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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점공간연석회의

인천사람연대, 남동희망공간, 서구민중의집 등이 모여 공간에 대한 고민들을 풀어가기로 했습니다.

그 일환으로 역사적으로 활동해 왔거나, 활동하고 있는 공간에 대해서 읽고 토론하면서, 우리의 현실에서 대안을 찾는 과정을 만들어 가 보기로 했습니다.

그 첫 책을 정했고(아래), 10월 20일(월) 오후6시 서구민중의집에서 첫 모임을 하기로 했습니다.

함께 하실 분들은 대환영입니다.

책을 개인적으로 구입하시고, 읽고 오셔서 함께 하시면 됩니다.


아래 글은 노동당 기관지에서 소개 되었던 이번에 읽을 책에 대한 소개입니다.

 

저항의 터전, 래디컬 스페이스를 찾아서 

 

양솔규 (노동당 기획국장)

 

『래디컬 스페이스』/ 마거릿 콘 / 삼천리 / 2013년7월 / 18,000원

 

래디컬 스페이스

작가
마거릿 콘
출판
삼천리
발매
2013.07.05

리뷰보기

항시 바쁜 진보정당 당원에게 ‘필독서’가 늘어난다는 것은 재앙이기만 한 일일까? 그럴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필독서’가 전설의 ‘무림비서(武林秘書)’라면 얘기는 달라지겠다. 정치학자 마거릿 콘이 쓴 『래디컬 스페이스』는 20세로 넘어가는 시기, 이탈리아에서 건설된 ‘저항의 터전’에 대한 이야기이다. ‘협동조합’과 ‘노동회의소’, 우리말로 ‘민중의 집’이라고 번역되는 ‘민중회관’ 그리고 수많은 ‘상조회’들이 그것이다.

저자는 ‘장소’는 정치에 있어 중요한 분석대상이며, ‘장소’가 사회통제 뿐 아니라, 역으로 변혁적 정치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버마스가 분석한 ‘위계’와 배제의 원리가 관철되는 ‘부르주아 공론장’과는 달리 ‘프롤레타리아적·민중적 공론장’은 집단적 통제권을 향해 자신의 분파들을 통합하면서 저항의 터전을 만들어 나갔다.

그렇다면 ‘민중적 공론장’은 구체적으로 어디일까? 맑스와 그람시는 공장을 저항의 근거지로, 반란자의 생산지로 특권화 시킨다. 반대로 마거릿 콘은 ‘공장’은 경영진이 압도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공간이며, 노동자들을 고립시키고 통제하는 정교한 시스템이었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노동자들은 ‘공장의 벽’ 바깥에 ‘민중적 공론장’ 즉 선술집과 민중회관, 클럽, 협동조합, 노동회의소를 만들었고, 이곳에서 현장의 경험을 나누고, 그곳에서 동지를 얻으며 새로운 이념을 수용해야만 했다.

당시의 이탈리아는 농업의 비율이 높았으며, 공장노동보다는 수공업의 비율이 높았다. 초기 저항의 주체도 소수의 공업 노동자가 아니라 수공업자들이나 토지 없는 농민들이었다. 제프 일리도 『the Left』에서 “계급형성의 논리가 마르크스의 예상을 따르지 않았”으며 “농민층 자체가 사라지는 데 한 세기가 걸렸”다고 지적한다. 붉은 벨트(Red Belt)의 핵심지역인 에밀리아-로마냐 지역과 포강 유역은 대부분 농업 지대였고 이태리 사회주의는 농업 프롤레타리아트를 성공적으로 조직했다.

