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9.11 20:04

좌파당을 제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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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8일 전국위원회에서 진보신당 창준위의 법적 정당등록 건이 논의되었습니다. 이날 가결된 원안의 정당등록 방안은 다음과 같습니다.

. 창준위 활동시한 종료(10월 17일) 이전에 정당등록을 완료한다.
. 당명은 진보신당연대회의
. 강령과 당헌, 대표자 및 간부 등 당명을 제외한 정당등록시 필요한 사항은 창당준비위원회의 내용을 승계하여 등록한다.

전국위원회 직전까지도 새로운 강령, 당헌, 가치 등에 대한 토론회가 열려왔던 것에 비추어보면 강령 당헌은 물론 당명까지도 바꾸지 않는다는 입장이 전국위원회에서 도출된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더구나 대표단은 물론이고 전국위원들의 심중이 이러하다는 사실은 이전에 알려진 바가 전혀 없습니다. 새로운 당명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지 않는 것에 대해 많은 당원들이 불안감을 가졌습니다만, 새로운 당명이 "진보신당연대회의"가 될 것이라고 상상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물론 이것이 최종적으로 결정되는 것은 대의원대회입니다만, 10/7일 대의원대회, 10/17까지 정당등록 완료라는 일정으로 보면 사실상 이후에 당명 논의를 다시 할 여지를 봉쇄한 셈입니다. 

당명이 이렇게 제안된 이유에 대한 당 간부들의 설명은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더 많은 세력과 함께 하는 진보좌파정당 건설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더 많은 이들과 함께 하기 위해서는 당명을 바꾸는 등의 의심을 살 만한 일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선뜻 이해가 가지는 않습니다. 

첫째로, 그 더 많은 세력이라는 것이 누구인지 알 수 없습니다. 당은 어떤 세력과 어느 정도 선까지 이야기가 진행되었는지, 정말로 대선이 끝나면 새로운 당을 만드는 것이 가능해지는지 자세히 공개한 적이 없습니다. 이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으면서 조금만 더 참으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외부의 더 많은 세력에게는 의심을 줄일 수 있는 일인지 몰라도, 내부의 더 많은 당원들에게는 불신을 늘리는 일입니다.

둘째로, 당명을 바꾸지 않는 것이 정말로 의심을 줄일 수 있는 일인지 알 수 없습니다. 당명은 우리가 누구인가에 대한 설명입니다. 진보신당이라는 임시당명을 5년째 달고 있는 당에게 누가 선뜻 함께하자고 한단 말입니까? 더구나 우리가 함께 해야 할 세력이 정말 이 사회의 왼편에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미 신자유주의자들의 것이 되어버린 ‘진보’라는 상표를 달고 있는 우리를 왜 의심하지 않겠습니까? 더 나아가 ‘심상정 노회찬과 함께하는’으로 시작했던 진보신당의 이전 역사와 결별했다는 의식을 분명하게 치르지 않은 우리와 함께하는 것에 대해 어찌 불안감을 가지지 않겠습니까?

셋째로, 더 많은 이들과 함께하기 위해 우리가 스스로의 정체성 가지기를 포기한다면, 그 새로운 “당”의 정체성이 어떤 모습이 될지 누가 안단 말입니까?

이런 불명확한 사유로 진보신당연대회의라는 당명을 고수하기에는 부작용이 지나치게 많습니다. 대중이 통합진보당과 구분하지 못하는 문제는 물론이고, 진보신당이라는 이름에 애착을 가지는 당원들도 많지 않습니다. 일선활동가들이 당의 이름을 알리고 활동하는 데도 크게 지장이 있습니다. 진보신당연대회의라는 당명은 이미 지금도 당원들의 무력감을 향상시키는데 크게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이 이름으로 대선을 뛰어야 한다는 것은 더더욱 의욕을 떨어뜨리는 일입니다.

진보신당연대회의라는 당명을 고수하는 것 자체에도 문제가 많지만, 그 과정 역시 문제가 있습니다. 이 시점에서 당원들과 충분히 소통을 했느냐는 문제는 넘어간다 하더라도, 당명 문제에 많은 당원들이 상당한 관심과 욕구를 가지고 있음을 충분히 고려했다면, 최소한 그에 대한 논의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었어야 합니다. 여차저차한 이유로 그 기회를 마련해주지 못했다면 그것이 대의원대회에서라도 실현되어야 합니다. 전국위원회가 정치적 상황을 고려해 당명을 진보신당연대회의로 해야 한다고 믿었다면, 진보신당연대회의라는 당명을 다른 당명 후보들과 함께 하나의 후보로서 대의원대회에 보내야 했습니다. 당명고수를 위한 강력한 드라이브는 그 자리에서 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당원들을 충분히 이해시키고자 노력했어야 합니다. 

물론 이에 대해서 대의원대회에서 논의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대의원대회에서 ‘당명을 새로 논의하자’는 수정동의안을 낸다고 해도 문제는 생깁니다. 10/7과 10/17의 짧은 사이에 대의원대회를 두 번 개최할 수도 없으며, 현실적으로 당명을 후보부터 다시 논의하기엔 너무 짧은 시간입니다. 결국 재논의 요구는 일정 자체의 연기를 포함할 수 밖에 없으며 실질적으로는 수정동의가 아니라 원안파기를 요구하는 것이 되겠지요. 이런 요구가 제기되는 것은 당 지도부는 물론이고 기층당원들에게도 심각한 부담이 될 것입니다. 지금처럼 대선이라는 큰 정치일정을 앞둔 시기에는 더더욱 말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수정동의안을 내자고 제안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당 등록의 일정 자체를 무산시키는 시도를 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준비하자고 하는 것은 새로운 당명을 포함한 수정동의안입니다. 다른 모든 것을 그대로 두고, “진보신당연대회의”만 새로운 당명으로 바꾼 안을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새로운 당명으로 "좌파당"을 제안합니다. 좌파당이란 이름에 대단한 의미가 있어서는 아닙니다. 물론 우리들 각각은 그 이름을 선호할 수도 아닐 수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초록사회당’과 같은, 더 나아간 이름을 원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좌파당을 제안하는 것은 그것이 진보좌파정당추진위원회의 보고들에서 우리의 길로 제시되는 것이며, 합의할 수 있는 우리의 정체성이며, 진보라는 규정으로부터 결별할 수 있는 이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다른 이름의 새로운 당명이 제안되거나, 다른 수정동의안을 준비하자고 이야기하는 것에 결코 반대하지 않을 것입니다. 또 다른 당원들이, 또 다른 욕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노력한다면 오히려 기쁠 것입니다. 우리는 대의원대회 수정동의안 제출요건인 당원 1%를 급하지 않게, 은밀하지 않게 모을 것입니다. 지금부터 우리는 새로운 당명을 주제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만약 자기 이름 하나 스스로 짓지 못하는 당이라면, 그런 당원이라면, 어떻게 세상을 바꾸겠다고 말한단 말입니까?


2012.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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