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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22 09:45

" 야쿠르트 아줌마 "

조회 수 1246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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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산동네에 살았습니다.

부모님은 출근하실 때 혹여 어린 것들이 사고라도 칠 것을 염려하시어 밥과 물과 고추장만 놓으셨습니다.

배가 고프니 대충 먹기는 하지만 매일 먹는 물말은 찬밥은 그닥 맛있던 것으로는 기억이 안 됩니다.

 

밥을 먹고 난 후 동생을 데리고 동네로 나갈 즈음에 항상 마주치는 분이 있었죠.

" 야쿠르트 아줌마" 

모자며 옷이 모두 노란 색인 아줌마를 볼 때면 그 분이 끌고 계신 리어카를 주시하곤 합니다. 그 속에 고이 모셔져 있을 맛난 야쿠르트를 생각하며.

물론 우리집은 그것을 먹을 형편이 안 되었기 때문에 그것을 먹는 사람들에게 은근한 부아가 치밀기도 했구요.

어쩌다 수퍼에서 사 먹었던 " 요구르트나 야구르트" 등 원조의 아류들은 역시 그 맛이 떨어졌던 것 같네요.

 

요즘도 항상 그분들을 봅니다.

배달만 끝나면 집에 가시는 줄 알았었는데, 남은 것을 더 팔려고 보통 7시 정도까지 길거리에서 서 계십니다.

아마도 그 집 아이들은 유년기의 저처럼 엄마가 올 때까지 애를 태우고 있을 것입니다.

또한 아주머니도 늦은 시간이 집에 돌아오자마자 쉴 틈도 없이 저녁 준비를 하실 것이구요.

지금이야 날씨라도 따뜻하니 그나마 다행이지 추운 겨울에도 저녁 어스름해질 때까지 칼바람을 맞으며 서 계신 모숩을 보면 괜히 화가 나고 그럽니다.

마음 속이 불편하고 또 죄스럽기도 하고, 아마도 무기력한 자신에 대한 보호기제가 발동하여 그랬겠지요.

 

어릴 적 낭만적으로 보이던 야쿠르트 아줌마의 존재가 생존을 위해 사랑하는 자식이 있는 가정으로 일찍 돌아갈 수 없는 비참한 현실이란 것을 인지한 것과 그것의 불공평함을 타파하기 위한 행위를 얼마나 했는지 자문해 봅니다.

 

선거철이 되니 여기저기서 합창을 하자거나 원조 진보라고 주장하는 세력들이 등장합니다.

워낙에 선거철만 되면 벌어지는 풍광이니 새로울 것도 없지만 태어나서 처음으로 가입한 당이 분열을 넘어 서로에 대한 적대로 가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복지가 중요하다고 하지만 야쿠르트 아줌마가 가장 바라는 것은 노동에 대한 즐거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그것은 당연히 저에게도 해당되는 것이기도 하겠구요.

 

집으로 야쿠르트가 배달이 되는데 매번 유효기간이 지납니다. 풍족해서 먹을 것이 많은 것도 아닌데 그렇게 되네요.

오늘은  유효기간이 지난 야쿠르트를 아침으로 때워야겠네요.

 

  • 강상식 2011.05.22 14:47
    전 페이퍼 당원이지만 우리당이 어디로 가야할지 고민하고 그속에서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파이를 키워기 위해(딴나라 대 그외)통합해야 한다는 말도 맞고 바른길을 가야한다는 독자파의 말도 맞고 참 심란한 주말입니다 어제는 봉하마을을 다녀왔습니다 제동이의 입담은 정말 환상이였습니다 현빈의말 이게최선입니까 ------- 뭐가 최선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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