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노동·정치·연대
작년 11월 2일 “노동 중심 진보 정당”을 건설하겠다며 “노동·정치·연대”가 출범했다. 이날 출범식장에 참석한 이용길 대표님의 사진을 기사에서 보고 많은 당원들이 당혹스러워 했던 기억이 난다. 권영길, 이수호 등과 대열 가장 앞줄에 서서 한손에 장미꽃을 들고 팔뚝을 치켜 든 대표님의 모습에 우리는 왜 낯선 느낌을 받아야 했을까?
물론 의미 있는 행사에 내빈으로 초대 된 이상 공당인 노동당의 대표로서 참석해서 연대사를 하는 건 너무도 당연한 일상적인 활동일 것이다. 하지만 사진과 기사에는 이런 맥락은 생략되고 “진보 통합을 위해 새로운 조직이 결성됐다.”라는 짤막한 설명과 함께 마치 이 조직의 주요 인물인양 우리 당의 대표님이 선두에 서있는 사진 한 장 달랑 실리니 이를 본 당원들의 당혹감은 어떠했을지 짐작이 가능하다.
어떤 위치에서 어떤 사람들과 사진을 찍는가는 그래서 정치적이기만 하다.
2. “진보정치 혁신과 재편을 위한 새로운 길(약칭 새길)”
“노동·정치·연대”는 최근 노동당, 정의당, 녹색당, 변혁 모임 등에 진보 정당 통합 논의를 위한 연석회의를 제안했었다.
대표단 회의 등에 공개 된 자료를 보면 지난 12월 19일에는 정의당 당사에서 노동당, 노동·정치·연대, 민주노총, 정의당, 진보교연이 모여 2차 집행 책임자 회의를 가졌었으며 이 자리에서 여러 가지 논의가 진행됐는데 특히 이 모임의 위상을 “현안 공동대응, 지방선거 공동대응, 진보정치 재편을 위한 실현방안 마련이라는 3가지 의제를 논의하는 진보정치의 단결과 재편을 위한 연대체 정도로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그리고 그 가칭으로 “진보 정치의 단결과 재편을 위한 연석회의”로 하기로 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어제, 1월 6일 오전 노동당사에서 열린 3차 집행 책임자 모임에서는 더욱 충격적인 결정들이 진행되었다.
이 조직의 임시 명칭이 “진보정치 혁신과 재편을 위한 새로운 길(약칭 새길)”로 결정되었으며, “박근혜 정권 퇴진 투쟁 공동 행동” 제안은 정의당의 거부로 채택되지 않았다고 하며 1월 22일 대표자 회의와 기자회견을 통해 진보 통합 기구로 정식 출범을 알릴 예정이라고 한다.
아마도, 우리 당원들은 1월 23일 신문과 포털 뉴스들을 보며 다시 한 번 깜짝 놀랄 일만 남은 게 아닌가하는 우려가 든다.
3. “진보정치 혁신을 위한 4대원칙”
우리 당은 지난 2013년 3월 9일 3기 1차 전국위원회에서 “진보정치 재건을 위한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후 참 많은 당원들의 입에서 4대 원칙이라는 말을 들었다.
우리 당은 진보신당으로 창당한 그날부터 지금까지 단 하루도 진보정치 혁신과 재건을 임무로 삼지 않은 적이 없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2013년 초 새 대표단과 전국위원들은 새로이 “진보정치 재건”을 결의하며 이를 위한 4대 원칙을 채택했으니 이는 현재적인 정세에 맞춰 우리가 만들어 갈 진보 정치의 상을 명확히 하고 이를 통해 당이 흔들림 없이 단결해 나아가겠다는 의지의 표명일 것이다.
이 4대 원칙은 다음과 같다.
▷자본주의 극복, 사회주의의 이상과 원칙 계승하며 새로운 시대에 적합한 이념의 재정립
▷보수야당과 구별 정립되는 진보정당의 독자적 성장 발전노선
▷확고한 대중정당, 현실정당으로서 활동상의 정립
▷패권주의 일소와 민주적 절차 확립
이 4대 원칙은 진보 정치 재편을 위한 우리당의 프로그램이며 합의 된 최소한의 원칙이다.
가뜩이나 지난 “통합-독자” 논쟁으로 당력이 후퇴하고 당원들이 지처 있는 상황에서 이런 정해진 원칙에 위배되는 정치적 행동을 한다면 이는 분명한 당론 불복이며 무의미한 당력 낭비 행위일 뿐이다.
