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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11 14:37

짝퉁 민노당

조회 수 2728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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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에서 탈당한 동무들과 어울려 놀다가
우스개 소리로 <원조민노당>을 신당 명칭으로 제안한 적이 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전국의 각종 원조식당을 표방하는 업주들에게
동병상련, 연민지정을 느끼기도 하였다. 오죽했으면... ㅎㅎ


최근 진보신당의 흐름을 보면서
원조가 아닌 찍퉁의 이미지가 떠올라 곤혹스워 한마디 해야겠다.

첫째 한나라당이 지난 5년간 이룬 발전과 진보에 비해
이른바 진보정치는 거의 제자리 걸음, 아니 후퇴했다고 보는 것이 온당할 것이다.

이렇게 진보진영이 제자리 걸음을 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흘러간 노래 <님을 위한 행진곡>에 엮여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제자리 서서 20년 전과 똑같은 자세로 행진곡을 부르지만
우리는 언제나 제자리 걸음이다.

흘러간 물은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다.
(물론 한일 자동펌프가 있으면 가능하긴 한데...)

도대체 언제까지 똑같은 자세, 똑같은 목소리로
이 맥빠진 노래를 부를 것인가 묻고 싶다.

2002년 청와대에서 이 노래가 기름지고 우렁찬 합창으로
불려진 이래로 적어도 이 노래의 공적시효는 말소 되었다고 본다.

박자 맞춰 올라가는 손과 입모양. 물론 사진사들 사진 찍기는 좋다.
하지만 캡션이 없다면 <민노당 사진>으로 읽더라도 아무런 손색이 없는 것 아닌가?
완전 짝퉁 이미지다. 

만약 16일 진보신당 창당대회에서도 이 노래가 울려퍼지고
이 장면이 그대로 연출된다면 이미지 상의 치명적 실패이다.



둘째는 비례대표 1번 장애여성 2번 비정규직.
이것도 완전 짝퉁이다. 넘 심하다.

장애와 비정규직에 연대하는 실질과 상징에 대한
성의 있는 고민이 없으니 그저 남들 하는대로 따라한다.안일하다.
늘 생각하던 방식으로 생각할거면 왜 생각을 하나?

혹시 우리는 유능한 비례대표가 선발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 것은 아닌가? 자문해 볼 일이다.


진보신당.
너무나 어려운 물리적 여건에서 고군 분투하고 있는 줄 안다.

하지만 돌아보면 세상에 이 만큼 고민,고생 안하고 사는 사람 별로 없다.
엄살 부리지 말았으면 한다.
  • 에밀리아노 4.00.00 00:00
    음. 현실적인 상황에서 오는 난제군요. 저도 동감합니다만, 거칠게 표현하자면 민노당을 지어놓고 주사에게 쫓겨난 사람들이 다시 집을 지으니 비슷할수 밖에요. 예전에 동경역사와 서울역사가 닮은 꼴이라 하여 알아보니 설계자가 동일인이었다는 이야기처럼 말이죠. 민노당을 극복(?)하는 것이 외적으로 볼때 잘 드러나지는 않을 겁니다. 결국 행동이나 문화가 바뀌는 일이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겠지요. 하지만 그래서라도 더더욱 전략적으로라도 민노당과 차별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조건적인 반대나 무조건적인 차별화전략이 될지도 모르지만 한동안은 필요하지 않을까요? 모르긴 하지만 당내에 당이 좀 더 선명하게 왼쪽으로 가지 못하고 좀 더 화끈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나 실망이 있는 사람이 저뿐만은 아닐겁니다.
  • 전재일 4.00.00 00:00
    주먹을 치켜세워야 진보인 것 같고.... 참 후진적인 진보입니다 그려. 한편으로 주먹만 치켜세우면 진보같아 보이니 참 편리한 진보입니다. 문제는 1. 국민들이 어떻게 봐주느냐? 2. 형식이 진정성을 담보하느냐? 그런거죠. 지도부라는 분들 잘 생각해보세요. 이번 창당대회 사진이 어떻게 실릴건지. 국민들이 그 사진을 보고 어떻게 느낄건지.
  • 이건호 4.00.00 00:00
    비례대표 홀수가 여성으로 강제되어 있다는 건 아실테고. 건실한 장애여성 운동가를 키워내지 못한 반성은 없습니까?
  • 화덕헌 4.00.00 00:00
    여성 50% 할당은 맞고 동의 하지만, 홀수 혹은 상위 순번 배정의 문제는 또 다른 문제라고 봅니다.
  • 원시 4.00.00 00:00
    4-9총선 이후 우려가 벌써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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