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게시판

당원광장 / 당원게시판
조회 수 1224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진보신당 창당과정 걱정된다
[투고] "더디 가더라도 제대로 된 집을 짓자"

민주노동당 심상정 비대위 체제의 혁신안이 부결된 후 실낱같은 희망마저 사라지자 전국 곳곳에서 탈당이 시작되었다. 썰물처럼 빠져 나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말 대통령 선거 참패 후 너무 창피해 모임에도 안 갔더니 진보정당에 애정 어린 비판을 하는 친구가 불러줘 같이 저녁을 먹은 적이 있다. 결별을 예견이나 한듯 "주사파와 같이 하면 도매금으로 넘어간다"며 헤어지라고 했다. 2004년 총선 무렵에 입당한 나로서는 별로 할 말이 없어 "들어가 보니 그들이 있더라"는 핑계를 대고 말았다.

대구지역의 경우 향후 진로에 대해 몇 차례 얘기를 나누지도 못했는데 ‘총선후보’ 얘기가 들리더니 급기야는 ‘총선 전 창당, 총선 후 제대로 된 창당’이라는 기사를 보고 할 말을 잃었다. 뒤에서 서로 말맞는 사람들끼리 쑥덕거리지 않고는 도저히 불가능한 각본이 진행되고 있다는 명확한 증거다.

‘주사파의 패권’으로 인해 진보정당 구실을 못한 것에 질려 탈당한 사람들이 하는 일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지역과 소수자의 목소리가 없다.

먼저 탈당한 분들의 의견을 듣고 모으는 과정이 없다. 우리가 들어가 살 집을 지으려면 조감도를 그린 후 어떤 것을 추가할지 가족들의 의견을 모으는 게 너무나 당연하다. ‘긴급한 상황’이란 이유로 이러한 기본적인 절차마저 무시하는 것은 첫 단추를 잘못 끼우는 것으로 향후 ‘효율성’이란 논리가 자리잡을 우려가 매우 높다.

‘도둑놈이라도 경제만 살릴 수 있다면’이라는 이명박 논리와 비교 한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이는 기본적인 의사 교환을 무시한 것으로 ‘소통의 부재’로 이어져 내부 신경전달망 작동은커녕 의사전달체계 형성조차 힘들게 할지도 모른다. 동창회(정파)의 골목대장들이 수근거려 지침을 내리는 것과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다.

새로운 정당을 만드는 것은 성형수술 해 화장발 좀 받도록 하는 게 아니라 병의 뿌리를 들어내는 대수술로 ‘재건축’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전국순회모임 한 번 없이 진행한다는 것은 앞뒤가 바뀐 것임에 분명하다.

재건축을 하려면 지반조사와 함께 무엇보다 입주자들의 사용 용도에 맞춰 설계를 하는 등 신중하게 계획을 세워야지 총선이라는 ‘상황논리’에 밀려 ‘나를 따르라’는 식의 지침을 내리는 방식으로 진행하면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는 ‘새로운 진보정당’의 모양새와 방향을 지켜보면서 탈당을 고민하는 동지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높다고 본다. 특정 정파나 명망가 중심으로 가면 정말 곤란하다.

탈당한 사람들은 ‘자주파의 패권’으로 인한 당의 파행에 질린 소수자들임에도 불구하고 나보다 더 소수인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어갈 틈을 전혀 안 열어주고 있다. 창당과정이나 강령ㆍ정강 정책의 틀을 세우는데 이들이 배제당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무엇보다 여성과 청년ㆍ학생들이 자기 목소리를 낼 여지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게 나가면 박노자의 지적처럼 예전 민주노동당의 문화인 ‘40대 운동권 아저씨’들의 놀이터로 전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젊은층 없이 이대로 10년을 간다면 일본공산당처럼 머리 허연 노인들만 모여 ‘아, 옛날이여’ 타령 안 한다는 보장 어디 있는가? 그래도 일본공산당은 기본 가락이 있어 중요 도시라도 장악하고 있지만 우린 아직 시작도 안 한 살얼음판이다.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핑계없는 무덤없다’는 말처럼 모든 조직과 인간은 자기 논리와 관성이 있다. 탈당한 사람 말고 진보정당에 관심을 갖고 애정 어린 비판을 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몇 번이나 들어 봤는가?

‘주사파가 그런 줄 모르고 동거했나, 이해관계가 맞을 때는 가만 있다가 싸움에서 밀리니 나온 것 아니냐?’며 싫은 소리 하는 분들의 말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수시로 얼굴을 보고 소통해서 말맞는 사람들끼리의 소리는 부차적이다. 우리를 지켜보는 분들의 싫은 소리 부터 듣자. 이게 바로 ‘대중에게 배우려는 자세’로 활동가들이 지녀야 하는 겸양이라 믿는다.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문을 구하는 겸손한 사람에게 바른 말을 해주는 것이지 ‘한 수 지도’ 하려는 시건방진 인간에게는 결코 바른 말을 안 하는 게 사람의 심리다.

