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평가와 향후 전망을 주제로 진행 중인 대표단 전국 순회간담회가 충남에 이어 두 번째로 5월 22일 울산에서 열렸다. 심재옥 부대표가 주재한 이날 간담회는 총선 이후 당의 전망과 계획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울산지역 당원들이 참석해 다양한 생각을 피력하며 진지한 토론을 진행했다.
전국 시도당 지역당원들을 만나 진보신당 총선평가와 전망을 논의하는 순회 간담회가 앞으로 2주에 걸쳐 진행된다. <정치신문 R>은 각 지역에서 진행된 간담회 기사를 독자들과 함께 공유하고 온라인으로 토론을 더 이어나가고자 한다.



대표단 전국 순회간담회, 울산 당원들의 목소리를 듣다


총선 평가와 향후 전망을 주제로 진행 중인 대표단 전국 순회간담회가 충남에 이어 두 번째로 5월 22일 울산에서 열렸다. 심재옥 부대표가 주재한 이날 간담회는 총선 이후 당의 전망과 계획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울산지역 당원들이 참석해 다양한 생각을 피력하며 진지한 토론을 진행했다.
 
사회를 맡은 이향희 울산시당 공동위원장은 간담회 시작에 앞서 “선거 이후 당원 동지들이 이렇게 함께 모여 제대로 토론하는 자리는 사실상 처음인 것 같다”며, “오늘 그동안 가슴에 묵혀 두었던 많은 말씀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권진회 울산시당 공동위원장도 “앞으로 진보신당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 자리에서 허심탄회하게 많은 얘기를 나눴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심재옥 부대표는 “전국 순회간담회는 대표단이 제시하는 어떤 안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당원 여러분들의 생각을 경청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라며, “2주간 전국의 지역 당원들과 토론하고 그 결과를 취합하여 6월 9일 전국위원회에서 전망과 계획에 대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심재옥 부대표는 총선의 준비/진행/후보/결과, 독자노선, 야권연대, 좌파정당 건설, 쇄신과제, 재창당, 대선, 2014년 준비 등에 대해 토론 자료를 중심으로 발제하며 주요 의견과 논점, 고민 지점, 사실 관계 등을 소개했다.
 
심재옥 부대표는 “지역활동의 내용과 방식에 대한 쇄신, 조직된 노동운동의 혁신과 주체 형성을 통해 당의 정치와 조직 활동 전반을 쇄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특히 재창당과 관련해서는 경로에 대한 당원들의 구체적인 의견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개인적인 의견은 9월 정도까지 좌파정당을 함께할 세력들이 모여 창준위를 구성한다면 우리도 그곳에 참여해야 하며, 만약 성사되지 않을 경우 일단 형식적으로 창당하고 이와 별개로 좌파정당 건설 논의는 지속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20120523220647_0913.jpg ▲ 대표단 전국 순회 간담회가 충남에 이어 두 번째로 22일 울산에서 열렸다.


“자력으로 창당할 만한 수준으로 준비가 돼야”

이어진 토론에서 손삼호 당원은 “총선결과가 참혹하더라도 대표단은 당원들에게 분명한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데 좀 실망스럽다”며, “대선은 2014년을 위해서라도 꼭 나가야 하며, 후보가 완주하지 않더라도 당의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지역경선을 통해 지역을 정비해야 2014년 지방선거에서 당선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9월 초까지 자력으로 창당할 수 있는 준비가 돼야 하며 우리 내부적으로 당을 창당할 준비가 완료된 이후에도 얼마든지 다른 여러 세력들과 통합을 얘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건태 당원은 “이번 총선에서 울산이 동구와 북구에 후보를 내지 못한 것이 상당히 아쉽고, 시간에 쫓기지 말고 제대로 된 좌파정당 건설과 2014년을 착실하게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히고, “당 대회 결정을 어기고 탈당한 이전 지도급 인사들과 통합진보당에 참여한 세력 사이에서 애매한 입장에 서있는 당원들에게 당 내부적으로 상징적으로라도 강경한 조치를 통해 확실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진보신당과 좌파정당 건설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많은 예비당원들에게 정리할 것은 정리하고, 깨끗이 털고 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좌파정당으로 대표성 인정 받으려면 

