노총은 이번 싸움에서 상식의 편이 아니라 비상식의 편이었습니다. 좀 역겹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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