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내분 사태 등과 관련하여 진보정치의 향후 전망이 위태로운 가운데 진보신당 김종철 부대표가 열정과 진보, 그리고 유혹의 미디어 레디앙과 인터뷰를 가졌다. 이에 레디앙 측과의 협의 하에 전문을 게재한다. 레디앙의 장여진 기자가 인터뷰를 진행했다.



장여진: 통합진보당이 창당한 지 불과 몇 개월만에 분당의 기로에 선 것 같다. 이에 대한 개인적 소견은 어떤가?

김종철: 한국 진보정치가 유치한 것 같다. 거대한 노선을 가지고 갈라지는 것도 아니고 결국 조직 운영 문제가 큰 건데, 조직운영에서 그러한 문제가 있었다는 게 새로운 사실도 아니지 않느냐. 서로가 어떤 지 충분히 알고 합당한 세력이 내부 운영 문제 중에서도 특정한 사안 때문에 갈라졌다는 거는 양 측 다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이다.

특히 좀 더 비판을 하자면, 소위 구당권파가 더 중요한걸 버리면서까지 내부 정파를 지킨 것이라고 보는데 그건 정말 한심한 일이다. 구당권파의 이같은 행위들에 대해 역사적으로 평가를 해봐야할 거다.

구당권파의 정치노선이나 사상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내부 조직이나 정파를 지키기 위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을 전부 버리고 가는 방식이 개선되지 않는 한 진보진영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긴 어려울 것이다.

장여진: 신당권파에는 진보신당을 탈당한 통합연대 세력들도 있다. 이들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

김종철: 유감스럽다. 모두가 이럴 것이라는 걸 충분히 예견했다. 비례대표 경선 문제가 중앙에서 저 정도이지만 실제 아래로 내려가면 그 정도가 심하면 심했지 덜하지 않다.

이 때문에 진보신당 기층 활동가들이 섣불리 통합하면 이러한 상황이 닥칠 것이라고 지도부에 계속 경고했던 거다. 하지만 기층의 이러한 보고를 무시하고 자의적 판단으로 전직 지도부가 탈당해 통합진보당으로 옮겨간 것이다. 그에 대해서는 그 분들이 자기 성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남아있는 진보신당 당원이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이 볼 때도 평가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 내적으로 판단해서 성찰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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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신당 김종철 부대표(사진=장여진)

장여진: 진보신당이 진보좌파정당추진위원회를 통해 9월 중 재창당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통합진보당의 신당권파도 9월을 전후하여 창당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두 조직 모두 노동 중심성을 이야기하며 노동과 시민사회 등 외부 세력과 협의하고 함께 하려고 할텐데 이런 지점에서 충돌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여진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김종철: 개인적으로 통합진보당 신당권파가 공동행동을 취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당연한 것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신당권파가 하나의 큰 흐름으로 인식되어왔고 내부적으로 굉장한 어려움을 겪으면서 함께 행동했기 때문에 현재 상태에서 다른 행보를 보이는 것은 좋지 않다고 본다.

하지만 분당 사태가 오기까지의 과정을 보면 신당권파 내부에서 화학적으로 정치적 융합이 되었는지는 조금 고찰이 필요해 보인다.

특히 다른 외부 세력과 함께하자고 제안할 때는 통합진보당 합당 때처럼 대충 분위기 몰아가며 다 잘 될 것이라는 식으로 가면 안된다고 본다.

서로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구별해고 차이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같이 할 수 있는지 선택해야 한다. 통합진보당은 서로가 서로를 이용하려고만 하고 진정한 하나가 되겠다는 의지 없는 것 같다. 무책임하게 해왔던 전철을 다시는 밟으면 안될 것 같다.

장여진: 신당권파 내부가 정치적으로 융합되지 않았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김종철: 신당권파 내부가 서로 조금씩 다르다. 새로나기특위 보고서 같은 경우 제가 볼 때는 문제가 많다. 너무 오른쪽으로 갔다. 느낌으로는 그렇게 가면 안철수나 손학규랑 큰 차이가 없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그러한 정치적 방향이 과연 옳은 것이냐. 지금까지의 전통적인 진보정당 추진 세력이 새로나기특위 보고서처럼 행동해 오지 않았는데, 현재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수용되고 있는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신당권파가 이제와서 각각 자기 갈 길을 가자라고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또한 박원석, 강동원, 정진후 서기호 이런 분들이 어떤 입장인지도 모르겠다. 세력 중심으로 모였기 때문에 의원단, 최고위원 등 통합진보당 내 주요 정치인 사이에 동상이몽이 있는 것 같다.

