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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3월 10일)로써, LG유플러스 비정규직 노동자가 파업을 시작한지는 113일차, 노숙농성은 171일차다.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 노동자가 파업을 시작한지는 109일차, 노숙농성 139일차다. 서울중앙우체국 앞의 전광판에서 강세웅(LG유플러스) 장연의(SK브로드밴드) 두 조합원 고공농성을 한지 31일차다. 


 투쟁을 하면서 날짜를 세어나간다는 것. 그 숫자가 무한히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는 것. 우리의 투쟁이 날짜를 채워나가기 위한 투쟁은 아닐 것인데. 무심히 하나하나 쌓여가는 날들에 가끔은 원망도 든다.  


 희망연대노조 산하의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 두 비정규직 지부가 작년 3월 30일 공동 나란히 출범한지 이제 곧 1년이 되어간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설치 수리 기사들과 관련한 업무를 하고 있는 노동자들. 회사의 로고가 찍힌 작업복을 입고 인터넷, 인터넷 전화, IPTV 등을 설치 수리하지만, 너무나 당연하게도 소속 직원이 아니었던 노동자들. 전봇대에 올라갔다 다치면, 본인이 책임져야 했던 노동자들. 노동조합을 설립한 1년의 반 가까이를 투쟁으로 보낸, 보내야했던 노동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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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섭을 대행하는 경총과 협력사는 이들이 합의 불가능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과한 요구를 하고 있어 상황이 장기화되고 주장한다. 과연 그럴까? 노동자들에게 가장 화제가 되는 임금에 있어, SK브로드밴드의 경우 개통기사에게 25만원, LG유플러스의 경우 개통기사에게 30만원의 인상액을 제시했다. 회사 안을 언뜻 보면 수용하지 않는 노동자들이 납득되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도급 및 근로자영자의 형태로 일했던 개통기사들이 센터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려는 비용을 임금에 전가하려고 하고 있다. 4대 보험의 사용자 부담금과 퇴직금 충당액 등 당연히 사용자 측이 감당해야할 몫임에도 불구하고, 노동자에게 그 피해를 떠넘기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전환비용을 추계해보면 약 42만원 수준으로 노동자들이 실제 수령하는 임금은 오히려 줄어드는 것이다. 또한 업무상 필수 불가결한 차량 및 차량유지비 역시도 지원할 수 없다고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불법적인 다단계 하도급의 문제로 노동자들을 센터 정규직화하는 과정에 있어서도 SK는 18개월, LG는 36개월 유예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서 유예를 하더라도 재하도급 조합원들의 신분보장과 임단협 적용을 약속하라는 노동자들의 최소한의 요구에도 확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더군다나 지난 명절 즈음에는 파업 중인 조합원의 집으로 노동조합을 비방하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고, 고공농성 중인 두 동지의 집에 사측 관계자가 직접 찾아오기도 했었다. 사태의 본질적인 해결 의지 없이 편법만을 획책하는 것이다. 


 이렇듯 투쟁 장기화에 대한 책임은 문제해결을 수수방관하는 LG와 SK, 불성실한 교섭을 진행하는 경총에 있다. 현재 서울중앙우체국 앞에서 조합원들이 많이 줄은 상태다. 농성유지 인원을 제외하고는 다시 현장으로 복귀하고 있기 때문이다. 파업은 노동자의 소중한 무기이지만, 그것은 수단 가운데 하나이지 모든 문제의 해결책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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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복귀하는 노동자에 대한 센터의 대응은 치졸하다. 조합원에게 말도 되지 않는 각서를 요구하거나, 업무상 불이익을 주는 등 노동자의 권리를 유린하는 치졸한 탄압을 진행하고 있다. 서로 지역에서 같은 일을 하면서 경쟁했던 LG와 SK 노동자들의 공동투쟁, '노동자는 하나다'라는 사소한 진리를 보여준 이번 투쟁이 어서 승리로 마무리 될 수 있도록 당원들의 적극적인 연대가 소원하다. 


[ 표석(노동당 비정규노동실 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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