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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일이네, '두 개의 문' '어머니' 다큐감독들의 토크콘서트 연다

posted Nov 2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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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2-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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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프레소 오시는 길 -

20120912155219_1901.jpg ▲ '짠물나는 영화이야기' 토크콘서트장 <인디프레소> 오시는 길



<두 개의 문>의 김일란․홍지유, <어머니>의 태준식 감독의 토크 콘서트

2012년, 최고를 넘어 최선의 화제작이 된 <두 개의 문>의 김일란․홍지유 감독과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인 고 이소선 여사의 마지막 1년을 담은 <어머니>의 태준식 감독이 만난다. 세 감독들은 ‘태일이네’ 건립준비위원회(위원장 이장규)가 마련한 토크 콘서트 ‘짠물 나는 영화이야기’의 초대 손님이자 진행자가 되어 관객들에게 이야기를 건넬 예정이다. 

태준식 감독은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파업투쟁을 담은 <당신과 나의 전쟁>을 비롯하여 노동가수 연영석의 걸음을 따라간 <필승 연영석>, 홍대 앞의 감춰진 맨살을 드러낸 <샘터분식> 처럼 그늘 속의 눈물과 미소를 다큐멘터리에 담아왔다. 개봉 68일 만에 불과 10여 개의 개봉관으로 7만 관객을 돌파한 <두 개의 문>의 김일란․홍지유 감독 역시 레즈비언 정치인 최현숙의 정치도전을 담아낸 <레즈비언 정치도전기>와 <종로의 기적>처럼 사회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진지한 시선을 제공해온 영화인들이다.

고 이소선 여사의 1주기를 맞아 <어머니>의 태준식 감독에게 그분의 이야기를 전해 듣고, 아직 불 꺼지지 않은 용산의 망루를 우리 사회에 환기시킨 <두 개의 문>의 김일란․홍지유 감독으로부터 못 다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작품을 만들어온 과정과 그 작품이 만들어낸 의미를 함께 생각해보고, 감독과 관객이 직접 이야기를 주고받는 기회도 얻을 수 있다. 서울 홍대 앞에 모인 다큐멘터리 감독들의 수다를 통하여 작가들이 흘린 땀을 소중히 여기고, 관객들이 흘린 눈물의 의미를 곱씹을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다른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의 놀이터 - 태일이네’ 건립준비위원회는 홍세화 진보신당 대표가 제안한 ‘나눔과 연대의 공간 - 전태일의 집’을 추진하는 모임으로 홍대 지역에 새로운 삶과 문화, 그리고 사람과 단체의 네트워크를 형성해갈 공간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짠물 나는 영화이야기’는 지난 9월 2일에 열린 ‘박노자 초청 특강 - 자본주의 위기와 새로운 좌파의 출현’에 이은 두 번째 시범 프로그램이다. 누구나 입장할 수 있으며 입장료는 자율기부이다.


    일시 : 2012년 9월 14일 금요일 저녁 7시30분
    장소 : 인디프레소(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72-1, 1층)

    문의 : 010-7124-6073(태일이네 준비위원회 구자혁), 
             010-8332-4374(태일이네 준비위원회 나도원)



태일이네- 서울 홍대거리에서 '전태일의 집'을 꿈꾸는 사람들

“다른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의 놀이터 - 태일이네” 건립준비위원회(이하 태일이네(준))는 홍세화 진보신당 상임대표가 제안한 ‘나눔과 연대의 공간 - 전태일의 집’을 추진하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 9~10월 두 달 간 향후 태일이네에서 진행할 활동들을 시범사업으로 선보이고 건립위원과 회원을 모집하는 활동을 주로 진행한다. 태일이네(준)에서는 9월 2일 박노자 교수 초청 특강을 시작으로 9월 14일 ‘짠물 나는 영화’, ‘접시 한번 깨볼까? - 김순자, 유명자 등 여성노동자 수다회’ 등을 준비하고 있으며, 그 외에도 인문강좌 사업을 기획하고 있다. 

태일이네(준)가 구상하는 전태일의 집은 나눔과 연대의 정신을 구현해가고, 만남과 성숙을 이루어가는 공간이다. 이 집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고, 언제라도 드나들고 머무는 데 있어 어떤 자격도 요구받지 않는다. 태일이네는 그 자체로 완결되고 닫힌 공간이 아니며 세상을 향해 열린 창이고, 사회적 연대를 추구하고 대안적 삶과 문화, 운동을 실천하는 사람과 집단, 단체와 공간과의 네트워크를 형성해갈 것이다. 

