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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가 주민들과 시민사회문화예술계의 반대를 무릅쓰고 배다리산업도로 공사를 강행하고 있습니다.
공사가 재개된 지 벌써 나흘째에 접어들고 있고, 주민들은 공사장 한가운데에 천막을 치고 밤샘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또 하루 종일 현장에 가서 온몸으로 공사를 막고 있습니다. 젊은 사람들은 돈을 벌러 일을 나가기 때문에 공사를 막아선 주민들은 대부분 노인들입니다. 물론 이분들은 수십 년을 동구 배다리 일대에서 삶을 영위하신 분들이기도 합니다.
다행히 아직까진 큰 물리적 충돌이나 사고가 일어나진 않았지만 추위에 떨며 하루 종일 바깥에서 공사를 막고 계신 주민들의 건강이 걱정됩니다.
주민들은 한결같이 '목숨을 걸고 끝까지 배다리를 지켜내겠다'고 말씀하십니다. 배다리를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거리로 만들자며 이곳으로 모여든 문화예술인들도 몰역사적이고 야만적인 산업도로 공사를 막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오전 6시면 할머니, 할아버지, 아주머니들이 천막 농성장으로 몰려드십니다. 누가 강요하지도 않았는데 동네를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벌써 나흘째 나오시는 겁니다. 인근 성당 신부님과 신자분들도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배다리를 지키십니다. 배다리 일대에 터전을 잡고 있는 주민들을 비롯해 소설가, 시인, 대학교수, 학교 선생님 등 여러 분들이 하는 일과 나이를 떠나 산업도로를 반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인천시는 포클레인을 앞세우고 주민들의 희망과 삶의 터전이자 인천의 소중한 역사와 문화를 막무가내로 짓밟으려 하고 있습니다.
지난 밤 기자는 배다리 천막 농성장을 찾았는데요. 주민들은 공사현장을 지키고 있었고 농성장 주변에선 주민대책위분들이 모여 농성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천막 안에는 라면, 음료수, 초코파이, 커피 등 후원물품이 가득 쌓여있었습니다. 배다리의 명물 '개코막걸리'집 사장님은 삼겹살과 김치, 밥을 후원하셨고, 연탄을 보내오신 분도, 김밥을 말아 보내오신 분도 있습니다. 각계에서 보내온 후원금도 계속 들어오고 있다고 하더군요.
지난밤에는 인천작가회의 소속 문인들이 농성장을 지키는 순번이라 많은 작가 분들이 찾아오셨습니다.
주민들은 보상금을 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살기 좋은 동네를 지키겠다는 것뿐입니다. 그런데도 시는 막무가내로 공사를 강행하려 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정보공개 요구에도 묵묵부답입니다.
공무원들은 책상 위에 지도와 도면을 펼쳐놓고 연필로 줄을 긋는 걸로 도로계획을 하겠지만 지도와 도면에 담을 수 없는 소중한 역사와 문화유산, 정신적 가치가 배다리에 축적돼 있는 걸 모를 겁니다. 또한 인천 시민 모두가 배다리의 역사와 문화, 삶을 자랑스러워 한다는 것을요. 주민들은 배다리를 반드시 지켜낼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