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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이 무보수로 선거운동 하는 까닭
[현장] 은평 을 사회당 금민 후보 선거운동을 지켜보며
10.07.26 18:11 ㅣ최종 업데이트 10.07.26 18:11 배성민 (bsmbsh1)

7월 28일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중 '은평 을' 선거가 주목 받고 있다. 40년간 은평에서 살아온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와 야권 단일화를 외치는 야 3당(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간의 치열한 선거가 진행 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 이 두 구도 외에 '진짜 야당, 진보대연합, 모두에게 기본소득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출마한 사회당 금민 후보도 있다. 25일 금민 후보 은평구 집중 선거 유세 현장을 직접 다녀왔다. 

 

선거운동원 모두 자발적으로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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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젤라를 이용한 선거 운동. 대학생 선거운동원들의 모습
ⓒ 배성민
사회당

'선거 운동' 하면 떠오르는 것은 40-50대 아주머니들이 선거운동복을 착용하고 동네를 돌아다니며 지지호소를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선거 운동 기간 매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주민들을 만나는 모습에 무엇이 중년 아주머니들 혹하게 했는지 어린 시절 매번 궁금했었다. 투표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머리가 큰 나이가 되자 아주머니들이 일당을 받고 선거 운동을 하는 사실을 알았다. 물론 모두 다 일당을 받는 건 아니었지만 말이다.

 

사회당 금민 후보 또한 진보후보라 해도 모든 동네를 돌아다니는 선거운동을 하기 위해 선거운동원들을 불가피하게 고용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을 깨고 금민 선거운동원들 중에는 일당을 받고 선거운동을 하는 사람을 단 한 명도 없었다.

 

대학생, 30대 당원, 당원들의 지인 등 자발적으로 금민 선거운동에 참가 하고 있었다. 당원들이야 자발적으로 무료 선거운동원으로 참가 한다하더라도 궁핍한 대학생들이 무더운 여름에 선거운동에 왜 참가 하고 있는지 궁금해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이것부터 물어봤다.

 

- 다른 선거운동원에서 일하면 일당도 받을 수 있는데 왜 꼭 금민 선본에서 일하세요? 요즘 같이 88만원세대로 낙인 찍혀 힘든데 하루라도 시간을 쪼개서 생활비 벌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

"금민 후보의 정책에 기본소득이라는 것에 끌려서 선거운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제도만 되면 사실 돈 걱정 없이 공부 할 수 있는 거죠. 매일 알바하면서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것 보다 절망의 고리를 끊어야죠."

 

블링블링 유랑단이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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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민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모인 200여명의 지지자들.
ⓒ 사회당
사회당

25일에는 마지막 주말 일요일이라 사회당 당원 100여명과 유세를 지원하기 위해 온 진보신당 당원 100여명이 선거 운동에 결합하였다. 200여명의 선거운동원 중에 유독 눈에 띄는 사람들이 있었다.

 

천사의 날개를 달고, 리본을 매고, 특이한 안경과 선글라스를 착용하며, 기타, 템버린, 멜로디언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었다. 처음 이 사람들을 봤을 때는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어린이와 노인에게 웃음을 주며 구걸을 하는 장사치로 생각했다.

 

하지만 사회당 기호 9번 금민 후보의 어깨띠를 하고 '우리 모두 다 같이 금민을 짝짝' '우리 모두 다 같이 기본소득 외쳐요 우리 모두 다 같이 금민을 짝짝!' 등 '우리 모두 다 같이'라는 동요에 맞춰서 금민 후보를 알리고 있었다. 이들은 금민 후보의 선거운동원인 '블링블링 유랑단'이었다.

 

유랑단은 후보와 함께 동행 하며 후보의 유세 전에 노래를 하여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은평구 공원, 광장, 아파트 놀이터, 지하철 역 근처 등을 돌아다니며 직접 주민들을 만나 노래로 금민 후보의 공약인 '기본소득'에 대해서 알리고 있었다. 이들이 부르는 노래는 옛날 학생/노동 운동권 사이에서 유행했던 민중가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요, 대중가요 등 폭 넓은 장르를 소화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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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블링 유랑단의 길거리 공연 모습. 기타, 템버린, 멜로디언을 연주하며 노래하고 있다.
ⓒ 사회당
사회당

 

은평구 동네 곳곳에 유랑단이 떴다 하면 많은 아이들이 유랑단이 부르는 노래와 구호를 흥얼거리며 졸졸 따라다닌다고 한다. 어린이들의 인기에 금민 선거운동본부의 이향희 당원은 "10대 혹은 어린이들에게 투표권을 주면 아마 블링블링 유랑단이 국회의원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라고 말할 정도였다.

 

"사회당 금민 후보가 빠진 야권단일화는 단일화가 아니다"

 

독특한 사회당 선거운동원을 따라 하루 일정을 함께 했었는데 이날 금민 후보의 유세를 지원하기 위해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와 이갑용 전 민주노총 위원장, 김세균 서울대 교수, 조승수 진보신당 국회의원이 지원 유세를 하였다.

 

특히 야권단일화에 대한 문제를 비판하며 대안 중심의 진보정치를 은평을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발언이 많았다. 당시(25일)에는 야권 단일화 후보가 결정되지 못하고 난항을 겪고 있었기 때문이다.

 

각 야 3당 후보들은 자신이 야권 단일화 후보가 되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구민들에게 구구절절 설명하고 있었다. 그리고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단일화는 정당 정치의 파괴 행위다"라며 야권단일화를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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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금민 후보를 지원 유세에 나선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좌)
ⓒ 사회당
사회당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는 합동 유세에서 은평을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야권 단일화를 비판하였다.

 

"야권 단일화는 원칙도 없고, 역사 앞에 떳떳하지도 못하고, 그들이 대변한다고 말하는 서민들 앞에서 당당하지 못한 선택입니다. 만약 반MB로 충분하다면 박근혜와도 손을 잡아야 하는 것 아닙니까? 국민참여당 천호선 후보, 민주노동당 이상규 후보는 어차피 중도사퇴할 거라면 사회당 금민 후보를 지지하고 사퇴하십시오."

 

금민 선거 대책위원장을 맡고 있고 서울대 교수로 있는 김세규 교수는 야권단일화를 비판하며 대안 중심의 진보정치의 시작을 은평 을 금민 후보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 3당 후보들은 선거 내내 야권 단일화 이야기만 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어떤 정책을 가졌고 어떤 정치를 펼칠 것인지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금민 후보는 다릅니다. 이 시대의 문제를 해결 하기 위해 '기본소득' 도입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저는 기본소득이야말로 한국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진보적 대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은평을 선거를 시작으로 진보정치가 한국 땅에 뿌리 내릴 수 있게 금민 후보의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7월 28일 은평 '을' 선거의 승자가 결정 된다. 40년 토박이 이재오, 야 3당 단일 후보 장상, 진보단일 후보 금민 등 누가 승자가 될까? 결과도 중요하겠지만 금민 후보의 선거운동 방식과 정책적 대안은 주목 할만하다. 선거 이후 사회당 금민 그리고 진보정치의 미래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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