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아직도 패배할 힘이 남았다 - 노동당 해산하자

by 질풍노도 posted Jun 26,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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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아직도 패배할 힘이 남았다 - 노동당 해산하자

노동당 탈당을 미룬 세 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째, 수십 년간 사회주의정당의 대중화를 바라며 지금까지 노동당을 지킨 김혜경, 이덕우 동지 때문이었다. 둘째, 작년 강연회에서 만난 노동자 당원들의 눈빛을 잊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셋째, 노동당 마지막 당원으로 남자던 친구와의 약속 때문이었다.

생각을 바꿨다. 탈당이 아니라 해산이다. 오늘 김혜경, 이덕우 동지가 제안한 ‘노동당 해산’에 동의한다. 현 노동당 집행부가 당명을 ‘기본소득당’으로 바꾸려 한다. 당명은 당의 정체성이자 미래다. 기본소득당은 진보정당운동의 퇴보다. 설령 당명을 그대로 유지한다 해도 노동당은 회생 불가능하다. 혁신의 동력이 없고 민주주의가 죽었기 때문이다.

길게는 1988면 민중의당, 짧게는 2000년 민주노동당 때부터 시작한 내 2~30년 진보정당운동을 노동당 해산으로 마무리하려 한다. 난파선에서 혼자 빠져나가는 탈당이 아니라 해산으로 당원으로서의 마지막 책임을 다하겠다. 노동당을 기본소득당으로 바뀌게 놔두는 건 진보정당운동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오히려 걸림돌이다. 또한 내 과거투쟁에 대한 자기부정이다.

“끝없는 패배가 제 삶의 화두입니다. 계속 지겠다는 사람한테 이길 사람 없고, 이길 상황이나 체제도 없습니다(홍세화)” 내겐 아직도 패배할 힘이 남았다. 패배하기 위해 또 시작할 것이다. 사회주의정당 대중화의 길에서 다시 만나게 될 동지들, 살아내자.

2019년 6월26일
노동당 평당원(관악) 이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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