정영현 당원은 “총선 전에 좌파정당 건설을 위해 만났던 여러 단체들을 이후에 모두 포괄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보는데, 그러면 우리가 말하는 좌파정당이 대표성을 인정받을 수 있을런지 상당히 의심스럽다”고 말하며, “우리가 좌파정당 건설에 함께 할 단위는 사실상 모두 확인된 상태인데, 그렇다면 지금 이 상태가 아닌 다른 모습의 새로운 좌파정당의 실체는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심재옥 부대표는 “현재 상태에서 작년 12월과 똑같은 좌파정당 건설을 위한 연석회의 방식으로 세력을 모으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하고, 현재 제안자 모임의 형태로 준비되고 있는 좌파정당에 함께 할 노동자 대오의 준비 상태도 진보신당의 시간표와 맞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몇몇 세력의 결합도 중요하지만 그렇게 건설되는 좌파정당은 결코 새롭지 않고 대표성도 없다는 의견에 공감한다. 내용과 주체의 혁신만이 좌파정당의 질을 담보할 수 있고 대표성은 녹색과 탈핵, 노동의 정치를 통해 대중적으로 설득하고 꾸준하게 활동해야 획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금 여기, 현장에서부터 토론과 흐름 만들 수 있어야

류진기 당원은 “재창당 과정에서 노동정치의 혁신, 노동 중심성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상당히 공감하지만 이것이 좌파정당 건설의 선결조건이라는 의미라면 동의하기 어렵다”며, “좌파정당 창당과정 자체가 노동정치를 혁신하고 노동 중심성을 세워나가는 일이 되도록 만들어 갈 수 있고, 현재 통합진보당 사태는 현장에 진보정치에 대한 대중적 결핍과 공백을 불러오고 있는데 이것은 시간을 많이 갖는다고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지금 바로 현장에서 토론과 흐름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진보신당이 그 물꼬를 틀 수 있는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고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화정 당원은 “2014년을 준비해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 개인적으로 그것이 굉장히 패배적으로 들린다. 현재의 무기력한 상태를 역설적으로 반영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고, 현재 시점에서 비전과 조직적 전망을 제시하지 못하고 과제를 이후로 미루는 듯이 보인다”며, “한국사회에서 현재 진보정치의 우경화에 맞서 진보신당이 존재해야 할 이유를 대중적으로 설득하고, 경제와 생태의 위기를 극복할 노동과 녹색의 정치라는 시대가 요구하는 과제를 중심으로 좌파정당이 필요하다는 공감을 불러일으키기보다는 너무 생존 자체에 급급해하는 프레임에 갇혀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생존을 위해서 2014년 준비를 이야기 한다면 제 주변부터 자신 있게 조직하기 힘들 것 같고, 현재의 대선에 대해 눈 감고 어떻게 제대로 된 좌파정당 건설과 2014년 준비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서쌍용 당원은 “당원에 가입한지 얼마 되지 않은 현대차 비정규직지회 해고자인데 대선이나 좌파정당 건설은 사실 잘 모르겠고, 주변을 보니 통합진보당에 알음알음으로 가입한 지인들이 꽤 있는데 현재 통합진보당 사태 때문에 그 친구들이 많이 흔들리고 있는데도 제가 자신 있게 진보신당으로 오라고 말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후에 이름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 친구들을 데리고 오는데 부끄러움이 없는 당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시당에서 정밀한 평가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당원들이 총선평가에 대해 풍부하게 토론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으면 좋겠다. 시당 자체의 평가가 우선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지난 주에 현장노동자회와 진보신당의 총선평가 토론회 있었던 것은 좀 의아했다”고 밝혔다. 

20120523221006_1488.jpg ▲ 총선 평가를 넘어 대선과 지방선거 준비, 재창당, 좌파정당 건설 등 진보신당의 향후 과제에 대해 울산 당원들의 다채로운 의견들이 피력되었다.


지역활동의 구조 어떻게 만들지가 중요, 새로운 지역기반 만들어야

당원들의 여러 가지 의견에 대해 심재옥 부대표는 “노동정치의 혁신이 좌파정당 건설의 선결조건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조직된 노동자들에게만 기댄 좌파정당 건설은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며, 지역활동의 구조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가 중요하고 민중의 집이나 전태일의 집 건설로 비정규 미조직 노동자들을 만날 수 있는 새로운 지역기반을 만들어야 한다”며, “작년 12월 좌파정당 건설을 위해 추진했던 여러 세력들과의 만남이 상층단위의 소통만으로 끝났던 한계가 있었고, 지역의 다양한 녹색단위와 생협, 여성공동체 그룹들을 직접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특히 창원이나 울산 같은 지역은 당의 현장신문을 발간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포기하지 말고 새롭게 시작하자는 말을 당당하게 현장의 동지들에게 해야 하며, 현장으로부터 힘을 모아가는 좌파정당을 만들자”고 호소했다. 아울러 심 부대표는 “대선에 대해서 우리가 과감하게 얘기하지 못하는 것은 패배감으로 위축된 심리상태 때문인 것은 분명하지만 독자 후보 완주가 선명한 우리의 과제를 중심으로 돌파하는 의미가 있을지라도 현재의 상태에서 당위성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많은 문제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2014년에 대한 준비는 단순히 생존만을 위한 얘기가 아니라 실질적인 지역활동의 내용을 쇄신하기 위해 중앙당이 제대로 컨설턴트가 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이야말로 현재의 진보신당 더욱 알려야 할 때

