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온다는 말이 있었지만 행사 직전까지 타는 듯한 햇볕이 쏟아지는 걸로 봐서 도무지 비가 내릴 것 같지는 않았다. 오히려 소나기 한줄기 내려주면 좋으련만 하고 타는 듯한 더위를 원망했는데... 기자회견이 시작되고 얼마 되지 않아 뚜두둑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핵재처리실험 저지 전국집중행동’을 대전 원자력연구원 앞에서 벌인 것은 이번이 두 번째이다. 원자력연구원 인근 30km지역의 정당,시민·종교·노동단체들과 함께 <핵재처리실험 저지 30km연대>를 구성하여 지난 2월에 기자회견과 시청 앞 행진을 한 바가 있다. 6월19일 고리1호기 영구정지 기념행사에서 대통령은 탈핵과 에너지전환을 선포하였으나 선거시기 공약했던 ‘파이로프로세싱 연구와 제2원자력연구원 재검토’를 포함한 내용은 빼놓은 후퇴한 내용이라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우리는 문재인 정부의 온전한 탈핵공약 이행을 촉구하고 핵재처리 실험과 고속로 연구는 절대 불가하다는 의지를 담아 기자회견을 열었고, 우리 당에서는 충북도당 신석준위원장이 힘찬 발언을 하였다. 기자회견 후 ‘핵재처리 실험을 백지화’하는 대전시당 당원들이 준비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마을모임과 단체에서 각종 체험거리와 마실거리를 제공하는 부스를 준비했다. 갑작스런 비가 쏟아져 부스의 천막 안쪽까지 젖어들었지만 함께하시는 분들 모두 즐거워보였다.

노란우산과 우비를 챙겨들고 원자력연구원 인근 아파트단지가 있는 관평동까지 왕복 4km를 행진했다. 행사장소가 시민들과 동떨어진 외진 곳이라 우리의 집중행동을 알리기 위해서는 현수막, 피켓을 들고 행진에 나설수 밖에 없었다. 저 펄럭이는 노동당 깃발을 보라.

한살림연합과 달려라밥묵차가 후원한 진한 콩국수로 만족스런 저녁식사를 할 수 있었다. 이때부터 비는 그치고 선선한 바람도 불어 놀기 딱 좋은 날씨가 되었는데 이미 비에 젖은 많은 분들이 행사장을 떠나셨다. 그래도 남은 이들은 충분했다.

마을주민이자 30km연대 집행위원의 사회로 시작된 문화제는 소박하면서도 감동이 넘치는 축제였다. 공연 사이에 이어진 발언들이 다소 길어져도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았던 것은 참여하신 분들의 진정성이 느껴지는 그런 무대였기 때문이었으리라.
*** 바쁜 일정에도 이 날 행사에 힘을 보태주신 충북도당, 충남도당, 울산시당, 부산시당 당원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특히 차량지원과 무대장치 등 애써주신 중앙당 동지들께 감사드립니다. "노동당 차 위에서 공연해 보는게 소원이었다"며 기꺼이 신나는 무대를 마련해주신 진주당원 '부부사기단'에도 특별한 감사를 보냅니다. 부족함이 많은 행사였지만 탈핵을 향한 힘차고 즐거운 싸움을 대전에서 계속 이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