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당 하반기 우리 스스로를 둘러보겠습니다.

by 베레레 posted Sep 18,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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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명절 잘 보내셨습니까? 노동당 부산시당 위원장 배성민입니다.


무덥던 여름도 추석 명절이 지나면서 선선해졌습니다. 2019년 하반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상반기 숨 가쁘게 달려왔습니다. 부산시당 위원장으로서 상반기는 당대회 안건에 대해 당원들을 의견을 모으기 위해 바쁘게 지냈습니다. 다양한 의견 수렴하여 당대회를 치러냈지만, 결과에 따라 당을 떠나는 당원들을 말릴 수는 없었습니다.


진보신당 창당 후 3번의 탈당 사태를 겪으면서 매번 떠나는 사람보다 남는 사람의 고통이 크다는 것을 느낍니다. 저 또한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떠나는 사람들의 탈당 글을 보며 숨죽이며 고통스러워했을 당원들이 떠올라 잠을 설치기도 했습니다.


당원 인터뷰를 통해 고견을 듣다


당대회 직후 부산시당 당직자들과 함께 당원들을 찾아다니며 이번 사태에 대한 고견을 들었습니다. 그 중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이번 사태를 단순히 탈당자를 탓만 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처음에는 납득이 가지 않았습니다. 당대회 결과에 불복하고 당원들과 충분히 교감 없었던 탈당자들을 탓하기 바빴습니다.


당원들은 이런 저를 꾸짖으며 탈당자를 탓할 게 아니라 우리 내부를 돌아봐야 한다는 했습니다. 왜 오랫동안 함께 했던 동지들이 노동당을 떠날 수밖에 없었는지 성찰해야 나갈 전망을 만들 수 있다고 했습니다.


당원들과 만난 후 추석 기간 곰곰이 생각해보았습니다. 이번 사태에 노동당의 모습은 어땠는지 고민해봤습니다. 그리고 탈당하는 사람들의 탈당 글을 모두 읽어보았습니다.


노동당 새로운 의견이 공존하기 위해서


당대회 직전인 7월 2일 부산시당 사무실에서 당원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치열한 안건인 만큼 많은 당원이 참석하여 의견을 주고받았습니다. 한 당원이 당 문화를 지적한 이야기가 있는데 지금까지도 잊을 수 없는 지적이었습니다.


“제가 청년학생위원장 하던 시절부터 20~30대 당원들이 다른 당원들과 소통하는 것을 어려워했다. 그 이유가 지금 우리가 논의하는 방식이다. 지금 상식적인 것들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 사람의 이야기가 끝나지 않았는데 계속 말을 하고, 말을 끊는다. 그리고 상대방에게 의사를 물어보지도 않고 그 의사를 곡해해서 공격한다. 제가 나가는 독서 모임만 가도 이런 일은 절대 없다. 지금 당 밖의 세상의 평범한 기준에도 맞지 않는 일을 하고 있다. 제발 기본적인 것들만 지키면서 논의했으면 좋겠다.”


지난 상반기 노동당 당명개정에 대해 당원들과 온라인, 오프라인 토론이 많이 벌어졌습니다. 다양한 입장과 주장이 많았습니다. 당명 개정이 당대회 안건으로 상정된 이상 당원들 사이에 충돌을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문화는 성숙하지 못했습니다. 각자의 입장을 존중하기보다 상대를 비난과 모욕을 주기 위한 언어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출신 성분을 따지며 하나의 입장에 대해 출신을 이유로 평가절하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당명 개정 토론을 지켜보면서 걱정스러운 것은 앞으로 우리 당이 새로운 주장을 설파하는 사람들이 쉽게 이야기를 할 수 있겠냐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생각이 가깝다고 느꼈던 좌파정당인 사회당과 진보신당이 통합했지만 서로의 입장을 좁히지 못했으니 말입니다. 저는 떠난 사람들 책임 또한 크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 당이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성찰해야 합니다.


똘레랑스 정신을 노동당 기풍으로! 


노동당 고문이신 홍세화 고문님이 한국에 처음으로 출판한 책이 ‘나는 파리의 택시운전사’였습니다. 책의 핵심 키워드는 ‘똘레랑스’ 즉 관용이었습니다. 저 또한 고등학생 시절 홍 고문님 책을 처음 접했습니다. 고집 센 독불장군이었던 저를 새롭게 태어나게 한 개념이 ‘똘레랑스’였습니다. 당시 18년 한국 사회를 살아오면서 언제나 나의 입장을 관철하는 것이 이기는 거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똘레랑스’ 라는 개념을 접하고 내가 다른 입장을 가진 사람들을 인정하고 존중할 때 나의 주장에 힘이 실린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우리당의 기풍을 새롭게 만들어야 하지 않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로의 입장을 존중하는 ‘똘레랑스’ 정신을 당의 기풍으로 우뚝 서게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당은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전망을 만들고 앞으로 뛰어나가는 일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더 이런 사태가 벌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 내부를 둘러보고 흔들리지 않는 기풍을 만들 때 라고 생각합니다.


부산시당은 하반기에 ‘똘레랑스’ 를 당의 기풍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평화 단체와 연계하여 비폭력대화 프로그램을 매년 1회 당직자 및 선출직 간부들에게 의무적으로 교육을 진행할 수 있도록 체계를 만들 예정입니다. 그리고 ‘똘레랑스’ 정신이 당에 안착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볼 예정입니다. 좋은 뜻을 품고 모인 공간에서 더는 폭력적인 언사와 행동이 벌어지지 않고 서로 존중하는 문화를 만드는데 하반기를 보내고자 합니다.


이와 함께 부산시당은 하반기에 현재 처해 있는 어려움을 해결해나가고자 합니다. 부산시당 탈당자들이 당사 보증금을 지금까지 책임지고 있었습니다. 조만간 사무실을 비우고 보증금을 돌려줘야 하는 상황입니다. (800만 원) 현재 시당 재정으로 보증금을 상환하면 새롭게 이사를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확대운영위원회를 개최하여 조금 더 좋은 방안을 찾아 당원들에게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지역 정치 활동을 강화할 생각입니다. 모든 부산의 진보정당이 중앙 정치를 바라볼 때 노동당 부산시당은 부산과 사하구를 변화시키는 정당으로 재탄생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지역 정치 활동은 따로 말을 보태기보다 행동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노동당이 존재만이라도 가치 있는 화석 같은 존재가 아니라 새로운 생각과 입장이 날뛰는 생물 같은 좌파정당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끝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 좌파정당이 한국 사회에 뿌리내리기 위해 버티고 계신 당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2019.9.18 

노동당 부산시당 위원장 배성민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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