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적 지식인들이 4. 11 총선에서 진보신당을 지지할 것을 호소하는 지식인 선언을 발표했다.


이 선언에는 강내희, 김상봉, 김세균, 손호철, 우희종, 이성백, 장상환, 조돈문, 조희연, 최갑수, 황상익 등 한국 사회의 대표적인 진보적 지식인들이 함께 했다. 그밖에도 곽노완, 이택광, 진중권 등 총 82인이 참가했다.


지식인 선언 참가자들은 “민주노동당이 국민참여당과 합당함으로써 진보정치의 독자성이 희석되어버렸고, 진보정치의 가치를 고수한 진보신당은 그 세가 위축됨으로써 정치공간에서 보수와 자유주의 세력에 대응하여 진보세력이 정치적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여지가 약화”되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진단은 계속 이어진다. “이미 통합진보당은 국민참여당과 합당하면서 진보정치의 독자적 세력화를 외면해 버렸다. 신자유주의의 폐해로 인해 세계적으로 좌파블럭의 결성이 강화되는 마당에, 한국에서는 진보우파가 중도 자유주의 세력과 손을 잡는 역주행 현상이 벌어졌다.”


참가자들은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서 “진보정치의 독자적 세력화를 염원하는 우리 연구자들은 미력한 힘이라도 보태고자 오늘 진보신당을 지지하는 성명서를 내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히면서, “한국의 진보정치의 미래를 위해 진보신당의 존립과 원내진출이 그 어느 때보다 소중”하다며 진보신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한국 사회의 대표적인 진보적 지식인들과 젊은 연구자들의 이번 선언은 진보신당이 이번 총선에 임하는 데뿐만 아니라 앞으로 새로운 진보좌파정당을 건설해나가는 데도 큰 힘이 될 것이다.


아래는 선언문 전문.


 

20120408182740_6731.jpg ▲ 지식인 선언에 참여한 진보적 지식인들


 


<진보신당을 지지하는 지식인 선언>


4.11 총선에서 진보신당을 살리자

 

선거의 봄이 왔다. 그러나 한국 진보정치에는 또 다시 봄이 오지 않았다. 이번 4.11총선에서 진보정치세력의 전망은 어둡다. 그동안 진보정치세력은 진보통합정당 건설을 위해 노력해 왔으나, 결국 노동자와 민중이 열망한 통합과 연대를 이루어내지 못했다. 눈앞의 실리를 추구한 민주노동당은 자유주의세력인 국민참여당과 손을 잡아버렸고 진보신당의 간판급 인사들이 통합진보당으로 옮겨 타버렸다. 민주노동당이 국민참여당과 합당함으로써 진보정치의 독자성이 희석되어버렸고, 진보정치의 가치를 고수한 진보신당은 그 세가 위축됨으로써 정치공간에서 보수와 자유주의 세력에 대응하여 진보세력이 정치적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여지가 약화되었다.


물론 이번 진보대통합이 실패했다고 해서 이것으로 진보진영의 독자적 정치세력화가 실패로 끝난 것은 아니며, 끝나서도 안 된다. 진보정치세력의 연대를 위한 교수연구자모임이 지난 2월 성명에서 밝혔듯이 “초심으로 돌아가 ‘노동자계급의 독자적 정치세력화’를 위한 제2의 대장정”에 나설 필요가 있다. 진보진영 전체가 진보의 가치를 위해 한마음으로 연대하는 사회진보운동과 진보정치운동의 연합과 통합은 앞으로도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대장정의 과제이다.


그러나 이같은 중장기적인 과제와는 별개로 우선 눈앞에 다가온 4.11총선을 외면할 수 없는 것이 냉엄한 현실이다. 일차적으로는 지난 4년간 한국사회를 망가뜨려온 MB정부와 새누리당의 반민주적 보수세력에 대한 심판을 위해 그리고 나아가 반신자유주의 투쟁의 강화를 위해 진보정치세력은 이번 총선에 적극 개입하여야 한다. 이에 자유주의 세력과 진보세력이 연대하는 반MB민주대연합이 요구되며, 또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사이에 야권연대가 성사되었다. 그러나 진보진영의 독자적 정치세력화의 입장에서 볼 때 이 야권연대를 곱게 볼 수만은 없다. 유감스럽게도 이 야권연대에서 진보신당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곤 철저히 소외되었다. 나아가 진보신당은 TV 방송과 신문 매체에서도 철저히 소외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진보신당은 여러모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 그래서 진보정치의 독자적 세력화를 염원하는 우리 연구자들은 미력한 힘이라도 보태고자 오늘 진보신당을 지지하는 성명서를 내기로 뜻을 모았다. 이미 통합진보당은 국민참여당과 합당하면서 진보정치의 독자적 세력화를 외면해 버렸다. 신자유주의의 폐해로 인해 세계적으로 좌파블럭의 결성이 강화되고 있는 마당에, 한국에서는 진보우파가 중도 자유주의 세력과 손을 잡는 역주행 현상이 벌어졌다. 따라서 진보진영의 정치세력화는 일단 진보신당과 녹색당, 노동운동 진영, 여성운동계 등 급진적인 정치와 대중운동 세력이 힘을 모으는 진보좌파 블럭을 건설하는 것으로부터 다시 시작할 수밖에 없다. 