이어서 박희승 당원은 “어찌 보면 통합진보당 사태라는 위기가 기회일 수도 있는데, 통합진보당이 어느 정도 수습을 할 경우에는 우리가 더더욱 어려워지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라고 밝히며, “지금이야말로 홍세화 대표의 메시지나 현재의 진보신당을 더욱 알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병석 당원은 “재창당을 속도감 있게 준비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노동중심의 진보정치를 일정 정도는 만들어야 의미가 있다며 노동자대오의 준비 상태를 지켜보고 있는 상태인데 지켜보고만 있으면 사실상 2014년 선거를 준비하지 못한다”며, “울산시당도 사실상 2014년 선거 준비를 위한 총선을 진행했는데, 외부의 흐름을 기다리다가 내년에 창당하면 2014년은 어떻게 준비 하겠는가” 반문했다. 아울러 “2014년 지방선거 포기하고 아예 처음 밑바닥부터 토론을 통해 좌파정당을 만들든지, 아니면 현재의 진보신당 창준위가 재창당을 준비하면서 그런 흐름들과 결합해 좌파정당을 건설해야 하는데 제 생각은 후자이며, 우리는 우리대로 준비하면서 이후를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유기 ․ 김호규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조합원들도 토론에 함께 해

당원은 아니지만 노동 중심의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에 공감한다는 박유기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조합원은 “진보신당 동지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얘기를 듣기 위해 참가했고, 전국적으로 새로운 노동자 정치를 위한 제안자 모임이 추진되고 있는데 울산은 현장노동자회가 중심이 돼서 진행하고 있고, 진보신당의 노동부문 동지들도 이 제안자 모임에 함께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역시 당원이 아닌 김호규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조합원도 “고민이 많은 와중에 저 역시 지역 동지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서 왔고, 감히 제안 드리면 울산이 선도적으로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진보신당을 포함한 진보정치에 대한 혹독한 평가 속에서 다시 노동정치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성공해서 ‘제2’가 아니라 실패해서 ‘제2’인 만큼 어떤 근본적인 무엇을 만들어야 의미가 있지 이 상태로 당장에 대선이니, 2014년이니가 뭐가 중요하겠는가”라며, “총선에서 김순자 비례후보와 권진회, 이향희 후보가 현장에 일정한 파괴력과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하고, 현장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기다리고 기회를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지역에서부터 먼저 물꼬를 트자

박명완 당원은 “우리의 언어가 대중성을 띠어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며, 대표 선수가 있어야 더욱 많이 알려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김종철 부대표가 오늘 100분토론에 출연하는 것과 같은 긍정적인 기회를 더 많이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황보곤 울산 동구의회의원은 “지역 주민들을 만나보면 실망도 많지만 그래도 여전히 진보정치에 기대감이 많다는 것을 느끼며, 문제는 현재 진보정치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위축감을 갖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하고, 노동정치 혁신이 말로만 해서 되는 것이 아니 듯이 노동자들에게 인간다운 삶을 살자고 적극적으로 얘기하고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찾아가는 간담회를 하면서 적극성을 가지고 재창당 구조를 만들어 가자. 무한정 늘여놓는다고 해서 진보정치가 한 곳으로 모아지지 않는다. 우리가 더욱 적극적으로 문제의식을 던지고 의제를 던지고, 그 과정에서 재창당을 적극적으로 던질 때 힘 있게 좌파정당의 건설이 가능하며, 중앙만 바라보지 말고 지역에서 먼저 치고 나가보자”고 주장했다.

마지막 정리 발언으로 심재옥 부대표는 “우리가 진보정치의 위기를 몸으로 느끼고 있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으나 그렇다고 포기할 것이 아니라면 무엇을 할지를 적극적으로 고민하자”며, “울산이 모범을 보이고 물꼬를 터서 전국에 흐름을 만들어 가겠다는 말씀에 많은 힘을 받았고, 지역정치 활동의 내용을 빨리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이형진(울산시당 정책위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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