그 내부는 서로 달라도 이제와서 서로 다른 정치노선을 이유로 결별할 수 없다는 건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현재 진보신당이라든가 다른 외부 세력을 규합하고자 할 때에는 지난 과거처럼 분위기로 몰아가는 형국이 되면 안된다.

신당권파는 세력을 규합하는 문제보다 앞으로 만들 당은 어떠한 정당이라는 걸 명확히 드러내야 한다. 그것이 시작이어야 한다.

장여진: 신당권파들의 또 하나의 새로운 진보정당을 만들고 진보신당은 이들과 별개로 존재한다면 진보신당의 지위와 포지션이 더 소수정당, 군소정당으로 주변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 진보정치가 새롭게 재구성하려고 할 때의 원칙과 기준, 가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김종철: 정확하게 서로 판단할 건 하고, 물어볼 건 물어보며 같은 점과 다른 점을 구별하며 그 속에서 정말 함께 할 수 있는 당인지, 아니면 연대 수준으로 갈 것인지를 판단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현재 통합진보당 신당권파 내부적으로 단일한 정당으로 갈 수 있는 것인지 스스로 자문할 필요가 있다. 강동원 의원과 같은 경우 민주통합당으로 가는 것도 고려해봐야 한다고 발언했는데 그것은 내부적으로 균질하지 않다는 것을 드러낸 것이다.

참여당 계열과 다른 계열은 명백하게 다른 점이 분명 있었는데 이를 처음부터 다시 확인하면서 갈 필요가 있다. 신당권파가 새로 만들 정당의 상도 그렇지만 다른 정당이나 세력에 제안할 때도 우선 확인해야 할 상황이다.

또한 진보신당은 2011년 당대회 때 공식적으로 결정한 기준이 있다. 예컨대 3대세습 반대라던가, 무원칙한 야권연대나 연립정부를 반대하는 등이다. 야권연대의 경우 상황과 조건에 따라 열어둘 수 있는 건데 정당의 독자성을 상실하면서까지 직접 정부 운영에 참여하는 건 아니라고 보는 것이 진보신당의 결정사항이었다.

장여진: 통합진보당 신당권파가 추진하는 새로운 당의 내용이나 방향 등에 대한 의견은 무엇인가? 아직 구체화된 바는 없지만 기존의 행동과 발언 등을 고려할 때 평가가 가능하다고 보여지는데 생각은 어떤가?

김종철: 구 민주노동당의 강령이 통합진보당으로 합당되면서 특히 국민참여당이 결합하면서 오른쪽으로 옮겨갔다.

결정적으로 올해 야권연대를 통한 정권교체에 목을 매는 것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다. 정권교체가 필요하긴 하지만 진보정당이라면 ‘어떠한’ 정권교체라는 걸 염두해야 하는데 통합진보당은 구당권파, 신당권파 할 것없이 어떠한 정권교체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과 사고가 사라졌다

더구나 새롭게 구성된 정부에 직접 참여한다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선거 때마다 선거연합하고 정권까지 공동으로 만든다면 국민들 입장에서 서로 다른 정치세력으로 보여지지 않을 것이다.

왼쪽 소수 블럭과 오른쪽 다소 블럭이 합쳐진 것 뿐이다. 결국 귀결되는 건 약간 왼쪽으로 기운 민주당으로 수렴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정말 진보정당이 원하는 것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국민들로 하여금 전혀 다른 정치세력으로 인식되지 않는 그러한 정치를 계속할 것이냐, 무원칙한 야권연대, 이합진산의 정치를 할 것이냐는 주요한 쟁점이라 생각된다.

장여진: 그런데 연립정부가 과연 가능한지, 정권교체 여부도 불투명하고, 그 대상도 민주당인지 안철수인지도 모호하고, 설사 정권교체를 했다고 하더라도 진보세력에게 권력과 지분을 보장해 줄 것인지도 모르겠다. 의견은?

