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이쯤이었지요, PD계열이 민주노동당에서 분당할 때 노회찬, 심상정 전 대표를 따라 지지정당을 진보신당으로 바꾸었던 때가.

 살을 떼어냄에도 아프지 않고 속이 시원했어요. 투표권을 가진 스무 살 이후 대선에서 권영길만 세 번 연속 투표했을 정도로 남들이 말하는 '빨갱이'지만, 노동평등에 온전히 무게를 두어야 한다고 생각해왔거든요. 통합과 관련한 부침을 겪으며 진보신당에 노회찬, 심상정, 조승수 같은 프랜차이즈 스타는 이제 없지만, 잘 견뎌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여전히 지지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받았고요.

 역사는 많은 것을 이야기합니다. 근현대사를 알면 알수록 현실 정치를 보는 눈은 분명해집니다. 하지만 역사를 모르더라도 정치가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쯤은 지나다 보이는 포털뉴스만 읽어도, 트위터를 조금만 훑어봐도 알 수 있지요. 그 이유와 연결되지 않는 목적에 대한 모호함은 역사가 이야기해주지만 현상 자체의 문제만으로도 현실 정치 참여(투표)에 제 의견을 갖는 것쯤은 충분합니다.


 진보신당의 정책은 '나홀로 등대'가 아니에요. 이보다 현실적인 정책은 없습니다. 눈이 가리고 길들여진 노예는 자유인의 생활을 이해하지 못해요. '좋지만 실현 불가능하다'는 것만큼, 정당이 힘이 없기에 '싫어도 차악에 투표한다'는 것만큼 어리석은 정치 참여는 없습니다. 수십 년을 겪으며 보아왔듯이 여당과 제 1야당의 거리는 그리 멀지 않습니다. 다두정치는 이런 소극적 투표의 멍울을 먹고 배를 불려요.


 기득권이 서민들에게 어떻게 레토릭을 사용하든, 사회를 호도하든, 세상은 진보를 향해 꾸준히 나아갈 것이라고 낙관했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전의 역사가 보여줬듯이 세상은 얼마든 후퇴하거나 아예 뒤를 보고 걷기도 했습니다. 이제 다시 돌려야 하지 않을까요. 저는 진보의 미래를 믿습니다. 티어라이너는 진보신당을 지지합니다.


 

20120407230749_4213.jpg ▲ 티어라이너


















티어라이너tearliner와 로우엔드 프로젝트low-end project로 음악합니다. 비정규직, 알바를 전전하다 드라마와 장단편 영화 몇 편 음악감독 하고는 전업뮤지션이랍시고 한량질에 여념 없습니다. 부르는 노래에는 현실이 없고, 연주에는 영혼이 없지만, 마음만은 존 레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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