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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1110.jpg

 

새벽에 붉은 고추를 따오는데, 벼 이삭이 제법 익어 고개를 숙이고 있었습니다. 또 가을은 어김없이 다가 왔습니다.

누가 뭐래도 그들은 정당하고 솔직합니다. 말없이 진실을 이야기 해줍니다.

유일하게 그들의 대화 상대는 농부입니다.

세상에 실망하고 포기하고 나는 더 말이 많아졌습니다. 이른 바, 불만을 터뜨리기 시작한겁니다.

불과, 몇년 전까지 세상은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라고 자신했었는데, 그것이 아님을 직감한 겁니다.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가 그러한 것을 깨닫고 마음 붙힐 곳이 없었습니다.

독서 또한 부질없는 짓이었습니다. 기껏해야 자위하는 글쓰기 정도가 나를 위로해 줄 정도였습니다.

매달 후원금만 내고 있는 시민단체의 일에는 관심도 없어졌습니다.

더구나, 도저히 진보당이라고 할 수도 없는 당에서는 마치 술 취해서 전봇대에 마구 오줌을 갈기듯이 분통만 터뜨렸습니다.

그래서, 도저히 스님 마저도 될 수 없는 허름한 품성을 타고난지라 막걸리에 취해 사는 농부가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제 세상을 버렸습니다. 세상이 저를 버린 것이 아니라 저가 세상을 버린 것입니다.

저의 친구는 저가 키우는 식물들과 금진항의 바다와 허전한 마음을 달래주는 독서와 글쓰기와 그리고 애잔한 가슴을 채워주는 막걸리가 전부입니다.

 

오늘, 서울에서는 약아터진 서울시장이 정치적 배수진을 세워놓고 쇼를 하는 날입니다.

거기에 진보 좌파들은 온통 마음이 가 있습니다. 약삭빠른 서울시장이란 놈이 사라지면 마치 세상이 변화되어 진보좌파의 세상이 될 듯이 들떠있습니다.

전, 그것에도 별 관심이 없습니다. 설사, 놈이 사라진다고 해도 세상은 변하지 않습니다.

레닌이라는 인간이 맑스의 유지를 받들어 10월 혁명을 일으킨 것도 사실 엉터리였습니다.

도망가서 살다가, 한순간의 약삭빠른 계산으로 봉건 권력을 뒤집어 버린 것이지요.

볼세비키들의 그런 약은 수를 진보당에서는 배울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건 보수당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과정이 전부인줄 모르는 모양입니다. 결과만 좋으면 된다는 얄팍한 계산으로 권력은 존재해 왔습니다.

근대의 역사가 온통 그런 것입니다. 힘 없는 사람들의 역사는 안 중에도 없습니다. 아름다운 과정은 권력을 잡기 위해 이제 필요가 없습니다.

9월 4일에 독자파가 승리하든 통합파가 승리하든 변하는 것은 없습니다. 세상 돌아가는 꼬라지가 이제 갈데까지 갔습니다.

 

그래서, 차라리 산과 바다에게 내 자신을 맡기는 것이 솔직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저는, 이것을 철학으로 포장을 해서 글을 쓰기도 하는데, 그것 역시 거짓말입니다.

그냥, 묵묵한 농부로 소리없이 살고 싶을 뿐입니다.

저의 글쓰기와 독서는 막걸리에 취해 헛소리 하는 정도입니다.

아무 것도 기대하지도 않고 희망하지도 않습니다.

  • 박형민 2011.08.24 20:01

    기마봉님의 허무주의글에 댓글을 다는 것은 어릴적 힘든 추억을 더듬거렸기 때문입니다.

    ㅋㅋㅋㅋ

    밥은 참 중요한것입니다.

    세상에 별소리를 다해도 밥안먹고는 못사는 일이지요.

     

    저는 도시락을 국민학교 5학년때 처음 들고 다녔습니다.

    이유는 그냥.. 들고 다니기 귀찮아서..ㅎㅎㅎ

     

    그런 저를 위해 담임선생님들은 친구들 밥과 반찬을 걷어서 주고 했었지요.

    그럴때마다 거지가 된 느낌이 들어 몇번이고 발로 걷어차서 폭탄을 만들곤 했었지요.

    그럴때마다 담인선생님은 친구들을 동원(?)해서 치우느라 부산을 떨곤 했었지요.

    온 교실바닥에 밥알이 굴러 다니는 것을 보면서 왠지 모를 희열을 느끼곤 했었지요.

    그런 괘씸하고도 싸가지 없는 행동을 해도 언제나 담임으로부터 면제부(?)를 받았습니다.

    공부는 쬐금 했거든요.

    지금 생각해도 (?)같은 상황들입니다.

     

    2교시가 끝나면 항상 국민체조를 하는 시간이 있었든데 혼자서 교실을지키면서

    친구들(잘사는 놈들) 도시락 뒤로 뒤집어서 살금히 파먹고 원상태로 뒤집어 놓고 그랬죠..

    계란싸오는놈들.. 깨소금 싸오는 놈들은 표적테러(?)의 0순위였죠!

    ㅋㅋㅋㅋ

    그때부터 제 꿈은 대통령이 아니라 언젠가 나도 세끼를 먹을날이 있겠지였습니다.

     

    기마봉님!

    오늘 투표를 계기로 아이들이 도시락 뚜겅을 열수 있게 되었다고 ...

    진보좌파의 세상이  된듯 호들갑이라도 말씀하셨죠!

     

    비만을 고민하는 2011년 늦여름에도 대한민국에는 저의 어릴적 모습을 닮은 아이들이 아직 많다는 사실을

    혹시 고민해 본적은 없으신가요?

     

    세상을 희화시키고 등지고 글씀만 즐기고 전봇대에 오줌갈리고 막걸리 한잔도 좋은데

    보다 적극적으로 세상을 구하는 길을 함께 찾아보심은 어떨련지요.

     

    ㅋㅋㅋ

    넘 부담같지마세요..

    꼭 기마봉님보라고만 쓴글을 아니기에..

    그저 저도 옛 생각이 나서..

    자위하는 차원에서 몇글자 끄적거린것 뿐이니...

     

    어쩜...

    어릴적 배골이만 안했어도 진보신당이니.. 좌파.. 사회주의니..

    이런 고민 안하고.. 오세훈이처럼 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는생각이들어서..

    ㅋㅋㅋㅋㅋ 

     

     

     

  • carpe diem 2011.08.24 21:45
    풍경이 정말 아름답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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