우리는 여기서 ‘공장평의회’ 운동이 실패로 돌아간 후 옥중에서 자신의 개념을 발전시킨 그람시를 떠올릴 수 있다. 노동자들이 자본주의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하위 집단으로 구성된 ‘대항 헤게모니가 관철되는 역사적 블록’을 만들어야 한다. 따라서 노동자들은 공장으로 한정되지 않고, ‘붉은 하위문화’를 발전시킬 수 있는 ‘만남의 네트워크와 공간’이 필요하다. ‘협동조합’과 ‘민중회관’, ‘노동회의소’는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면서 “부자와 빈자의 권력관계를 변형”시켜 나갔다. “그들은 공장에서는 생산과정의 투입 요소에 불과했으나 ‘협동조합’과 ‘민중회관’에서는 주체로서 세상을 창조”했던 것이다. 다양한 노동자‘들’이 아니라 스스로 노동자로 상상하는, ‘하나의 계급’으로 ‘형성’해 나갔던 것이다. 이를 토대로 그들은 수많은 자치시를 통제하기에 이르렀다. ‘지방자치주의 사회주의’가 꽃피운 것이다.

그러나 파시즘은 ‘역설적’으로 ‘붉은’ 에밀리오 로마냐와 토스카나와 같은 지역을 토대로 커 나갔다. 저자는 이를 “급진적인 정치 개혁이 반대 세력의 격렬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이러한 ‘급진적 정치개혁’은 충분한 것이었을까? 제프 일리는 『the Left』에서 “강력하고 위협적이지만 실천되지 않은 이태리 사회당의 최대강령주의”와 독일(베를린)과는 달리 수도(로마)에서 멀리 떨어진 근거지(붉은 벨트)를 지닌 이태리 사회주의의 취약성을 지적한다.

여기서 하나의 의문이 생긴다. 성공적인 계급형성의 ‘진지’로 기능한 ‘민중회관’, ‘협동조합’, ‘노동회의소’는 승리의 필요조건이었을지언정, 충분조건은 아니지 않았을까? ‘진지전’ 만큼이나 진지하게 ‘기동전’을 실천할 ‘결단’의 용기가 좌파의 ‘고갱이’였던 이태리 사회주의자들에게 결여된 것은 아니었을까? 제프 일리 말대로 “1919~21년 당시 기층반란자들의 열정과 희망은 늘 기존 좌파조직들의 능력을 줄곧 앞질렀”고 이러한 사회주의자들의 머뭇거림이 ‘붉은 2년’을 패배로 이끈 건 아니었나? 어쨌든, 무솔리니는 먼저 ‘결단’했고, 22년 이탈리아 파시스트 ‘검은셔츠단’은 수도 로마로 진격한다.

파시스트들은 노동자들의 ‘진지’를 철저하게 부순다. 토리노 금속 노동조합 지도자 ‘피에트로 페레로’는 노동회의소를 찾아갔다가 파시스트들에게 죽임을 당했고 건물은 불탔으며, 그의 동료 ‘마리오 몬타냐나’는 망명길에 올랐다. 훗날 그는 파르티잔으로 싸웠고 노동회의소를 재건했다. 진지는 파괴되었으나 ‘응축된 화석’은 반파시즘 투쟁의 네트워크를 제공했다. 2차대전이 끝난 후 첫 번째 선거(46년)에서 전체 75석 중 이태리 사회당은 21석, 공산당은 19석을 얻었다. 파시즘 이전 민중 권력이 강력했던 ‘붉은 벨트’ 지역은 현재도 협동조합과 민주주의적 관행이 강력한 지역이다.

우리의 ‘민중의 집’ 운동은 후퇴하는 대중운동의 뒤안길에서 시작하고 있다. ‘공세’보다는 ‘방어’의 수단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탈리아 ‘민중회관’은 ‘공세기’인 80년대 도시산업선교회의 ‘성문밖 교회’, 마산의 ‘카톨릭 여성회관’가 더 어울려 보인다. 과거는 투명한데 미래는 그렇지 못하고, 목적의식적인 것은 늘 어렵다. ‘민중을 위한’에 머물기보다 ‘민중에 의한’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을 잇는’ 것에 머물지 않고 ‘다른 것을 품는’ 데까지 나아가는 데 이 역저가 큰 공헌을 할 것이라 확신한다. 비교적 짧은 분량이지만 수많은 정치이론과 생생한 이탈리아 투쟁의 역사는 우리의 실천에 구체성을 부여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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