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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22 10:59

[논평] 빈대도 염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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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71주년 경찰의 날, 사과 없는 자축
빈대도 염치가 있다

71주년 경찰의 날을 맞아 정부는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대대적인 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의 슬로건은 ‘국민과 함께하는 따뜻하고 믿음직한 경찰’이었다.

따뜻한 경찰은 살고 싶다는 농민의 호소에 살인폭력으로 화답했다. 믿음직한 경찰은 백남기 농민의 사인을 모른다며 부검을 하겠다고 했다. 국민과 함께하는 경찰은 백남기 기자회견을 방해했고, 책임자 처벌을 외치는 시민을 끌고 갔다. 유가족의 눈물에도 흔들림 없는 경찰이었다. 참 따뜻하고 믿음직스럽지 않은가!?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에서 말이다.

경찰은 박근혜 대통령이 참가한 경찰의 날 행사장 앞에 국민을 막아 세움으로써 자신들이 누구의 편에 서 있는지를 똑똑히 드러냈다. 경찰은 국민을 지킨 것이 아니라, 국민으로부터 대통령을 지켰다. 그러니 대통령의 입장에서 어찌 믿음직스럽지 않을 수 있겠는가? 대통령이 공약을 버렸듯 경찰은 경찰헌장을 버렸다. 대통령이 국민을 버렸듯 경찰도 국민을 버렸다. 오늘 우리의 슬로건은 “대통령과 함께하는 염치없는 경찰”이다.

경찰의 날 바로 전날, 경찰은 백남기 유가족에게 6차 부검 협의 공문을 보냈다. 검찰은 부검 영장 강제 집행 가능성을 시사했던 바 있다. 단 한마디 사과도 없이 진실을 감추는 데만 열중하고 있다. 하지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순 없다. 지난 18일 경찰의 상황속보 은폐 사실이 드러났다. 정권의 부패와 거짓은 온 천하가 알고 있다.

빈대도 염치가 있다. 하지만 이 나라 대통령도, 경찰도 염치가 없다. 최소한의 인간 된 도리를 지켜라. 그것은 자축이 아닌 사과로부터만 시작될 수 있다.

2016. 10. 21

노동당 대변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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