이곳은 자율적 학습의 공간이며, 말하자면 ‘학교’와도 같다. 이곳에서의 교육은 지식의 일방적 전달이 아닌 만남과 성숙을 목표로 하며 자기형성의 자유를 주체적으로 실현해가는 것이어야 한다. 새로운 만남과 연대를 형성해가는 과정은 새로운 문화를 낳고 만들고 누리는 과정일 것이다. 함께 배우고(독서와 강좌), 함께 놀고(문화와 공연), 함께 먹고(자율적 밥상공동체), 함께 위로하고 도움을 주고받는(상담과 대화) 실천들을 통해 형성되는 대안문화가 모습을 갖추어가는 곳, 태일이네도 그렇게 사람들과 더불어 변하고 성숙해갈 것이다.


‘태일이네 건립준비위원회’ 홍세화 대표가 초대합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를 다시 부르기 위하여

전태일이 마지막 나날들에 써내려간 일기를 다시 읽는다. 어느 날의 일기에서 그는 탄식한다. “우리에게는 희망함이 너무 적다”고. 희망? 돌아보면 절망할 일로 가득 찼을 스물셋 봉제공장 노동자가 말하는 희망이란 대체 무엇이었을까? 

희망이란 것이 내일의 안락한 삶에 대한 갈망이라면 그가 품을 수 있는 꿈의 넓이는 고작 그의 때 묻은 손바닥의 크기를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는, 그의 희망이 그를 어디로 데려갔는지를 안다. “나는 돌아가야 한다. 꼭 돌아가야 한다. 불쌍한 내 형제의 곁으로 내 마음의 고향으로, 내 이상의 전부인 평화시장의 어린 동심 곁으로.” 그렇게 그는 인간의 숭고함이 무엇인지 보여주었고, 좀처럼 곁을 돌아보지 않는 각박한 삶을 살면서도 떠올리면 목 메이는 이름 하나를 우리는 가질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제 우리는 우리가 아는 이 아름다운 이름을 기억하는 ‘집’을 세우려고 한다. 우리는 이 시대가 어떤 시대인지를 안다. 이 시대는 자본이 인간에게, 살아갈 권리를 갖기 위해서는 살아남을 수 있는 자격이 필요하다고 다그치는 시대이다. 네 이웃을 사랑해서는 안 되며 오로지 너 자신만을 돌보라고 몰아세우는 시대이다. 그리하여 마침내는 ‘진보’라는 이름마저 권력과 자본을 닮아버리게 된 어처구니없는 시대이다. 이 시대를 거슬러 살고자 하는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그렇다면 무엇일까? 새롭고 힘 있는 진보정당? 혹시는 이보다 더 절실하고 긴요한 일이 있는 건 아닐까? 

나눔과 연대. 나는 이것이 인간을 모멸하는 자본의 시대에 저항하는 우리의 무기라고 생각한다. 이 나눔과 연대를 거리의 투쟁에서만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 나는 이것이 지금과는 다른 인간다운 사회를 만드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한다. 아직은 이름을 붙이지 못한, 그리고 아직은 그 모습이 보이지 않는 ‘전태일의 집’이 바로 그런 공간이다. 

배고픈 어린 시다들에게 풀빵을 나눠주기 위해 버스비를 아껴 집까지 터벅터벅 걸어가던 고단한 발걸음을 닮지 않는다면 ‘진보’가 인간의 미래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우리의 저항은 그 저항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세상을 닮아야 한다. ‘아직 존재하지 않는’ 그 세상을 단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 우리의 삶 속에서 살지 않으면 그 미래는 현재가 되지 않는다.

『전태일 평전』에는 그가 꿈꾸었던, 그러나 생전에 실현해 보지 못한 ‘모법업체’ 이야기가 나온다. 정당한 세금을 물고, 인간을 기계로 취급하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만큼의 합당한 대우를 해주고, 배움의 나이에 있는 어린 노동자들이 공부하면서 자신의 미래를 열어갈 수 있게 하는 기업. 그것이 가능한지 여부를 떠나서, 중졸의 학력도 안 되는 그는 열심히 그 구상을 구체화해 갔고, 자금을 제공할 사람을 찾고 설득하기 위해 자신의 한쪽 눈을 기증하기로 마음먹었었다. 그의 치열함, 그의 몸부림을 생각하면 나는 늘 먹먹해지곤 했다. 

그가 꾸던 꿈을 이제 우리가 꾸면 안 되는가? 그 꿈을 이제 ‘태일이네’를 만드는 것에서 시작하여 하나씩 이루어가면 안 되겠는가? 이 글은 초대의 글이 아니다. ‘나’ 홀로 생각해내고 ‘너’를 부르는 글이 아니라, 우리가 한 번씩은 생각해보았을 어떤 꿈을 이제는 실현해보자는 신호인 셈이다. 더는 시작을 미루지 않겠다는 다짐을 한다.

[ 태일이네 준비위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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