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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도문]
세상 어디에도 없는 소중한 한 사람을 보내며


아직도 믿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 곁에서 가장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가장 젊은 패기로 앞서나가며, 가장 밝은 웃음으로 주위를 다독이던 동지가 돌연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너무도 소중한 동지이자 벗, 노동당 박은지 부대표가 활짝 꽃필 젊은 나이에 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박은지 부대표는 당과 함께 성장하고, 당과 함께 아파하며, 우리와 더불어 크고 아름다운 꿈을 꾸던 동지였습니다. 언젠가부터 노쇠하고 정체돼가던 진보정당운동에 박은지 동지는 참으로 반가운 봄바람처럼 다가왔습니다. 사회의 문을 처음 두드리던 20대 시절, 박은지 동지의 꿈은 교단에 서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소박한 꿈은 교사 지망생에게 비정규직 강사 외에는 다른 답을 주지 못하는 사회, 임신과 출산을 도맡아야 하는 여성에게 바로 그 이유로 사회 진출 기회를 닫아버리는 사회라는 장벽과 마주해야만 했습니다. 이 장벽 앞에서 박은지 동지는 결코 좌절하거나 절망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자신이 겪은 이 고통, 이 땅의 모든 생활인에게 강요되는 이 모순을 바꿔내려는 운동, 진보정당운동에 과감히 투신했습니다. 

박은지 부대표는 누구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어느덧 진보정당운동의 맨 앞에 나서서 길을 열어갔습니다. 불행히도 그가 진보정당에 자신의 젊음을 불사르기로 결심했을 때 진보정당은 길을 잃고 헤매는 형편이었습니다. 열정과 창의, 상상력이 넘치는 젊은 정치가, 운동가에게 희망과 영광을 안겨주기는커녕 고통과 인내를 요구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 혼돈의 세월에 박은지 동지는 당이 바라는 모든 임무를 늘 혼신의 힘을 다해 수행했습니다. 그 희생의 결과로 당은 조금이라도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박은지 동지! 참으로 죄송합니다, 박은지 부대표! 우리가 그대를 아프게 했습니다. 우리가 그대에게 고통의 짐을 함께 짊어지도록 요구했습니다. 동지는 기꺼이 그 짐을 함께 짊어 졌고, 늘 웃는 얼굴로 오히려 주위 동지들을 챙겼습니다. 그 웃음 뒤에서 동지가 어떤 아픔을 인내해야 했는지, 그 아픔의 깊이가 어떠했는지 우리는 미처 가늠하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죄인입니다. 용서하십시오, 박은지 동지!

하지만 박은지 부대표! 우리는 동지가 늘 안겨주던 희망과 패기, 사랑과 열정을 잊을 수 없습니다. 그 따뜻함과 아름다움으로 우리가 위안을 얻고 용기를 얻었으며, 지금도 그러합니다. “꿈을 공유했기에 너무도 소중한 사람들”이라고 박은지 부대표가 이야기한 노동당 당원들 사이에 그대의 그 밝던 눈빛이, 명랑한 웃음소리가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그 힘으로 버텨내겠습니다. 꿋꿋이 나아가겠습니다. 박은지 부대표가 남긴 절실함 꿈, 거대보수양당 체제를 허물 새로운 진보정치를 이룬다는 그 꿈을 이제 남은 우리가 부여잡겠습니다. 이뤄내겠습니다. 

그러니 박은지 동지! 이제 아픔과 괴로움은 모두 벗어버린 채, 훨훨 자유로이 가십시오. 생전에 어리석은 우리가 채 나누지 못한 마음 속 말을 이제야 전하면서, 박은지 동지가 남기고 간 모든 꿈, 어린 아들을 우리 모두의 꿈, 우리 모두의 아들로 키워나갈 것을 다짐합니다. 

박은지 부대표, 고맙습니다. 


2014년 3월 10일
노동당 대표 이용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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