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신세계 이마트... 4명이나 죽었는데... 장소만 이마트였을 뿐이라니... 너무 합니다.

by 이정균 posted Jul 04,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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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신문에 실린 기사내용입니다.

“공부가 그렇게 좋다더니…” 안타까운 알바생의 질식사

[한겨레] 이마트, 냉동기 수리중 4명 사망…사고 이틀 지나도록 입장표명 없어

‘등록금 마련’ 위해 아르바이트 하던 23살 황씨의 죽음 안타까움 더해


재벌기업인 신세계가 운영하는 대형 슈퍼마켓 체인업체인 이마트가 경기도 고양시 탄현점에서 냉동기 수리를 하다 4명이 숨진 사건이 발생한 지 이틀이 되도록 이번 사고에 대한 도의적인 사과는커녕 아무런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아 비난을 사고 있다.

특히 사망자 가운데는 어려운 집안살림 때문에 군제대 뒤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다 사고를 당한 대학생 황아무개(23)씨가 포함돼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황씨의 유가족들은 이마트 쪽이 사과뿐 아니라 조문조차 오지 않은 데 항의해서 빈소를 차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작업 노동자들의 주검 발견 당시 이들이 무더운 날씨에도 실내에서 작업하면서 긴팔 상의를 입고 있었고, 마스크 등 안전장비는 착용하지 않은 점을 중시해 해당 업체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냉매가스 취급 자격증이 있는지, 안전규정을 준수했는지 등을 수사한 뒤 결과에 따라 관련자를 입건할 방침이다.

이번 사고로 숨진 황씨는 2일 새벽 4시께 경기도 고양시 이마트 탄현점 지하 1층 기계실에서 냉동기 점검 작업을 벌이다 다른 인부 3명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두달여 전 군에서 제대한 황씨는 가을학기 복학을 앞두고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 5월 중순부터 소규모 냉동기 수리 업체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왔다. 황씨는 중학교 2학년 때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인해 해외에서 가족들과 함께 ‘도피 생활’을 하기도 했던 터라 유가족이 느끼는 아픔은 더욱 컸다. 황씨는 기울어진 가계와 도피를 하는 부모를 보면서 또래보다 빨리 성숙해졌다. 공장에 다니던 어머니의 손을 붙잡고 ‘5년 안에 취직해서 돈 벌겠다’고 위로를 하기도 했다고 <민중의 소리>는 전했다.

어머니 김씨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사는 게 힘들어서 자주 술을 마셨다. 내가 술을 마시고 집에 온 모습을 볼 때마다 아들이 많이 아파했다”고 말했다. 2007년 한국에 돌아와 1년여간 홀로 검정고시를 준비한 황씨는 결국 그해 중·고등학교 졸업장을 모두 손에 거머쥘 정도로 열심히 공부했다. 그리고 2009년에는 자신이 원하던 대학에 합격했다. 하지만 그토록 꿈에 그리던 대학생활을 충분히 즐기지 못한 채 변을 당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어머니인 김씨는 “군 제대하고 힘들까봐 쉬라고 했는데, 아들이 ‘한번 쉬면 계속 일을 안 할 것 같다’며 곧바로 아르바이트를 했다”며 “도피 기간에 아들이 갑갑해하면서 고생을 많이 했다. 그래서 더욱 예뻐하려고 했다. 공부하는 게 그렇게 좋다더니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해외에 체류중인 남편에게 사고 소식을 전했다. 남편은 올 수 없는 상황”이라며 안타까워했다. 현재 황씨 아버지의 초등학교 동창들이 병원에 와서 사고 수습을 돕고 있다.

한편 신세계 쪽의 홍보관계자는 “사람 목숨이 4명이나 숨진 중대한 사고인 만큼 회사 쪽도 신중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오늘 중에 회사 쪽 공식입장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와 이마트 쪽이 신중한 자세를 견지하고 있는 것은 사고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사과했다가는 보상 문제가 복잡해질 것을 우려하는데다 기본적으로 자사 직원이나 협력업체 직원에 얽힌 인명 사고가 아닌 장소만 이마트에서 발생한 문제라는 인식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트위터와 인터넷 공간에서는 “최소한 사과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이마트의 무대응와 무성의를 질타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트위터 이용자 @hansyokwon는 “아, 이마트 정말 너무 하네요. 최선을 다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보살피고 가족들을 위로, 보상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정용진 부회장의 맹성을 촉구합니다”라고 꼬집었다. 성종대씨는 “왜 이다지도 가진 자들은 사람 목숨을 하찮게 여길까”라고 분노를 표시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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