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원고] 일제고사의 힘, 휴일날 일제고사 대비 모의고사 보게 하다!!

by 송경원 posted Oct 13,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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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고사의 힘, 휴일날 일제고사 대비 모의고사 !!


놀토에 일제고사 대비 모의고사를 본 중학교가 있었습니다. 지난 10월 11일은 놀토(노는 토요일)였는데, 이 날 전교생을 등교시켜 일제고사를 대비했답니다.

방법은 일제고사 대비 모의고사!


정부가 정한 휴일을 학교가 ‘자율적으로’ 바꾼 다음에, 정부가 추진하는 일제고사 준비를 한 겁니다. 그래서 이 사립 중학교는 10월 내내 시험의 연속이랍니다.


10월 7-10일은 2학기 중간고사,

10월 11일은 일제고사 대비 모의고사,

10월 14-15일은 일제고사


24일 중 7일이 시험이었답니다. 10월 27일의 영어듣기평가까지 합하면 8일이군요. 교육기관인지, 시험 출제 및 관리기관인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휴일에 모의고사를 보는지 확인하기 위해 가보았답니다. 시험 치르더군요. 운동장에서는 인근 주민분들이 야구나 축구 등을 즐기고 있고, 그 시간에 중학생들은 모의고사를 보더군요.

기괴한 풍경이었습니다. 하나의 운동장을 놓고 중학교, 고등학교, 외국어고등학교가  ㄷ 자로 놓여있는데, 학생들을 한 곳으로만 모는 느낌이었습니다. 학교건물이 경쟁과 시험으로 청소년을 토끼몰이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앞으로 일제고사와 학교자율화가 정착되면, 토끼몰이는 아예 일상이 되겠죠.


이 사립중학교는 휴일 모의고사를 치르기 위해 미리 학부모에게 가정통신문을 보냈답니다. “청명한 하늘 아래 코스모스가 길가를 아름답게 수놓는 가을을 맞이하여 학부모님의 가정에 행복한 웃음꽃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로 시작합니다.


이런 접대성 멘트를 왜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명박 정부 아래 경쟁교육과 일제고사가 교정을 아름답게 수놓는 가을을 맞이하여 학부모님의 가정에 불안과 사교육비가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라고 해야 솔직하니까요.


11일 휴일 아침에 집을 나서면서 ‘휴일에 어딜 가냐’는 아내에게 사정을 말하고 가정통신문을 보여줬더니, 교사 생활을 하는 아내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학교가 미쳤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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