자, 그럼 “정의당”을 보자. 저 4대 원칙 들 중 3번째 원칙을 제외하고는 그 어떠한 원칙도 충족시키지 못하는 세력이다.
정의당이 “자본주의 극복, 사회주의의 이상과 원칙 계승”한 정당인가?
“보수야당과 구별 정립되는 진보정당의 독자적 성장 발전노선”을 가지고 있기 보다는 민주당과 안철수당에 의존적인 연립 정부를 추구하는 정당이지 않은가?
정의당이 “민주적 절차”를 어떻게 짓밟고 만들어진 당인지 우리 당원들은 분명이 기억하고 있지 않은가?
긴말 하지 말자.
“정의당과 함께 진보정치 혁신”을 하겠다는 것은 우리의 진보 정치 혁신을 위한 4대 원칙에 대한 철저한 위배이다.
4. “박근혜 정권 퇴진 운동”
또한 우리 당은 작년 12월 14일의 전국위원회에서 “대정부 투쟁 결의문”을 채택하며 “노동당은 노동자 민중의 삶을 파탄 내는 박근혜 정부를 대상으로 강력한 퇴진 투쟁을 전개한다.”고 선언하였다.
올해 6월 지방 선거를 앞두고 정말이지 모자라는 당력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당은 노동자 계급과 민중들의 투쟁에 발맞춰 박근혜 정권 퇴진 투쟁을 결의해 낸 것이고 이러한 힘은 지난해 12월 28일의 민주노총 총파업 집회에 집결한 전국 당원들의 열기로도 충분이 확인되고 있다.
우리당은 실질적인 투쟁을 조직해내기 위해 “박근혜 정권 퇴진 투쟁”을 함께 진행해 나갈 제 시민, 사회, 노동, 정치 단체들과 힘을 모아 나가기 위한 노력을 벌여 나가야 할 것이다.
하지만 정의당은 1월 6일 모임에서 우리당의 제안인 연석회의의 의제로 “박근혜 정권 퇴진 투쟁”을 포함시키자는 것을 반대했다고 한다.
진보 통합을 위한 4대 원칙에도 크게 어긋나고 당면한 우리 당의 투쟁 과제에도 동의하지 않는 정의당과 우리가 무슨 진보 정치 혁신과 재편을 논의 할 수 있을까?
5. 당면 과제에 집중하자
우리 당은 올해 지방선거에서 유의미한 정치적 성과를 만들어 내야 한다. 또한 당면한 박근혜 정권 퇴진 투쟁도 벌여 나가야 한다.
이런 절체절명의 시기에 당론을 분열시키고 당원들 사이에 소모적이기만 한 논쟁들만 불러일으킬 “정의당과 함께 진보정치 혁신과 재편을 위한” 논의 기구에 참여하는 것은 너무도 유감스러운 일일뿐이다.
지금 우리당이 2011년과 같은 논쟁을 다시 한번 치러 낼 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당면한 우리의 과제인 지방선거 승리와 박근혜 정권 퇴진 투쟁에 당력을 집중하여야만 한다.
아마도 1월 13일 진행 될 대표단 회의에서 “진보정치 혁신과 재편을 위한 새로운 길(약칭 새길)”에의 참가 여부를 확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부디 대표단 여러분들의 현명한 선택으로 1월 23일 신문 기사로 우리 당원들과 당을 혼란의 카오스에 빠지지 않게 해 주길 바랄 뿐이다.




어제 대표단 회의 결과가 나오고 당원 한 분께 전화를 받았습니다.
정의당과 합칠라고 그렇게 세액공제하고 다녔냐는 비난과 원망의 목소리였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광주의 노동현장에 유세하러온 심상정에게 '노동자를 욕보이지말라'는 피켓을 들고 쫓아다니면서 항의했던 광주시당의 당원들은 지금 돌아가고 있는 이 상황이 어이없고 기가찰 노릇이라 합니다.
정권퇴진 투쟁마저 거부한 정의당과 한자리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부끄럽습니다.
당장 원탁회의를 나오셔야합니다
오히려 노동당은 강력한 정권퇴진 투쟁을 함께할 세력들에게 새로운 원탁회의를 제안해야 합니다. 그것이 새로운 길입니다..
이용길 대표님과 대표단의 현명하신 지도력과 판단력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