총선 활용론 약인가 독인가

총선이란 공간을 활용하자는데 상반된 이견이 있다. 내 주위에는 ‘공당이라면 깨지더라도 심판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사람도 있고, ‘도토리 키재기 하는 것 아니냐’며 냉소적인 반응을 하는 이들도 있다.

아무리 긴박한 상황이라 할지라도 지켜야만 하는 원칙이 있다. 그런 것 없이 급하니까 ‘총선 후 제대로 된 창당’이란 말은 국민 대중을 섬기는 공당의 자세가 아니라 ‘선거제일주의’에 매몰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신중하게 판단하지 않으면 안 된다.

벌써 곳곳에서 공안탄압이 나타나고 있다. 작년 3월 한미FTA 반대 집회와 관련해 조사받은 동지들에게 벌금으로 약식기소 처분한다는 통보가 왔다. 앞으로 우리가 갈 길이 얼마나 험한지를 보여주는 증거다.

‘내 일이 아니다’라며 외면하지 말고 이런 문제부터 먼저 머리 맞대는 동지애를 보여줬으면 좋겠다. 이런 노력은 훗날 새로운 진보정당의 좋은 밑거름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총선 논의보다 동지들의 이려움 부터 껴안는 자세가 먼저 필요하다고 본다. 이런 동지애를 바탕으로 일을 진행했으면 한다.

실전 경험이라고는 전혀없이 기껏 ‘도상훈련’ 몇 번 한 실력으로 ‘명령’ 하달하는 인간 기계들과 싸우더니 닮아가는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다. 이런 건 안 닮았으면 좋겠다는 게 비단 나만의 바람은 아니리라 믿는다. 우리를 지켜보는 ‘대중들의 무서운 눈’이 곳곳에 엄청나게 많다는 것을 명심하고 더디 가더라도 비바람 피할 움막보다는 오래도록 온 가족이 행복하게 살 튼튼하고 좋은 집 짓도록 하자.

2008년 02월 25일 (월) 17:59:34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노동당 후원 안내] 노동당을 후원해 주세요 노동당 2017.11.08 83897
76670 희망버스 4차 모습입니다. file ORIBAL 2011.09.06 2696
76669 희망버스 4차 독립문 희망왕만두 노점상 사진입니다. file ORIBAL 2011.09.06 2940
76668 희망버스 2...그리고. 4 민주애비 2011.07.11 1571
76667 희망버스 1.5 당원들 모습을 중심으로 사진 올립니다. 2 file 박성훈 2011.06.20 7396
76666 희망버스 - 함께가자 우리 이길을 file 유랭 2011.11.23 2683
76665 희망밥차에서 희망방송차로의 정의로운 전환!!! 4 file 유용현 2014.11.07 3014
76664 희망밥차 3구좌 마련 자연산 도라지 판매합니다. 3 이재기 2011.11.01 2462
76663 희망만은 가지고 나왔습니다. 홍은광 2008.02.29 15212
76662 희망뚜벅이 인천(2월4일) file 최완규 2012.02.05 2735
76661 희망뚜벅이 소셜펀치에 함께 해 주세요^^ 1 file 루시아 2012.02.02 1683
76660 희망뚜벅이 5일차 부천입니다 file 찐기춘 2012.02.03 2472
76659 희망뚜벅이 5일차 file 찐기춘 2012.02.03 2466
76658 희망둥이님에게: 통합 연대는 둥근 삼각형 이기연 2011.09.09 1339
76657 희망나눔 = ♡ 2 사이 2009.04.07 1268
76656 희망기금은 정확히 뭔가요? 1 세바스찬 2014.04.30 2353
76655 희망근로2009는 또 뭐라구 뭐 6 이상한 모자 2009.06.03 1429
76654 희망근로, 과연 희망이 될까? 4 postleft 2009.06.02 1474
76653 희망광장(시청광장)에 집중해 주십시오. 24일(토) 3시 1 file 비정규노동위 2012.03.23 2209
76652 희망광장 문화제, "우리가 여는 새로운 희망" 31일 오후 2시 시청광장입니다! file 비정규노동위 2012.03.30 1967
76651 희망과 민주노동당 2 대구에서 2011.08.29 1507
76650 희망, 그리고 위기 2 바람길 2011.09.06 1607
76649 희망 쪽지의 벽.. 이벤트 어떨까요?? 1 그냥 서민 2008.03.14 2271
76648 희망 씨앗을 뿌리는 당원여러분들을 모꼬지에 초대합니다 초록별 2010.07.06 1479
76647 희망 시국회의 200, 노회찬 상임고문 발언 동영상 일승 2011.07.26 1115
76646 희망 봉고 봉봉봉....칼라TV 차량 지원 가능해요! 1 기타맨(김일안) 2011.06.15 1244
76645 희망 뚜벅이의 행진 11일째 삼성전자 중앙문 앞!! 삼성부당해고자 2012.02.09 279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2956 Next
/ 2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