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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 벽을 넘어설 것이다.

 

참사. 그리고 1년. 2015년 4월 16일 시청광장에서 1주기 추모제가 있었다. 추모제는 거대한 무대 위에서 성대하게 진행되었다. 광장에는 발 딛을 틈도 없이 많은 인파가 몰렸다. 사람들은 손에 하얀 국화를 잡고 있었고, 옷가지에는 리본을, 노란 리본을 달고 있었다. 더 이상 사랑하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없는 304명의 가슴에, 그 가족들과 지인들의 마음에 조금이라도 위안이 되었으면 좋으련만.
 애도의 과정이 분노로 승화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추모제 이후 광화문 세월호 분향소로 가는 길. 손에 든 국화를 헌화하러 가는 길. 경찰이, 대한민국 정부가 틀어막았다. 차라리 청와대 가는 길목만을 막았다면 납득이라도 되었을 텐데. 무엇이 문제여서, 무엇이 두려워서 명박산성보다 두터운 다중의 차벽으로 도심을 틀어막은 것일까.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1주기를 맞이해서 "세월호 참사 딛고 새 대한민국으로 나아가야"한다고 말했다. 어딘가 비슷한 말을 많이 들었었다. 세월호 참사 이전과 이후의 사회가 달라야한다고, 생명이 존중받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그 말을, 그 외침을 짓밟은 건 누구였을까. 아마도 대통령은 잘못 말했을 것이다. 대통령이 말하고 싶었던 것은, 머릿속에 그리고 있던 것은 분명 "세월호 참사를 잊고 새 공안국가로 나아가야한다"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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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보았다. 집회가 시작하기도 전에 사방을 경찰버스로 틀어막아 놓고, 시위로 인해 교통이 마비되고 있다고 비난하는 국가를. 추모하려는 시민들의 길을 틀어막고, 불법이라 겁박하며 연행하는 국가를. 무차별적으로 채증하고, 최루액을 뿌려대며 사법처리 하겠다고 선언하는 국가를. 그리고 끝까지 국화를 손에서 놓지 않았던 사람들을.
 16일로부터 이틀이 지난 18일의 범국민대회가 있기까지, 이틀 동안 유가족들은 광화문 현판아래에 갇혀있었다. 단언컨대 그것은 농성이라 말할 수 없다. 사방으로 틀어 막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마저 제약해 가둬 놓은 그것은 감옥에 가둔 것과 다를 바 없다. 그렇게 열 명이 넘는 유가족이 연행되었다. 3시부터 시작된 범국민대회는 진행 도중에 취소되었고, 사람들은 광화문을 향해 달려갔다. 사람들은 광화문 분향소를 가로막은 벽을, 유가족을 가둬놓은 벽을 허물었다. 세월호의 인양과 참사의 진상규명을 바란 수많은 사람들의 힘이 모인 결과였다. 이렇게 우리는 벽을 넘어서서 시민을 위한 국가, 시민을 책임지는 국가가 되어야한다는 당연한 명제, 그 진실을 인양하기위해,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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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석(노동당 비정규노동실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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