주지하다시피 이미 신자유주의 시대는 내리막길로 들어섰다. 이제 신자유주의를 넘어서는 대안을 제시하고 실천해야 한다. 그러나 오늘날 민주통합당과 같은 중도세력이 내걸고 있는 대안들은 일정한 좌클릭에도 불과하고 미흡하기 짝이 없다. 따라서 이들 중도세력을 견인할 수 있는 강력한 진보 세력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싸우고 견제하는 진보 세력이 있어야지만, 중도가 그나마 문제의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될 것이다. 이 점에서 진보신당이 이번 총선에서 내건 탈핵, 탈재벌, 탈비정규직, 탈학벌, 탈 FTA의 ‘5탈정책’과 비정규직 청소노동자를 비례대표 1번으로 내세운 후보전술은 시의적절한 것이다.


문제는 이번 선거에서 어려움에 처해 있는 진보신당이 보다 많은 지지를 얻어 원내에 진출하여 한국정치의 등대와 소금의 구실을 할 수 있게 만들어내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최소한 당의 해산을 막을 수 있는 2%득표, 나아가 비례대표의석을 얻는 데 필요한 3%득표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야 우리 사회가 ‘찔끔의 정치’를 넘어 탈핵, 탈재벌, 탈비정규직, 탈학벌, 탈 FTA를 향해 한 걸음이라도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진보적 연구자들은 한국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들의 더 나은 해결을 위해, 그리고 한국의 진보정치의 미래를 위해 진보신당의 존립과 원내진출이 어느 때보다 소중하다고 판단하여, 진보신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바이다.


2012년  4월  8일  


진보신당을 지지하는 지식인 82인 일동



강내희(중앙대), 강명숙(배재대), 강성현(서울대), 곽노완(서울시립대), 권정임(서울시립대), 김광호(서울시립대), 김교빈(호서대), 김낙중(요크대), 김무용(고려대), 김상봉(전남대), 김서화(서울대), 김세균(서울대), 김윤철(경희대), 김준(동국대), 김학노(영남대), 노중기(한신대), 류동민(충남대), 류미희(극단 새벽), 류용선(프랑크푸르트대), 민병근(서울시립대), 박거용(상명대), 박기순(충북대), 박영균(건국대), 박이은실(한신대), 박종성(건국대), 배성인(한신대), 변현주(극단 새벽), 서관모(충북대), 서영표(제주대), 손호철(서강대), 신경아(한림대), 신승원(서울시립대), 신재성(서울시립대), 안병훈(건국대), 안태정(역사학연구소), 양해림(충남대), 양희영(서울여대), 오동석(아주대), 우희종(서울대), 유세종(한신대), 이건민(서울대), 이광일(한신대), 이구표(인천대), 이도흠(한양대), 이동기(서울대), 이동연(한예종), 이성민(극단 새벽), 이성백(서울시립대), 이승원(성공회대), 이승협(대구대), 이재유(건국대), 이정순(여성문화이론연구소), 이준호(서울대), 이창언(연세대), 이택광(경희대), 이현식(극단 새벽), 임운택(계명대), 장상환(경상대), 전규찬(한예종), 정병기(영남대), 정성훈(서울시립대), 정재원(서울대), 정정훈(서울과학기술대), 정진상(경상대), 조돈문(가톨릭대), 조성은(서울기독대), 조승래(청주대), 조원희(국민대), 조희연(성공회대), 주정립(5·18기념재단), 진은영(이화여대), 진중권(동양대), 최갑수(서울대), 최무영(서울대), 최윤식(유타대), 최진석(수유너머N), 최형묵(한신대), 한상원(훔볼트대), 한준성(서울대), 허성우(성공회대), 황상익(서울대), 황선길(사회과학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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