김종철: 진보정당 스타급 리더 2-3명은 장관급 자리를 가질 수 있는 구조이다. 하지만 장관이 바꿀 수 있는게 얼마나 되겠는가. 최고 통치권자가 어떤 의지를 가지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결국 시늉만 하게 될 것이다.

더구나 어느 한 진보정당 출신의 장관이 약간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해서 국민들이 ‘아무개 장관이 훌륭한 역할 했기 때문에 다음 선거에서 저 장관이 속한 당을 지지해야지’라고 생각이나 하겠느냐라는 것이다.

장여진: 통합진보당의 신당권파가 추진할 것으로 보이는 새 정당과 진보신당이 결합될 가능성은 있다고 보는가?

김종철: 아직 함께하자는 제안을 받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답변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개인적으로 어떤 경우든 원칙과 노선, 조직 문화 등이 맞으면 같이 갈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지금 당장 확인될 수 있다고 볼 수 없다.

100년 가는 정당 만들겠다고 해온 사람들이 10년, 3년, 8개월만에 새로운 정당을 만든다. 핵 분열 반감기도 아니고 다음 정권 바뀌면 또 바뀔 수 있을 것 같다.(웃음)

여하튼, 내용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우리와 서로 동의할 지점이 더 생기고 진심이 확인된다면 같이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솔직히 지금은 어렵다고 생각한다.

장여진: 통합진보당의 어이없는 균열도 문제이지만, 진보신당의 경우도 너무 순혈주의적 선택을 하면서 주변화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는 것 같다. 생각은?

김종철: 정말 실용적으로 선택한 이들이 지금까지 성공한 적이 없다. 우리에 대해 순혈주의라고 비판하지만 그들 내부적으로 철저히 붕괴한 것은 무엇이냐. 무엇을 잘못했기 때문에 붕괴됐는지를 반성하는게 맞는 거다. 순혈주의라는 건 동의하기 어렵다.

장여진: 의원내각제도 아니고 대통령제인 나라에서 진보정당이 여려 개로 나뉘어져 있는 것이 좀 비극적인 것이 아닐까, 복수의 진보정당이 서로 잘 성장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김종철: 진보신당은 끊임없이 같이 할 세력에 대해 그리고 무엇을 같이 할 수 있는지, 어떤 노선을 함께 할 수 있는지 계속 타진할 것이다. 고정된 것이 아니라 함께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당은 열어두고 있다.

통합진보당 신당권파랑 같이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함께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가는 것 처럼 행동할 필요도 없다.

정말 절박하다면 예컨대 어떻게 1차적으로 합의한 뒤 최소 6개월 이상은 지역 당협 차원에서라도 공동 사업도 하고 대화도 나누어보면서 ‘친구로 있는건 괜찮지만 합치면 맨날 싸울 것 같다’고 생각하면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볼 수도 있는 거다.

내가 사는 동작구는 국민참여당과 진보신당이 매우 친했다. 공동사업도 많이 했고 술자리도 많았다. 하지만 지난 해 통합 국면에서 국민참여당이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과의 합당을 반대했다. 그건 서로가 함께 한 공동사업이 많은 만큼 서로가 다르다는 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책임있는 정치라면, 서로 차이는 있지만 함께 할 수 있다는 걸 리딩 그룹과 당원들 양자 모두가 동의하는 수준이어야 한다.

인터뷰가 끝나고 편하게 대화하는 대화하다 김 부대표가 요새 각 대선주자들의 책을 읽고 있다고 밝혔다. 박근혜 조차 복지를 이야기하고 ‘좌클릭’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 그는 이렇게 설명했다.

김종철: 대선후보 모두 왜 왼쪽으로 이동했을까? 답은 하나이다. 바로 대중이 원하기 때문인 거다. 이러한 대중의 욕구는 복지나 노동문제에 대해 주구장창 목소리를 낸 진보정당이라는 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왼쪽에 대한 정교한 흐름이 없었다면 복지 이슈가 이렇게까지 크게 번지지 않았을 것이다. 이렇게 진보정당이 있었기에 정치 이슈가 왼쪽으로 온 것인데 상당수 진보정당의 정치인들은 이들(민주당)이 왼쪽으로 왔다고 해서 자기 색깔을 지키기보다는 그 정권에 참여하는 것으로 올인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혜롭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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